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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해외 원료와 승부할 수 있는 제품 만들겠다”

비에스티 이호 대표 기능성 천연 화장품 원료 개발 박차



▲ 사진 : 비에스티 이호 대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천연,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원료 분야에서도 ‘천연 원료’가 뜨고 있다. 그동안 천연 원료는 높은 가격 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천연 성분에 기능성까지 갖춘 원료들이 화장품 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피부과학, 생명과학, 천연과학을 기반으로 지난 2000년 창립된 비에스티(BST)는 미생물 제어기술과 천연화학, 효소공학 기술, 세포공학 기술 등 핵심 기술로 천연 화장품 원료를 만들고 있다.

비에스티 이호 대표를 만나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화장품 원료와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천연 화장품 원료, 기능성을 더하다

비에스티가 황금, 녹차, 감초, 쑥, 유자, 녹차 등 다양한 천연 물질에서 추출한 원료는 최근 천연 소재 열풍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천연 성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 비에스티는 지난해 천연 자외선 차단제로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현재까지의 천연 자외선 차단제는 주로 항산화 효과에 의한 부스터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비에스티가 개발한 천연 자외선 차단 원료인 복합병풀·곰피추출물(BHC-S)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인 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Octyl methoxycinnamate)와 유사한 흡수 피크를 가지면서 직접 자외선 차단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호 대표는 “효능 데이터를 조금 더 보완해야 하나 광독성도 없고 관능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천연 자외선 차단 원료는 기존의 화학적 차단 성분에 비해 가격대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숙제는 가격을 어떻게 낮춰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외선 차단 시장에서 천연 제품에 대한 요구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고 다양한 형태로 이를 충족해오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BHC-S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천연 보존제, 미백원료 개발 ‘집중’
  
최근 비에스티가 주력하고 있는 원료는 천연 보존제이다. 천연 보존제는 천연 원료 시장에서 이슈가 되어온 분야이고, 많은 제품이 나왔지만 아직 대기업에서는 선뜻 이러한 원료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호 대표는 “아직 믿을만한 원료가 없어서 일수도 있고 원가 부담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라벤 사용하는 시장에서 파라벤 프리시장으로의 변화는 시장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기보다는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천연 보존제의 시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천연 보존제에 화장품 원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에서 신뢰할 만한 천연 보존제 개발’과 ‘가격 경쟁력’이 강조되고 있다. 천연물로도 화장품 보존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기존 원료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시장에서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 대표는 “사실 천연물로서 화장품 보존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비에스티도 16년째 개발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면서도 “식품시장에서 길러온 내공을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에 신뢰할 만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연 보존제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원료 기준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천연물에서의 어쩔 수 없는 관능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돼야 하고, 소비자들이 천연 보존제를 선택하고 ‘일반 화장품과 다르다’는 인식을 가질 때 비로소 천연 보존제를 사용한 천연제품이 시장에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차 “시장을 주도하고 이끄는 것은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 사진 : 2015년 5월 코엑스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참가한 비에스티.


비에스티는 화학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에서 천연 화장품으로, 다시 기능성을 갖춘 천연 화장품으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원료 개발에 대한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천연 보존제와 함께 미백 기능성 원료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많은 미백 원료가 개발돼 오고 있지만 아직 알부틴을 대체할 만한 원료가 없는 상황에서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백 원료가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호 대표는 “아직 비에스티의 제품군에 미백 기능성 원료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아시아 화장품 시장을 겨냥해 미백 원료를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속 발전 가능한 원료 전문회사 ‘목표’

비에스티는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해외 화장품 원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이 같은 천연 원료를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려나가 가깝게는 아시아 시장을,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호 대표는 “이제 시작단계라 아직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기에는 힘이 부치므로 우선 아시아 시장에 비에스티의 원료들을 알려나갈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홍보가 필요한데 연구원 출신이다 보니 영업이나 홍보 분야에는 재주가 없어 지금은 좋은 제품 개발과 기본적인 홍보 활동 정도로 운영하고 힘이 축적되면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던지 인재를 영입해 회사에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화장품 뿐 아니라 항균기술을 플랫폼으로 한 파생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며 지속 발전 가능한 원료 전문회사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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