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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패스트 코스메틱스

최완 편집위원 (빅디테일 대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최완 편집위원] 화장품이란 기본적으로 패션의 속성을 가진다. 나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화장품과 패션은 닮아있다. 제품 자체의 속성 말고도 이미지를 파는 산업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한 점이 있다.


SPA가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패션 산업에는 하나의 거대한 인더스트리 스타일이 생겨났다. 옷을 직접 기획, 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영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생산, 유통, 판매 기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 Zara, H&M, Gap, UNIQLO 등이 있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을 뜻하는 말이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fast food)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지만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보통 1~2주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인다.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하여 이를 반영한 제품을 제작하고 빠르게 매장에 내놓는 것이 패스트패션의 최대 강점이다. 패션쇼에 등장한 옷이 한달쯤 후에 매장에 진열되어 있곤 한다.


패스트 패션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생산제품을 빨리빨리 바꾸어 내놓는다.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빨리 만들어 빠르게 회전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는 최신 유행의 옷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상품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패스트 패션이 커다란 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기존 방식대로 성장하고 있는 영역도 존재한다. 고객도 그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뉘게 되는 것 같다.


요즘엔 보기 어렵지만 Dynamic Korea라는 말은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민족성과 특징을 함축하고 있다. 이 영향을 우리나라의 뷰티 산업이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승하는듯 하다. 마치 루이뷔통이나 샤넬 같은 이미지를 쌓으며 성장해가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있는가 하면 패션 산업의 SPA처럼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


주로 로드샵 경로에서 만날 수 있는 원브랜드샵 브랜드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과거 상상하지도 못했을 속도로 신제품 출시를 거듭하고 ‘진지함’ 코드보다는 ‘팬시’ 느낌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다. 이들의 성장세는 매우 놀라우며 현재 시점의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이미지 그 자체이다. Fast Cosmetics라 부를만 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Fast Cosmetics의 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고객의 마음이 갈대처럼 좌우로 앞뒤로 흔들리는 그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고객은 언제나 옳고 고객의 마음은 그 어떤 생산자의 마음보다도 빠를 것이다.


작년말 기준 전 세계 133개국에 제품을 수출, 무역흑자 10억달러 돌파와 함께 화장품 수출액 세계 6위 국가가 됐다고 한다. 최근 어려운 국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화장품업계는 승승장구를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15년말 8500개에 달하는 화장품 제조판매업자들이 모두 패스트 코스메틱에만 기댈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고객은 모두가 한 방향에 서 있을 수 없다. 패스트 패션과 마찬가지로 패스트 코스메틱도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오는 효율성의 저하 등의 한계를 안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있다. 현재 화장품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까운 중국 뿐 아니라 K-드라마와 K-Pop의 영향으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은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패스트 코스메틱이란 한 단어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메이커들 스스로 최고의 강점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 봐야 할 때이다.

 

최 완 편집위원 
 

프로필 : 마케팅 에이젼시 빅디테일 대표이사, 푸드 칼럼니스트. '야식사냥꾼'이라는 닉네임으로 마케팅 글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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