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혁 닐슨컴퍼니코리아 이사. |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2018년 이커머스 시장의 화두는 ‘가격에서 경험으로’, ‘챗봇’, ‘SNS 개인화 쇼핑’, ‘VR 쇼핑의 진화’이다. 가격 만큼 경험이 중요한 가치로 생각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고, SNS의 개인화 쇼핑 전환, 챗봇이나 VR 쇼핑이 부상할 전망이다.”
박지혁 닐슨컴퍼니코리아 이사는 11월 23일, 2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글로벌 이슈, 2018 화장품 시장 현황과 전망 컨퍼런스’에 참석해 2018년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이같이 예측했다.
코스인과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순천향대학교 BRIC,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지사가 공동주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학회, KCOEM, 경기화장품협의회, 제주테크노파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 충북화장품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화장품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지혁 닐슨컴퍼니코리아 이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온라인 화장품 시장 소비자 구매 동향 분석과 전략 방향’을 주제 하에 실제 화장품 온라인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시장을 조망하고 전략 방향을 제안했다.
박 이사는 먼저 2017년 화장품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럭셔리의 귀환 ▲스몰 브랜드의 성장 ▲디지털 그루밍족 ▲5060 엑티브 시니어를 제시했다.
2017년 오픈마켓, 소셜 커머스에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 비중이 커졌다. 20~30대에서 럭셔리 화장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헤라 블랙쿠션을 비롯해 조르지어 아르마니, 스텔라 등이 대표적인 2017년 럭셔리 화장품 온라인 히트 아이템으로 꼽힌다.
“과거 백화점 중심이었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선출시하거나 매출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럭셔리 남성 화장품도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럭셔리 브랜드의 약진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높은 점유율을 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 럭셔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숙제도 분명하다. 여전히 가격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크고, 배송이라던가 제품 이슈 대응에 미숙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소비가 개인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제품을 검색하는 등 브랜드보다 카테고리 키워드가 중요해지고 있다.
박지혁 이사는 “쇼핑몰 내에서의 광고나 키워드 전략도 럭셔리 브랜드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2017년 또 다른 이커머스 시장의 키워드는 인디, 스몰 브랜드의 성장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분명 다르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름있는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얻지만 온라인 인기 제품들은 입소문이나 고객들의 구매 후기 등이 구매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에 브랜드보다는 상품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박 이사는 “2017년은 남성 화장품 시장에 변화가 큰 한해였다. 2013년만 해도 남성이 소비하는 화장품 개수는 1.7개에 불과했으나 어느새 5.3개가 됐다. 남성 뷰티 유튜버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다만 남성 뷰티 유튜버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은 남성 화장품보다는 여성 화장품인 경우가 많고, 남성들의 일반 화장품 구매도 많다. 이는 아직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남성 화장품이 충분히 구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5060 엑티브 시니어’이다. 5060세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세대이다.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이용자 수를 살펴봐도 2030세대보다도 5060세대의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이용자 수가 많다.
박지혁 이사는 “5060세대의 특징은 2030세대와 달리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이라며“2030세대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최저가’를 찾아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등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5060세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2018년 이커머스 시장의 키워드로는 ▲가격에서 경험으로 ▲챗봇, 나를 도와줘 ▲SNS 개인화 쇼핑 진화 ▲VR 쇼핑의 진화 등이 제시됐다.
“닐슨이 매년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 놀라웠던 것이 가격만큼 경험을 중요가치로 생각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구색과 경험에 대한 부분이 커졌다. 한국은 이커머스 시장이 작음에도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정 유통 쇼핑몰을 이용할 때 그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 전용상품에 대한 요구가 있다. 경험과 관련한 기대요인에서는 ‘재미’가 가장 크다. 재미는 단순히 쇼핑이 즐거운 게 아니라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고 결제를 하는 순간까지 매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그런 니즈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객 서비스 ‘챗봇’도 2018년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메신저에서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을 뜻하는 ‘챗봇’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니즈도 큰 상태다.
박지혁 이사는 “온라인 구매의 경우 반품이 많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검색할 때 소비자들이 제품과 관련한 모든 것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챗봇의 발전이 이러한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의 경우 구매 전환율이 높다. 개인화된 채널이고 본인의 경험이나 기대요인이 잘 묻어나와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는 내년에 이와 비슷한 쇼핑몰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VR 쇼핑’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다. 박 이사는 “VR 쇼핑은 아직 기술적인 장애 요인이 많다”면서도 “화장품의 경우 세포라가 색조 화장품 판매에서 VR 쇼핑을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가지고 쇼핑하는 것에 긍정적이다. 기술적으로 바탕이 된다면 새로운 쇼핑패턴으로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