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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출, 비즈인원 민병욱 대표이사

한류 영향 K-뷰티 바람…인도네시아 식약처 인증, 현지 마케팅 ‘중요’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으로의 진출이 활발했다면 사드 사태 이후 유럽, 미국, 아세안 등으로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아세안 지역은 화장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포스트 차이나’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후진국에서 선진국까지 다양한 국가로 구성돼 있어 각국에 맞는 진출 전략이 필수적인 데다 시장 진출 장벽도 높아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쉽사리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화장품 시장 진출 업무를 하고 있는 비즈인원 민병욱 대표를 만나 현지 진출을 위한 자세한 정보를 들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는 젊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K-POP, 패션, 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한국 문화에 우호적이라는 점이 시장 진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으로의 한국 화장품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시장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앞으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민병욱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또 아세안 화장품 시장에서 아직 K-뷰티가 제대로 된 기반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 않고, 시장 진출 과정도 쉽지 않아 로컬 화장품 기업이 힘을 쓰고 있는 지역에서는 K-뷰티가 제대로 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가격 포지셔닝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는 베트남, 싱가포르의 경우 로컬 브랜드가 없는 곳이고, 로컬 브랜드가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제대로 경쟁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이 아세안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로컬 브랜드와 가격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낯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민병욱 대표는 “비즈인원은 아세안, 특히 인도네시아로의 화장품 수출을 돕고 있다”며 “비즈인원의 강점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화장품 컨설팅, 무역, 유통 등 업종이 다를 경우 각 분야에 대한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 한 회사가 다양한 업무를 모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를 새롭게 설립해야 업무가 가능하다.

때문에 비즈인원은 화장품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는 ‘비즈인원’과 무역을 돕는 ‘TW네트워크’ 등 다양한 회사로 구성돼 있다.

비즈인원은 컨설팅과 인도네시아 진출 시 지사 설립, 경영 관리, 시장 진출 조사, 사무실 대여, 회사 관리 등을 진행한다. TW네트워크는 한국 화장품이나 식품의 인도네시아 식약처 인증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식약처 인증 시 독점권이 생긴다. 인증을 받는 순간 독점권이 생긴다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의 첫 수입을 진행하는 경우 수입업자가 어떤 회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음에도 제품의 식약처 인증과 함께 독점권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즈인원은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제품의 식약처 인증을 도와주고, 제품을 고객사의 인도네시아 바이어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식약처 인증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홈쇼핑이나 온라인 제품 판매를 돕거나 직접 바이어가 돼 수입, 유통, 소매점 판매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민병욱 대표는 “컨설팅뿐 아니라 무역, 유통업체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토탈,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비즈인원의 강점”이라며 “또 현지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서 수입 화장품 등록 시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한국 화장품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때 영어로 번역을 하고, 이를 다시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서 수출입 등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단계가 많아질수록 수고는 더해지고 효율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비즈인원은 수출입 등록 과정에 밝은 현지 직원을 두고 있어 이러한 단계를 대폭 단축하고 있다. 언어적인 측면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에서 요구하는 자료 등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어 서류 미비 등으로 인해 생기는 추가적인 시간까지 줄이고 있다.

민병욱 대표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규제’이다. 할랄, 식약처(BPOM) 인증 등 정부 인허가가 어려운 편이며,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다. 인도네시아어로 법률이 만들어져 있고 서류를 까다롭게 요구해 수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서류가 제대로 갖춰지면 식약처 워킹데이에 맞게 인증이 나오지만 서류 미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많다. 인허가 경험이 많은 바이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서툴다면 서류를 준비하고 인도네시아 식약처 규정에 적합하게 서류를 수정하는 것이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병욱 대표는 “이러한 이유에서 식약처 인증 등 정부 인허가 경험이 많은 인도네시아 직원과 같이 일하는 것이 강점이 되는 것”이라며 “서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수출을 위한 전체적인 시간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의 성공 포인트로 ‘현지 마케팅’을 강조했다. “한국 화장품 업체 10여곳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한국 화장품 기업 가운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이 아닌 이상 ‘바이어가 물건을 팔겠거니’ 생각해 로컬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브랜드숍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 외 뷰티 브랜드 가운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마케팅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민병욱 대표가 우려하는 점은 브랜드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품이 반짝 팔렸다가 마는 일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그는 “한국에서 제품을 팔듯 현지에서도 마케팅해야 한다. 바이어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고객은 수입유통업체가 아니라 물건을 사는 소비자라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케팅이 필요하다. 바이어가 화장품을 한 번 구매해서, 알아서 판매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인지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병욱 대표는 “한류가 뜨면서 한국 연예인의 화장법 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한류는 있지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프로모션은 없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권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시장은 크지만 아직 한국 화장품 기업 가운데 제대로 된 브랜드 론칭은 없었다.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더샘 등 브랜드숍 매장이 들어서고 일부 한국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수입허가 없이 들여와 판매하는 사례”라며 “한국 화장품의 생산력이 높아지고 있어 로컬 브랜드보다 비싸더라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프랑스, 미국 등 해외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뚫고 들어가야 가능성이 있다. 한류에 더해진 K-뷰티 열풍과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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