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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허용무 정화예술대학교 총장

“여성 행복한 삶 설계하는 학교” 지역사회 상생실천 이념 추구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작지만 강한 도심 특성화 대학.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화예술대학교’에 대한 인식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우리 여성들에게 있어 희망을 품고 가꾸는 산실이었고 삶의 기틀을 다지는 곳이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대가 변해가는 흐름에 따라 학교도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설립 초기의 의미는 고스란히 간직한 채 운영되고 있다. 정화예술대학교의 시초는 6.25 동란이 한창 때인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인해 고아와 미망인들이 다수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 허용무 정화예술대학교 총장.

한국 근대 미용의 대모로 불리는 권정희 여사는 이들에게 미용을 가르쳐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고 곧 실천에 옮겼다. 1951년 6월 서울미용전문학원을 개원하면서 시작된 정화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권정희 여사는 사실 자활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고아들과 미망인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걱정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그들에게 미용이라는 기술을 가르쳐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정화예술대학교 허용무 총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미용을 선도할 전문 미용인의 효율적인 양성과 미용산업계를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직업인 육성을 위해 정화미용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한 것이 시초이다.

1953년에는 이미용 자격 관련 소관 부처인 보건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미용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았고 1960년에는 미용지도자 양성을 위한 사범과인 2년제 미용전공과를 최초로 인가받으며 우리나라 미용교육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정화예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2004년 현재의 명동캠퍼스 본관을 신축하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교수진과 교육과정 운영에서도 대학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탄탄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08년 교육부로부터 대학전환 인가를 받으며 제2의 창학을 선포했다.

전문대학으로의 전환이 다소 늦었지만 정화예술대학교는 한국 미용의 역사를 계속 써나가고 있다. 대학전환 당시 헤어디자인과와 피부미용과의 2학과 체제로 출발했던 정화예대는 이후 학교의 설립이념과 지역사회에 기반한 강점 분야를 선정해 특화교육에 적합한 전략적 학부 구성을 추진해 왔다.

2017년 현재 ▲미용예술학부(미용, 피부건강관리, 메이크업, 뷰티·네일 전공) ▲방송영상·연기학부(방송영상, 연기 전공) ▲관광학부(항공서비스, 호텔관광서비스, 호텔외식조리 전공) ▲사회복지학부(사회복지, 영유아보육 전공)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8년에는 미용예술학부에 뷰티·패션스타일리스트전공, 방송영상·연기학부에 미디어·실용음악전공이 신설되며 외식산업부가 관광학부에서 분리, 독립돼 디저트·제빵 전공이 신설됨으로써 5학부 14전공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미용예술학부와 사회복지학부는 국난 극복의 의지를 사회의 소외계층과 함께 하고자 했던 정화의 설립이념과 정통성에 뿌리를 둔 학부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한 사회공헌형대학으로 역할하기를 바라는 정화의 의지가 투영돼 있다. 이에 지역 내 공공기관과의 협약 하에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전임교수 지도하에 운영되는 학생 동아리 형태의 특별팀 ‘정화미인회’는 나눔과 비움의 정신으로 봉사 및 자기개발을 목적으로 한 정기적 체험학습 형태의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13년 사회복지학부 신설과 함께 ‘대학 통합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봉사활동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총장은 지역과 함께 걸어가는 대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명동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한 활동으로 지역민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학교의 이미지를 심고자 한다.

한편, 방송영상·연기학부와 관광학부는 지역사회에 기반한 도심형 대학의 선도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특성화 학부이다. 정화예대가 위치한 명동은 영화의 메카 충무로, 공연예술의 허브 혜화동을 잇는 문화예술의 접점지이다. 또 6개 관광특구가 조성되어 있는 중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쇼핑, 관광의 중심지로 다양한 유형의 관광상품과 특급호텔들이 포진해 있다.

이같은 지리적 접근성은 현재의 배움터가 미래의 일터로 이어지는 가장 유익한 캠퍼스로 기능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대표 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양성과 공급의 선순환 구조를 가능케 하는 가장 최적의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도심형 캠퍼스 확장 통한 교육환경 개선

정화예대는 캠퍼스 확장의 어려움이라는 도심형대학들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지속적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2004년 헤어, 메이크업, 네일 전용 실습실을 갖춘 현재의 명동캠퍼스 본관 신축 이후 2011년 중구 회현동에 관광학부와 피부건강관리전공 교육시설을 갖춘 남산캠퍼스를 조성했다.

2014년에는 명동캠퍼스에 지상 4층, 지하 5층 규모의 석화관을 건립하여 석화도서관을 개관하고 아유르베다 체험관을 조성하는 등 교육서비스 지원활동을 다각화하는데 노력해 왔으며 2016년 6월에는 지상 6층, 지하 2층의 명동캠퍼스 아트센터를 신축했다.

2018년 2월에는 남산캠퍼스 회현교사 리모델링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남산캠퍼스는 현재의 남산교사와 함께 회현교사를 갖추게 되었으며 여기에는 2018년 신설되는 외식산업학부와 미디어·실용음악전공을 위한 교육시설이 조성된다.


대학장단기발전계획 수립을 통한 교육목표 재정립

정화예대는 창학 6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대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모든 구성원들의 의지를 한데 모으고자 대학장단기발전계획TF를 발족해 대학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문직업교육대학으로서의 교육목표를 재정립하고 대학이 만들어 가야할 비전의 핵심 키워드가 ‘행복’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정화예대의 교육이 타 대학들처럼 직업인재양성, 실용인재양성만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대학운영의 기본방점이 ‘학생들의 행복한 삶’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대학은 학생들의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야 하고 교육이란 개인의 성공과 출세를 돕는 것이 아닌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정화예대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실천과제의 하나로 교육과정 재편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교양교육과정에 ‘정화행복론’을 편성하고 15주간의 명사초청 릴레이특강을 진행하며 행복에 접근하는 다양한 시각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화행복론’에서는 여행가, 레슬링 선수 등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강사로 참여해 자신의 삶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허 총장은 이 과정의 첫 강의에 직접 참여해 교육과정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2016년에는 전공교육과정에 11개 행복교과 개발을 완료해 ‘네일로 만드는 행복내일’, ‘행복담은 공감여행’, ‘행복한 나를 위한 셀프코칭’ 등 각 전공의 특색을 반영한 교과목이 개설, 운영되고 있다.

허 총장은 “교육기관의 역할이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한다. 기능만 알려주는 것은 학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기능인으로만 양성하는 것이 아닌 ‘행복을 찾아가는 삶’으로 유도하는 것이 정화예술대학교의 가장 큰 목적이다.

허 총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을 다른 곳에서 인정해 주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해마다 대학 통합행사인 드림페스티발이 열린다. 이때 미용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찾아오는데 업체마다 우리 정화인들을 보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곳으로 진출해 보내줄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른 곳은 취업난을 이야기하는데 우리 정화인들은 그런 문제에서는 예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정체성과 미래방향성 '새 CI 개발'

정화예대는 지난 8월 17일 전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새 CI선포식을 가졌다. 1년 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개발된 새 CI는 변화와 다양성을 상징하는 만화경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만가지 그림을 만들어내는 거울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만화경은 빛의 현상에 의해 다채롭고 아름다운 무늬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데 이러한 점이 대학의 교육이념과 목표, 인재상에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새 CI의 기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 □, △에는 정화예대의 세 가지 핵심가치가 담겨있다. 세상과의 하나됨을 의미하는 ○는 대학의 핵심가치 중 ‘어울림(세상과 함께 숨쉬는 조화로운 품성’을, 자신만의 직업역량 구축을 의미하는 □는 ‘남다름(전문직업인으로서의 차별화된 역량)’을, 삶의 최종목표 실현을 의미하는 △는 ‘참행복(가치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능동성)’을 형상화한 것이며 만화경의 문양을 본뜬 이 도형들의 자연스럽고 세련된 조합은 정화예대의 새로운 미래비전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 변화하며, ‘행복’이란 직업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추구하는 목표 실현이 가능할 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새 CI는 다양한 변화 모습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만화경처럼 정화의 학생들이 대학의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사회에 이로움을 주고 자신의 직업적 가치를 높이며 그를 통해 자기삶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대학의 교육의지를 상징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화예대는 2015년 8월 대학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대학장단기발전계획 ‘Eduvolution 2020’을 선포한 데 이어 올해 2주기 학부(전공) 자체평가를 마무리함으로써 각 학부의 강점을 녹여낸 특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정화만의 행복교육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새 CI개발이 정화예대가 추구하는 미래비전 구현을 향한 새로운 변화 창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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