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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한국 가발산업 1조 규모 블루오션 시장"

대한가발협회 이현준 회장 창업부터 성공할 때까지 업무지원



▲ 대한가발협회 이현준 회장.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올해 처음 국회에서 가발산업의 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가발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자리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실제 가발 산업은 1960~1970년대 우리의 민족산업으로 경제 부흥에 일조했던 분야이고, 현재도 전 세계의 가발 산업을 한국인이 틀어쥐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의 기술자들이 폐쇄 정책으로 일관했던 만큼 다른 나라에서 쉽게 산업에 진입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일본 쪽에서는 기술력으로, 중국에서는 자본력으로 끊임없이 창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한가발협회 이현준 회장을 만나 가발산업의 현황과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국내 가발 산업 반강제적 해외 진출

대한가발협회는 2008년 이현준 회장이 직접 설립했다. 4년간 두피협회 사무총장을 하면서 가발 분야가 블루오션 시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중국의 가발 공장부터 여러 부자재 공장을 다니면서 가발 산업 종사자들을 만났다. 

국내 첫 가발협회에 많은 환영을 받았을 것 같지만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워낙 폐쇄적인 시장인데다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라 지금까지 만들어지지 못했던 것. 이 회장은 “남들이 안 하기 때문에 내가 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대한가발협회는 2011년 사단법인으로 지정됐다.

그렇게 파고들게 된 가발산업은 파고들수록 ‘민족사업’적 속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1960~1970년대에 국내 가발산업은 최고 부흥기를 맞았다가 사양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결국 그 당시 가발 공장을 운영했던 이들은 반 강제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됐고 전 세계 가발산업의 인프라의 대부분을 한국인이 쥐게 됐다.

인조모 장악한 일본, 인모 최대 생산국인 중국

하지만 가발의 원료가 되는 인모와 인조모 시장으로 들어가면 애기가 달라진다. 인조모 시장의 90% 이상을 가네카, 덴카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특허를 통해 이 시장을 지켜내고 있고 1년 이상씩 주문이 밀려있을 정도로 호황이다. 여기에 맞대응하고 있는 업체는 후발주자로 진입한 한국의 우노앤컴퍼니가 유일하다. 

인모 시장은 중국 차지다. 머리에 어떤 인위적인 시술을 가하지 않은 상태의 것을 써야하기 때문에 한국 인모는 활용이 불가능하고, 중국 내륙이나 베트남 등의 동남아, 인도 등에서 인모를 수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구가 많고 노동력이 저렴한 중국과 동남아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가발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선진화를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현준 회장은 “우리의 경쟁력인 가발 산업의 인프라가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국가 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한다.
 


▲ 대한가발협회에서 진행했던 2014년 소상공인 경영학교 교육.

한국을 전 세계 가발시장의 메카로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건 조금의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앞서 말했듯 한국이 가진 가발 산업의 기술과 노하우는 충분하다. 문제는 자본력과 부정적인 인식이다. 이현준 회장은 바이어 상담이나 신제품을 발표할 수 있는 환경, 국제표준 지정 등 조금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한국이 전세계 가발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가발산업은 K-뷰티만큼 부가가치가 큰 사업이에요. 향후 1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회장은 “우노앤컴퍼니가 올해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있고 남성 가발 시장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하이모와 밀란의 매출이 합쳐서 1000억원 정도이다”라고 말하며 “거기에 이민경 대표가 운영하는 엠프파트너스를 비롯해 급부상하고 있는 여성 패션가발 시장까지 고려하면 이미 6,7000억원대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꾸준히 창업과 취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엔젤피스’라는 가발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영세한 가발업체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 회장은 단순히 가발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을 해서 성공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발 산업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미국 뷰티스토어에서 가발 분야쪽은 한국인들이 전부 장악하고 있어요. 국내 업체들이 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면 해외 진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기존의 것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가발 산업도 국내 뷰티 산업 확대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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