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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리포트] 필리핀, 아름다움 기준 변화 바람분다

도브 광고 캠페인 획일화된 기준 벗어나 다양한 아름다움 추구


[코스인코리아닷컴 동남아시아 리포트 나성민] 필리핀의 미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필리핀 뷰티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늘 '화이트닝'이었다. 동양인 중 가장 까만 피부를 가진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하얀 피부를 동경한다. 필리핀 또한 하얀 피부를 미의 기준이라고 여기던 관습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에서 일관된 미의 기준보다 다양성이 진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관이 퍼져 나가고 있다. 필리핀 유력 매체 인콰일러(Inquirer)는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변화시키고 있는 도브(Dove) 필리핀 캠페인을 소개했다.


도브의 이번 캠페인은 "Real Beauty is Universal"이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졌다. 캠페인의 핵심은 개인의 개성과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추구이다. 다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도브 캠페인에 대한 인기가 주목할만하다.


이번 도브 캠페인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여성들이 등장한다. 날씬한 몸매에 적당하게 큰 키, 하얀 피부에 긴 생머리를 가져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연예인 같은 모델이 아니라 직업과 외모 모두 다른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캠페인의 모델 Clariele Dacanay(18)는 "저는 운동을 아주 좋아해요. 타고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죠. 저는 마르기 위해서, 이상적인 몸매를 갖기 위해서 운동하지 않아요. 제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제가 좋아하기 때문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Bea Guingona(25)는 "저는 어렸을 때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달고 살았어요. 하지만 사회가 정한 미의 기준이 아닌 개개인의 아름다움의 가치를 깨달은 후부터 저의 작은 키도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었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죠. 키가 작아서 좋은 점들을 찾고 장점으로 여기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또 Michiko Manlutac(24)은 "제 외모를 보고 사람들은 저를 반항아라고 생각해요. 타투, 피어싱, 그리고 머리 염색이 일반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말하죠.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진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저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도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필리핀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Iko Nishimoto(31)는 "때때로 저는 레스비언이라고 오해 받아요. 짧은 머리와 남성스러운 스타일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죠. 어렸을 때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많이 울었지만 이제는 울지 않아요. 스스로 제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여성스러운 것, 남성스러운 것을 이분화시키는 세상의 기준을 따르지 않고 모든 것이 동일하게 아름답다는 가치를 따르게 됐어요. 세상의 모든 것은 가치가 있고 아름다워요"라고 말했다.


도브의 광고 캠페인을 본 필리핀 사람들은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며 다양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필리핀의 변화가 반갑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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