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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뷰티산업 접목 필요

코스인 공동주관 2018년 화장품 시장 전망 컨퍼런스 전미영 연구위원 발표



▲ 전미영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2018년 황금 개의 해, 소비 트렌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WAG THE DOGS)’이다. 본품보다 사은품이, 대중매체보다는 SNS가, 대형 스타보다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활약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약진이 예상된다.”

전미영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11월 23일, 2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글로벌 이슈, 2018 화장품 시장 현황과 전망 컨퍼런스’에 참석해 2018년도 소비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코스인과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순천향대학교 BRIC,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지사가 공동주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학회, KC-OEM협의회, 경기화장품협의회, 제주테크노파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 충북화장품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화장품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컨퍼런스 첫날 발표에 나선 전미영 연구위원은 ‘2018년 소비 트렌드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의 선정 배경과 2018년 주목해야 할 주요 소비 키워드와 시사점 등을 분석했다.

전미영 연구위원은 “뷰티 전문가는 아니지만 뷰티업체의 자문을 하고 있고, 업계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2018년 경제 전망과 관련 “내년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으나 숫자에 속으면 안 된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를 제시했다.

“현대사회에서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이 수시로 변화한다. 그 변화를 ‘트렌드’라 부른다. 많은 소비자가 최신의 트렌드를 좇기 위해 구매를 하고 많은 기업들은 소비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주요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꼽은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는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워라밸’ 세대 ▲언택트 기술 ▲나만의 ‘케렌시아’ ▲만물의 서비스화 ▲매력, 자본이 되다 ▲미닝아웃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등이다.


첫 번째 키워드인 ‘소확행’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든 단어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한다. 원대한 행복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실현 가능한 행복을 일상에서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미영 연구위원은 “소확행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트렌드를 산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개개인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딱 들어맞는 작은 브랜드와 작은 제안이 필요하다. 2018년에는 고객과 아주 작게 소통하는 ‘소확행’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의 전면에 등장한 ‘가성비’는 2018년 ‘가심비’로 새롭게 제시됐다. ‘가성비’가 등장하기 전에는 비싸고, 과시하는 제품의 구매가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가성비 등장으로 인해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게 됐고, 다시 ‘성능’에 집중하는 ‘가성비 2.0’이 등장했다. 그리고 2018년에는 가격, 성능에 이어 ‘마음’이 더해진 ‘가성비 3.0’이 소비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진정한 의미의 가성비는 가심비, 즉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라는 게 전미영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에 효능을 넘어서는 감성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하며, 소비자의 감정을 파악하고 반영하는 심리적 가격정책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것. 

그는 “생각보다 많은 제품에 ‘가심비’가 있다. 특히 뷰티 영역이야말로 ‘가심비’가 중요하다.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가심비의 영역으로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직장만큼 자아와 인생을 중시하는 신세대 직장인, 즉 ‘워라밸’ 세대에 주목해야 한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워라밸이 익숙하며, 워라밸 세대가 주요 산업의 고객이 되고 있다. 젊은 고객의 세대적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감안해서 제품, 브랜드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제품 특성 등에 반영해야 한다.  
 
언택트(Untact)는 누군가(점원)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요구를 완전히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언제든 신속하게, 한 번에 편리하게, 아무도 모르게, 나만을 위해 정교하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대면접촉을 꺼리는 소비자의 변화가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전미영 연구위원은 “남자들은 화장품을 직접 사지 않는다. 이들에게 강남역에 있는 이니스프리 매장을 추천한다. 이 매장 입구에는 ‘도움이 필요해요’, ‘혼자서 볼게요’라고 쓰인 2개의 바구니가 있다. 일반적으로 매장에 고객이 들어오면 점원이 빠르게 다가가 서비스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고객 서비스가 달라지고 있다. 접촉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고객들이 새로운 형태로 서비스받기를 원하게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고객 대면 서비스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안식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인 ‘케렌시아’가 2018년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가 됐다.

이에 대해 전미영 연구위원은 “누군나 케렌시아를 꿈꾼다. 최근 집에서 방에 있는 가구의 총액이 거실에 있는 가구의 총액을 넘어서고 있는 것은 방이 케렌시아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간뿐만 아니라 행동도 케렌시아가 될 수 있다. 화장을 하는 행동도 케렌시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서비스가 상품의 본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으로 ‘만물의 서비스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미영 연구위원은 그 예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스피커를 들었다. 

그는 “요즘 소프트웨어 구매가 월정액으로 바뀌고 있다. 또 음원 서비스를 주요 기능으로 하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경우 음원 사이트의 1년 사용권을 결제하면 인공지능 스피커를 제공하는 식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서비스를 구매하면 제품을 구매하는 식”이라며 “앞으로 서비스가 상품의 본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영 연구위원은 “예쁘고 귀여운 제품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손톱깎이나 면봉도 귀여운 제품이 팔린다. 예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은 곧 자본이 된다. 이것을 ‘매력 자본’이라 하며, 많은 제품에서 매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점을 보완하지 말고 장점을 키워야 한다. 친근한 캐릭터와 테마의 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에는 이 외에도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미닝아웃’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닝아웃’은 채식, 동물보호 등 자기가 가진 신념을 알리는 것이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표현한다. 

“9번째 키워드는 관계에 관한 것이다. 재즈에서 쓰이는 단어였던 ‘깁(Gig)’은 최근 경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를 인간관계에 적용하면, 예전에 베스트 프렌즈와 모든 일상을 함께 했던 것에서 요즘은 식사를 같이하는 사람, 술을 같이 하는 사람 등 기능적으로, 각각 관계를 맺는 모습과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의 가성비를 따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계 맺기의 양상이 근본부터 재편되고 있다. 반려식물, 반려동물 등 대안관계가 커지고, 일상이 개인화됨에 따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에 따른 구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미영 연구위원은 “마지막 키워드는 서점가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자존감’에 대한 부분이다. 자존감과 소비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뷰티 제품이야말로 자존감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존감을 가장 많이 다친 집단이 어디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이들은 자존감 회복이 소비와 생활의 핵심인 만큼 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면 새로운 소비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2018년에도 경제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미영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외에도 한태수 솔트리 대표 컨설턴트,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사장, 고지훈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사무관,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박지혁 닐슨컴퍼니코리아 이사, 김현정 서울시 서울의료원 피부과 과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2017년 화장품 시장 리뷰와 2018년 화장품 시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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