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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 시장 '알고' 가야 성공 확률 높아진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5월 30일 포스트 차이나 전략 오픈 토크 세미나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사드 사태를 계기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포스트 차이나', 화장품 수출 시장 다변화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주요 화두가 됐다.

이러한 업계의 고민을 공유하고 미국과 러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로 거론되는 시장으로의 K-뷰티 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은 중국에서 이슈가 되는 규제 현황을 점검하고 '포스트 차이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5월 30일 서울 aT센터 창조룸1에서 ‘화장품 수출 주요 이슈 오픈 토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국 화장품 수출 관련 주요 절차 등을 점검한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는 13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포스트 차이나'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케 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김덕중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드 배치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통해 한국 화장품이 언제든 중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화장품 시장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강사와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오픈 토크쇼 등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첫번째로 발표에 나선 중국경영연구소 박승찬 소장은 '중국 규제 현황 및 포스트 차이나 모색의 필요성'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박 소장은 "수출 시장의 다변화, 포스트 차이나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에 진출하려는 동남아 시장도 쉽지만은 않다"며 "중국 파트너를 동남아 진출의 연결고리로 삼는 등 그림을 다르게 그리고, 국내 유관기관을 활용해 포스트 차이나 시장 관련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리화장품 유남수 부장은 '러시아 화장품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유남수 부장은 "러시아에 생각보다 국내 로드숍 브랜드들이 많이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중소 브랜드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진출을 위해서는 브랜드에 맞는 바이어와 유통채널을 선별하고, 홍보나 프로모션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소득 대비 화장품 구매비용이 높고, 러시아 여성들이 아시아 문화와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메인 시장인 모스크바에 한국 제품 러시가 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러시아를 점령하면 주변 국가로의 진출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앤릴리 차필립 이사는 '미국 화장품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을 주제로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에 대해 얘기했다.

차 이사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브랜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한국 화장품이 미국에 진출한 것은 오래됐지만 재미교포,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해 아직 미국인의 K-뷰티에 대한 인지도는 부족하다. 최근 몇년 사이 K-뷰티 붐이 일고 있지만 아직은 알리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규모도, 소비층도 다양하다.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소비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 소매상(retailer) 상관관계 파악, 브랜드 포지셔닝과 가격정책, 브랜드 마케팅 계획, FDA 규정에 따른 레이블, 패키지 확인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표에 이어진 '오픈 토크쇼'에서는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인허가 문제 등 실질적이고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차필립 이사는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미국은 사전 승인제가 얼마 없고 규제가 많지 않다"면서 "첫 수출 제품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통과시켜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품이 시장에 깔린 이후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고 말했다.

또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을 향해 "FDA 관련 내용 해석 등이 불분명한 관계로 국내보다는 미국 현지 에이전시와 일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성분 관련 규제가 있는데 실제적으로 보면 허가가 아니라 등록만 하면 되는 것도 있다. 또 최근 미국에서 동물실험 금지가 이슈가 되고 있다. 관련 서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이는 허가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확인하는 부분"이라며 "특히 한국 화장품은 내추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동물실험 금지 등을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은 돈을 버느냐, 명망을 얻느냐의 문제"라며 "돈보다는 가치를 생각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손성민 연구원은 "업체들로부터 '포스트 차이나'가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다른 국가로 진출이 이어질 수 있는 거점국가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홍콩 진출 후 중국으로, 미국 진출 후 남미로, 싱가포르 진출 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진출로 이어지듯 주변국 진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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