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최지윤 스페인 통신원 ] 동양에서 온 첫 번째 화장품 붐은 한국 화장품이다. 최근 또 다른 이국적인 곳으로부터의 화장품 혁명이 시작되었는데 바로 러시아이다.

러시아 화장품은 뷰티 업계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스페인 향수화장품협회(Stanpa)에 따르면, 러시아 화장품 수입은 스페인 전체 수입의 0,01%를 차지한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고 있다. 2016년 가을 스페인에 진출한 내추라 시베리카(Natura Siberica)의 유통업체 크로스 타티아나 크로스(Tatiana Krous) CEO는 “러시아 토착 생태계의 전형적인 기후(러시아의 북부와 시베리아의 밀림, 황무지, 북쪽 숲)는 식물이 극심한 기온, 강풍, 가뭄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한다.

내추라 시베리카 화장품 성분은 시베리아의 천연 약초를 함유하고 있고 타티아나 크로스는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영토로 자연 그대로 보존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러시아 화장품 효능은 특정 매장과 siberian health.com 또는

rusnaturcosmetica.com와 같은 일부 웹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rusnaturcosmetica.com의 책임자인 러시아 생물학자 스네자나 루티크

(Snezhana Lyutykh)는 그녀가 우랄산맥 맞은편에서 사용했던 크림을 그리워하던 차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녀는 95%의 식물 성분의 제조법, 시베리아 전통 제조법과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바이칼(Baikal) 호수의 효능을 기반으로 천연 각질제거 비누, 리프팅 효과가 있는 아이스큐브와 눈썹과 속눈썹을 염색하는 헤나 크림을 스페인에 판매한다.

▲  사진 좌측부터 1.알렉산드르 푸시킨에 영감을 받은 아르퀴스테의 알렉산드르 향수 2. 필립 비(Philip B)의 러시아 옥 샴푸 3. 샤넬 키르 드 뤼시 오드 퍼퓸 4. 내추라 시베리카의 Gzel 전통 시베리안 베리 바디 각질 제거 크림 5. usnaturcosmetica.com의 그랜마 아가피아스 레서피스 시 베리안 허브 성분의 볼륨 샴푸 6. 에스파이브(S5)의 시베리아 바위돌꽃 클렌저 7. 베르두의 러 시아 가죽향 향수 8. 바이칼 허벌스의 복합성 피부 크림 (출처 : http://www.elmundo.es)

그러나 러시아 혁명은 단순히 화장품에 그치지 않는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시베리아 네일숍의 인기 상품은 39유로(한화 약 57,000원)부터 시작하는 마트료시카 장식의 영구 네일이다.

네일 사업을 위해 2년 전 스페인에 온 노보시비르스크(시베리아 지역의 주요 행정 도시) 출신 소피아 카사노바(Sofya Khasanova)와 줄리아 필리포바(Julia Philippova)는 시베리아 네일숍의 책임자로 약 70%의 고객이 스페인 여성이다.

"러시아 여성들은 손톱 관리에 강박관념이 있다. 그녀들은 까다롭고 세련됐으며 관리가 철저하다. 스페인은 성장 추세에 있다"라고 소피아 카사노바가 말했다. 그들

의 성공 비결은 90분 동안 빈틈없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는 꼼꼼한 테크닉이다. 이외에도 속눈썹에 부채 모양의 연장술을 적용해 속눈썹의 길이를 늘리는 대신 속눈썹 숱을 빈틈없이 채워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가격대는 150유로(한화 약 197,000원 이상)이다. 러시아의 차가운 화장품, 뷰티 혁명은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