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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작지만 견고한 해외 틈새시장 찾아야

화장품산업연구원, 9월 14일 화장품 수출 주요 이슈 오픈 토크 세미나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포스트 차이나' 시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작지만 견고한 해외 틈새시장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은 사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대안이 될 '포스트 차이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9월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창조룸1에서 ‘제3회 화장품 수출 주요 이슈 오픈 토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덕중 원장은 인사말에서 “화장품 산업은 연 평균 3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효자 산업이지만 사드 사태로 타격을 입고 있다. 사드 사태 이전부터 화장품 수출에 있어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제 수출 다변화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시장은 정상화돼야 하지만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오늘 세미나가 화장품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는 YSM컨설팅 윤수만 소장,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 다니엘앤컴퍼니 황인종 대표의 발표와 강사진 전원이 참여하는 ‘실전 오픈 토크쇼’로 구성됐다.

먼저 YSM컨설팅 윤수만 소장이 ‘작지만 견고한 해외 틈새시장 구축 전략’을 주제로 중소기업의 수출마케팅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윤수만 소장은 “중소기업의 장점은 ‘속도’다. 또 대기업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이 힘들지만, 중소기업은 도전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본격적인 발표를 시작했다.

기업의 규모별 해외 진출 스타일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해외 영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 보고,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쓴다. 중기업은 수출 마케팅을 통한 거래처 발굴에 관심이 있으며, 소기업은 수출 영업에 중점을 둔다.

이에 대해 윤 소장은 “수출에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작은 기업일수록 회사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성과를 낼 때까지의 기간을 버티지 못한다”며 “기업이 작을수록 수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것과 파트너쉽을 강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화장품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틈새시장은 어디일까. 2015~2016년 화장품 수출실적으로 봤을 때 중국 홍콩으로의 수출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윤 소장은 “중국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홍콩의 점유율이 급성장한 주요 이유는 까다로운 위생허가를 피해 홍콩으로 들어간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외 가장 핫하게 부상한 시장은 유럽이다. 주요 국가들로의 화장품 수출이 전체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EU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다만 윤 소장은 “유럽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베트남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높기는 하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기대하는 바보다는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 가는 속도가 느리다”고 언급했다. 

윤 소장은 ”해외시장에서는 소포장을 원한다. 제품 회전 속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소포장으로 디자인한 가성비 뛰어난 상품을 빠르게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아울러 최근 SNS에서 동영상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고민해서 홍보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러시아 이란의 화장품 시장 동향과 예측’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손성민 연구원은 “러시아의 경기는 좋지 않지만, 화장품은 경기 변화에 둔감한 산업이다. 이에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의 특징은 ▲경기침체로 인한 자국산 저가 로컬 브랜드 수요 증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중화 ▲유기농 천연제품 수요 증가 ▲화장품 성분에 대한 인식 변화 ▲기능성 화장품의 중요성 증대 ▲한국 화장품의 높아진 유명세 ▲선케어의 중요성과 태닝 트렌드 ▲온라인 시장의 성장 ▲안티폴루션 화장품 수요 증가 ▲에스테틱 시장 활황세 등으로 정리된다.

손 연구원은 “러시아는 아직 국내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라며 ‘경기침체 이후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중간 가격대의 브랜드 제품이 사라졌다.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한국 화장품은 사라진 중간 가격대의 브랜드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러시아 화장품 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란 화장품 시장은 제재완화 이후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진출이 이뤄지는 등 주목받고 있다. 로레알은 이란에 진출, 공장을 설립하며 ‘중동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란 화장품 시장의 특징은 ▲테헤란 북부지역 프리미엄 시장의 발달 ▲천연원료 트렌드 ▲유럽 스타일의 유행 ▲짙고 화려한 뷰티 트렌드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베드 ▲건강한 피부를 위한 뷰티 트렌드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만연한 밀수, 모조 시장 ▲온라인 화장품 시장의 성장 ▲니치 향수의 유행 등으로 정리된다.

손성민 연구원은 “이란 제재가 완화됐지만, 아직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기존에 주변국을 통해 이란으로 밀수됐던 화장품 유통이 양지로 나온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들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된 나라이며 얼굴 전체와 머리카락 일부까지 노출할 수 있는 정도”라며 “유일하게 노출 가능한 얼굴 화장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니엘앤컴퍼니 황인종 대표는 ‘사례로 배우는 중국 유통판매 노하우’를 주제로 7년간 중국 현지에서 일하며 확인한 유통 노하우를 공유했다.

그는 중국 비즈니스의 3대 핵심 키워드로 ▲신채널(이커머스, 아울렛, 대리상) ▲포지셔닝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 판매자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 제품을 유통하고 싶을 때는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유통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며 “중국 비즈니스의 키워드를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중국 파트너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종 대표는 “사드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의 중국 수출이 막힌 것이 아니라, 중국 고객들이 지갑을 열 만한 가치가 없는 제품들이 막힌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사드 사태가 해결된다고 해도 중국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너무 많은 부분에서 사드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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