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우리의 신체에는 실로 다양한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 수는 수십억 개이며 인체 유전자세포의 10~100배의 세균이 존재해 미생물군집(microbiome)이라 불리는 하나의 공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이 세균총(細菌叢)이 우리의 건강과 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장내 세균총 중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이나 Bacteroides thetaiotaomicron은 식욕 제어와 음식 소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파일로리균은 식욕에 관련된 그렐린(ghrelin)이라는 호르몬을 식후에 저하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Bacteroides thetaiotaomicron은 탄수화물과 다당류를 분해하는 효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장내 세균총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 우울증, 자폐증 발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더구나 구강 내 공생미생물은 치주질환과 편도선염 등 구강감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나 치아의 수가 적은 사람은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에 걸리기 쉽다는 보고도 있다.

인체의 피부에도 코리네박테리움(Corynebacterium)과 포도상구균속, 프로피온산균 등의 미생물이 수백만 개 이상 서식하고 있으며 피부의 상태와 기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피온산균인 Propionibacterium acnes , 보통 아크네균이라 부르는 이 균은 리파아제라는 효소를 생성하며 이것은 피지 중의 중성지방을 유리지방산으로 가수분해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