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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 신임 회장 “화장품 산업 발전 우리 임무 크다”

10월 세계화장품학회 총회 성공 최선 다할 것…“산학관 공동 발전 노력해야”




▲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 신임 회장.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5월 26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42차 대한화장품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강학희 한국콜마 사장이 선임됐다.

강학희 신임회장은 회장에 취임하면서 “선배들이 잘 다져놓은 학회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국내 화장품 기술 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30년 넘게 화장품 연구개발에 매진해 신소재 개발과 실용화에 노력해 온 인물이다.

그러한 점을 높이 사 한국콜마는 2015년 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영입했고 현재는 사장의 자리에서 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강 회장은 “세계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써보니까 좋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의 발전을 발판삼아 이제는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화장품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학회 회원들을 비롯한 우리의 임무가 크다. 그동안 선배들이 잘해 오셨기 때문에 현재의 학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이 있어 현재 학회에서 진행하는 사업들도 잘되고 있다. 이제는 학회의 대내외적 위상을 확립하는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강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도 같이 성장했음에 자부심을 느꼈다. 인터뷰 도중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의 뷰티·패션 전문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중 7위에 오른 것을 거론하며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절대 주눅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 조직은 지금 잘되어 있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할 점은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 특히 올해는 ‘IFSCC Seoul Conference 대회(제30회 세계화장품학회 총회)’에 집중하려 한다. 이 행사는 전 세계의 화장품 관련 권위자들이 모이는 학술교류의 행사이다. 행사 준비를 함에 있어서 다행히 국내외 산업계에서 많은 도움을 줘 재정적인 어려움은 없다. 다만, 최근 북한리스크로 일부 국가의 불참 우려가 있는데 최대한 그러한 부분에서 안전함을 피력할 생각이다. 일단 6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최대 800여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욕심이 있다면 잔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

강 회장은 행사를 준비하며 “잘하는 것도 보다 잘못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행사를 추진함에 있어 그만큼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행사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가 한국 화장품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회는 매년 1회에 걸쳐 학술지를 낸다. 강 회장은 현재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학술지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품 소재산업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또 원료만 가지고 차별화를 하는 것도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 학술지의 발표 논문을 보면 원료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물론 내부를 들여다보면 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에서 많이 발표하고 있지만 그래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이다. 더구나 전임 회장이신 박수남 학회장의 노력으로 이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이 세계에서 인정될 정도로 권위도 높아졌다. 앞으로 생각한다면 학회지에 발표된 내용이 RTB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 회장은 연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너무 깊이만 깊어지고 실용성 부분에서 놓칠 수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별거 아닌 것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누구나 생각하기 쉬운 것인데 그 것을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맥락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품 연구라는 것은 성과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술의 완성도가 높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산업화는 가능한 것이 화장품 분야이다.”

화장품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뭘까.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재구매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제품은 결국 사장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컨셉은 세계 1등을 달린다. ‘나’스러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내가 있는 ‘한국콜마스러운 것’ ‘아모레퍼시픽스러운 것’ 등 각 사마다 특색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세계의 각 국가별로 화장품 브랜드로 승부하는 나라가 몇이나 있는지 아느냐. 각 대륙별로 따져 봐도 몇 개 안된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나라 중 하나이다. 이건 대단한 성과라고 봐야한다.”

그러면서도 강 회장은 최근의 K-뷰티의 성장을 노리고 무분별하게 화장품 산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우려했다.

“K-뷰티는 국가의 자산이다. 그런데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렇게 개념없이 덤볐다가는 모두 망가질 수 있다. 너무 난립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현재 K-뷰티가 성장했다고 과대망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 로레알이 연구인력만 3,000명이다. 그런데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이 450명 밖에 되지 않는다. 분명 발전할 것은 맞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걸맞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 회장은 앞으로 산학관이 공동으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와 협회, 학회, 업계가 산업 발전과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어젠다를 만들어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학회 이사진에 교수가 많다. 더욱 확대해 공동 관심 사항 도출, 공동 과제 추진 등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회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격조건만 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곳이 학회라고 전했다. 학회의 발전이 결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했다. 그러면서 올해 10월 열리는 세계화장품학회 총회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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