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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나고야의정서 발효와 K-뷰티 대응전략 분석 (2)

생물자원 활용한 연구사례...아모레퍼시픽의 납작콩은 ‘뷰티빈1호’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우리나라는 2011920일 나고야의정서에 서명했으며 이듬해에 생물다양성 보전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201322일 시행). 환경부는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을 5년마다 수립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가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마다 생물자원 활용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주목받는 연구 중의 하나가 아모레퍼시픽의 사례다. 이존환 아모레퍼시픽 R&D Unit 소장은 흰감국과 납작콩 사례에서 업계 최초로 토종, 희귀 생물유전자원 복원과 자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토종소재 연구사례


흰감국은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랜 꽃인데 외래종 유입으로 토종 감국의 서식지가 교란됐다. 이로 인해 흰색 꽃의 열성 유전자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소는 토종 흰감국 야생종을 수집초기 생육상태가 좋은 200종 선발·모양·색이 뚜렷하고 안정감을 찾은 2종 최종 선별아모레퍼시픽 독점 품종 보호권 확보(국립종자원)에 성공했다. 연구소는 일반 감국에서는 관찰되지 않은 미백 효능을 가진 AP 흰감국을 발굴, 최초의 기능성 소재로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의 납작콩 복원 소재를 활용한 '와일드 씨드 퍼밍 크림'.

아모레퍼시픽의 뷰티빈(beauty bean) 1호가 납작콩이다. 모양이 납작해서 납작콩, 납떼기콩으로 불리는 납작콩(IT109098)은 포항 인근 농가에서 물려 내려온 재래종으로 재배가 어렵고 수확량도 적어 콩나물로 주로 먹었다.


콩의 경우 우리나라가 콩 원산지임에도 현재는 주요 수입국이다. 또 품종 단순화로 콩의 다양한 유전형질이 사라지고 있다.


이존환 소장은 재배 수확이 용이하고 생산성이 우수한 품종 위주로 농업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다 보니 콩의 다양한 유전형질이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콩의 경우 16914종을 보유한 종주국임에도 실제 재배하는 품종은 15~20종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소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콩의 모습이 언젠가 사라질 위기에서, 연구소에서는 콩의 유전형질에 주목하게됐다고 납작콩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소는 142:1의 경쟁 속에서 납작콩을 선정하고 새로운 재배법을 고안했다. 무수한 실험 끝에 재배법 최적화를 통한 대량 양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납작콩에는 일반 재배콩에 없는 에피카테킨소야사포닌 Aa’의 항산화 효능을 확인했다. 게다가 재배콩 대비 불포화지방산, Vit E 1.5배 이상 함유 사실도 밝혀냈다. 또 염증성 인자에 의한 피부 자극 완화 효능도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국립생물자원과 함께 해외 생물자원 거점 확보와 선행적 가치 검증 목적으로 연구활동을 전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캄보디아 산림청 주요 인사들이 아모레퍼시픽을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 흑란 3종의 화장원료 가치를 발굴하는 연구에 합의했다.


그 결과 캄보디아 흑란 3종에서 ‘MMP-1 테스트’, ‘세포독성 테스트’, ‘프로콜라겐 테스트등을 통해 항노화효능 소재 가능성을 발견했다.


파푸아뉴기니, 지속이용 가능한 이용 프로젝트


외국의 경우에는 국제 생물다양성협력그룹(ICBG)파푸아뉴기니 생물다양성의 지속 가능한 이용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ICBG는 미국국립보건원 John E. Forgaty 국제센터가 파푸아뉴기니 생물다양성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해 파푸아뉴기니대학, 유타대학, 미네소타대학 간 협력과제에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육지 식물기생 미생물과 해양 무척추동물로부터 얻은 유기물을 이용한 HIV와 결핵치료제) 약용식물의 전통지식 보존과 문서화 파푸아뉴기니 와낭(Wanang)에 지정된 산림생태조사구역의 생물다양성 연구와 보존 등의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


ICBGABS의 법률 허가에 대한 이행 준수 절차를 살펴보면, 접근과 사전동의서(PIC) 절차관련 당사자와의 자문이익공유 합의 조건금전적, 비금전적 이익 등을 거쳤다. 개별 절차마다 다양한 조건이 붙어 있다.


예를 들어 이익공유 합의 조건은 상업화될 경우 합의는 지식재산권의 합동 마케팅, 이전된 생물자원의 상업화로 발생하는 총수익의 비율을 지정하게 된다(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제3자가 자원을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 포함).


협력 조건은 두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 단계는 초반 수집 활동 및 조사로 유타대학과 파푸아뉴기니 대학과의 공동연구 신청, 합동 현장 조사의 장려, 유타 대학과 파푸아뉴기니 대학의 생물검정을 통한 분석, 발행물의 공동 집필을 구체화한다.


종의 분류 동정을 실시하는 경우 과학적 용도로만 이용할 수 있는 동일한 식물 바우처를 파푸아뉴기니 대학과 산림연구소에 예치한다. 두 번째 단계는 동정한 선도화합물(lead compound)과 재료를 상용 제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대학은 특허를 신청하고 개발된 각 제품에 대해 별도의 계약을 체결한다.


ICBG의 프로젝트 결과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 외에도 상당한 과학적 성과를 얻었다. 와낭의 자연조사구역 시범연구로 얻은 5519종의 식물과 수집 동정된 536종의 식물 등 총 12136개의 시료가 현지 식물원에 기탁됐다. 1073개의 분류 종, (family), 성장 특성과 특산종, 토착종, 유입종, 재배종 여부의 속성들이 포함된 목록도 제작됐다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 요약



이와 관련 목본 식물의 동정과 목록 제작, 초식성 곤충, 산림 탄소 동태 데이터 수집 등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ICBG의 장학금 지원 학생들에게 실시됐다.


부수적인 연구 산물로, 유타대학은 폐암치료제(전립선 치료제 가능성도 있음) HTI-286이 개발됐다. 또 파푸아 타이판 독사에 대한 새로운 해독제와 파푸아뉴기니 전통의약품으로 열대 마취제와 항염증제 등이 개발됐다.


이 프로젝트는 모든 연구개발 단계(접근부터 잠재적 상업화까지)에서 종합적인 이익 공유 접근법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사례는 민간기업이 사라져가는 토종자원에서 차별화된 효능 성분을 추출함으로써 토종 주권과 독점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ICBG 프로젝트는 국제 공동연구로 파푸아뉴기니의 생물 다양성을 광범위하게 조사, 이익공유까지 단계마다 협력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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