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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사드로 중국 읽기 [2] 내수진작책…또 다른 '무역장성'

중국 관련 표준과 인증 강화, 자국 화장품 경쟁력 향상 도모

사드 보복으로 K-뷰티가 타격을 입으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중국 읽기'가 한창이다. 사드 보복 조치에는 경제행위 이상의 '숨은 의도'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2의 내수시장화'를 위해서라도 그들의 속내를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K-컬처+K-뷰티 내수진작책 로컬 브랜드 CFDA 차이나 인사이트 2017 중국 시장 동향 K-뷰티의 대응 <편집자 주>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중국은 시장경제인가 아닌가? 중국 경험이 많은 뷰티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의문점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15년이 흘렀지만 미국일본유럽(EU)로부터 시장경제국지위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들 국가들은 중국의 집요한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관세 장벽을 비롯한 서방의 무역제한조치를 계속 적용받게 됐다.




▲ 중국의 내수진작책은 소비 성장과 시스템 정비 등이 목적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경제 왜곡을 불러온 결과다. 중국이 선전하는 시장개방 조치도 대부분 시늉에 불과하다. 중국인의 해외 송금은 위안화 안정을 이유로 연간 최고 5만 달러에 묶여 있다. 최근에는 도이치뱅크 등 중국 주재 외국 기업의 본국 송금까지 제한했다.


이런 배경은 중국의 정책시(政策市) 특성에서 나온다. 정책시란 시장이 국가정책의 방향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중국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대표적인데 작년에 발표한 내수 소비시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2017중국 경제 전망’(소비·투자·수출)을 보면 소비의 경우 소비재 판매 증가 속도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취업 상황 부진과 임금 상승 속도 하락 등으로 민간소비증가율이 큰 폭으로 늘기 어렵다는 얘기다.


중국의 거시경제는 투자와 수출 중심의 고도성장에서 소비 중심의 안정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교역과 투자는 둔화되는 양상인 반면 소비는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즉 중국은 수출로서는 경제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국내 소비 진작과 해외 소비분의 국내 환류(U)’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63분기 기준 소비의 성장기여도는 71.0%까지 올랐다. 201566.4%, 2013년의 48.2%에 비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며 중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작년 11소비신정책을 발표한 이유다. 이 정책은 10대 분야 35개 세부 소비확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공급체계 개선 관련 표준 및 인증 강화 각종 관리 감독 등이다.


공급 체계 개선은 중국 내 공급체계 수준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련 표준 및 인증 강화는 인증체계 정비를 통해 시장관리 감독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재 표준인증관리감독과 관련된 중국 국가질검총국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상무부공업신식화부 등 관련 중앙부처의 정책 발표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상해시 푸동 신지구를 통한 등록제는 수입화장품의 추적 조사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그 뜻이 있다. 또 지난 31일부터 시행된 수입화장품 국내 수화인 등록, 수입기록 및 판매기록 관리규정’(2016. 8. 15 발표)은 수입화장품의 근원 추적 관리를 더욱 규율화하고 수입화장품의 품질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베이징무역관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진작책과 소비유턴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한국 기업 영향 면세점 선호품목 수요 감소 인기 소비재의 국산품 대체(수입대체) 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 내수시장 규모 확대와 질적 업그레이드는 화장품 수출에 더욱 큰 기회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화장품은 소비세 인하와 수입관세 인하 등 영향으로 중국의 대한국 화장품 수입이 전년 동기(20161~10월 누계) 대비 56.7% 급증한 바 있다.


그렇지만 향후 중국 소비자들의 이성적 소비 패턴은 내수진작책과 더불어 중국 소비시장 판도를 바꾸는 요소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소비를 제어하는 동시에 자국내 시스템 정비에 나선 것은 교묘해진 무역장성을 쌓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명품은 어떤 국경도 넘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K-뷰티가 잠시 주춤해진 지금이 중국의 내수진작책을 호기로 만들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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