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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뷰티 디바이스 현황과 전망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뷰티생활산업국제대학 학장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주덕 편집위원]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발달과 사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화장문화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브러시나 퍼프, 뷰러 등의 메이크업 도구는 손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한 메이크업의 효과를 월등하게 높여 완성도 있는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한다.

스킨케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안 시미세모 브러시나 스펀지 등을 사용하면 손으로는 닦아내기 힘든 모공부위나 코볼, 주름 사이사이의 노폐물과 피지, 각질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컬러가 있는 머드팩을 사용한 다음 세안스펀지로 세안해 보면 손으로 세안했을 때와의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뷰티 디바이스는 이러한 미용관련 도구들의 진화 단계라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보다 발전된 형태의 도구를 사용하고자 하는 인류의 보편적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미용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지목한 세계 산업의 거대한 화두이자 당면과제이기도 한 4차 산업혁명은 한마디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등 고도화된 지능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완전한 디지털화, 인공지능화의 시대를 의미한다. 최근 피부미용업계에 불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의 바람 또한 그 맥락에서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보다 편리하게, 스마트한 방법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뷰티 디바이스는 꽤나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중에서도 세안용 디바이스는 각종 미세먼지와 공해 등의 환경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직경 10㎛ 이하로, 모공보다 크기가 작아 모공 속까지 침투해 피부 트러블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공에 쌓인 더러움과 노폐물들이 제때 배출되지 못할 경우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피부결을 거칠게 만들고 피부색을 탁하게 해 궁극적으로는 노화를 앞당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

손으로 세안했을 때와 세안용 디바이스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소비자 스스로가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세안용 디바이스에 장착된 미세모가 직접적으로 모공 속까지 닦아내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진동으로 모공 주변부나 굴곡 부위의 더러움은 물론 모공을 막아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묵은 각질까지 쉽고 빠르게 제거해줌으로써 모공 세정에 도움을 준다.

물론 지나친 세안은 피부를 보호하는 보호막까지 손상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적절한 브러시의 선택과 강도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뷰티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주장은 비싼 에스테틱에서나 받을 수 있던 고급 스킨케어의 메커니즘을 가정용 기기에 적용해 집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스킨케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할 때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 에스테틱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뷰티 디바이스들의 매력은 충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실제로 모든 제품의 성능이 샵관리에 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특히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안전성에 관한 부분이다. 뷰티 디바이스의 다수가 화장품, 물 등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충분히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고 AS 부분에 대해서도 재차 확인해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4년 193억 달러에서 연평균 약 18.7% 성장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2020년에는 54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이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그 규모는 2016년 3,000억원 2017년에는 4,700억원으로 추정이 된다.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는 병원용 기기보다 기본적으로 작고 저렴하며 안전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제모 기능은 물론 얼굴 근육을 자극해 쳐진 얼굴을 끌어올리는 ‘리프팅’ 등의 시술까지 가능한 기기가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기술 발전으로 전동 세안기, 고주파 마사지기, 스마트폰 연계 전동칫솔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면서 미국 소비자의 호기심과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한다. 막대한 소비력을 가진 베이비 부머 세대의 노령화로 안티 에이징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화장품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기준 미국의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51억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5년간 연평균 3.8% 성장을 지속해 작년에는 2011년 대비 20.4% 증가했다. 특히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1.7% 성장을 지속해 55억 5,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필립스, 파나소닉 등 글로벌 가전업체가 주를 이뤘고 그 뒤를 바나브 등 전문 뷰티 디바이스 업체와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등의 화장품 업체가 잇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에서도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어 대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규모를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모바일 사용의 대중화로 스마트기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매우 높은 편이고, 비용과 시간을 들여 에스테틱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또한 뷰티 디바이스 시장으로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대중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다른 시장에 비해 뷰티 시장은 유행에 매우 민감해 기술이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대중들의 니즈에 어느 정도 호응해 나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뷰티 제품들의 경우 단일 제품의 수명이 짧고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기기’라는 것은 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과 기간이 만만치 않아 기존 뷰티 시장과 호흡을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저가의 중국산 미투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판매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주덕 본지 편집위원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뷰티생활산업국제대학 학장

프로필 :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 석사, 박사,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 학원 향장미용전공 주임교수 역임. 보건복지부 화장품발전기획단 단장 역임,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부문 정책자문위원, 기술표준원 산업표준 심의위원(정밀화학분과위원장),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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