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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업계 턴 다운(turn down) 시대 돌입…새로운 모멘텀 필요

빅2 매출실적 감소 현실화, 기업마다 새로운 판짜기 비상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2분기부터 턴 다운(turn down) 시기에 이른 것 같다. 판을 새롭게 짜야 하지 않을까?”


한 업계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 발표를 보고 화장품 업계에 번지는 우려를 전했다.


빅2의 2분기 매출실적 하락은 이미 예견됐다. 3월 15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 한국 방문 금지령으로 면세점 매출 하락이 점쳐졌다. 다만 사드 보복이 구체화된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도 다소 희망적인 기대를 품게 한 게 충격이 컸음을 반증한다.


3월 15일을 기점으로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1분기에서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직격탄을, LG생활건강은 선방했음을 알 수 있다.


1분기 대비 2분기의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23%, 영업이익 –65%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매출액 –2%, 영업이익 –5%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21%→10%로 절반으로 떨어지고 LG생활건강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 위축”을 그 이유로 들었다. 즉 면세 채널 부진(-14.7%) 외 전 경로 관광상권의 매출 급감으로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고정비 부담 증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인력, 브랜드,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 지속으로 영업 이익 또한 감소했다. 국내 사업 매출 감소는 10.1%라는 점은 중국 관광객의 명동 등 매장 매출 감소를 반영한다.

반면 글로벌 사업은 7.3% 성장했다. 중화권 둔화, 동남아시아 고성세, 북미(-13.8%), 유럽(-31.8%)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1~2분기 실적 비교 (단위 : 억원, %)


중화권의 약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도 북미와 유럽의 부진은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뼈아프다. 수십년 간의 진출 노력에도 여전히 북미와 유럽의 벽을 뚫지 못했다는 점은 글로벌 7위라는 위상에 맞지 않는다.

LG생활건강은 “면세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과 국내 백화점, 방문판매 매출 또한 지속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영업이익률 비교(영업이익/매출액)


LG생활건강은 포트폴리오의 덕을 상대적으로 봤다. 1분기 전문성 강화를 위해 3개였던 사업부를 5개 체제로 개편한 이후 고성과를 창출하던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화장품이 선전했다. ‘후’의 감소를 ‘숨’이 커버하고 네이처컬렉션 론칭 등으로 운영의 묘를 살렸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을 1분기 대비 0.7%p 감소에 그쳤다.

업계와 증권가는 일제히 빅2의 실적 감소에 우려를 나타냈다. 줄지어 발표할 기업들의 예상 성적도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장기화가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가시적인 실적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예전의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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