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화)

  • 맑음동두천 -2.3℃
  • 맑음강릉 6.0℃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0.1℃
  • 맑음대구 3.9℃
  • 맑음울산 3.5℃
  • 맑음광주 4.2℃
  • 맑음부산 5.9℃
  • 구름많음고창 5.1℃
  • 구름많음제주 9.9℃
  • 맑음강화 -1.5℃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2.3℃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5.4℃
기상청 제공

유통

IFC몰 스트리트샵 입점 브랜드 "답답하다"

여의도역-IFC몰 매장 앞에 '무빙워크' 설치 고객 유입 안돼

 

지난해 8월 야심차게 오픈한 IFC몰 스트리트샵에 대해 입점 대리점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매장 앞에 설치된 무빙워크(Moving sidewalk)로 인해 고객 유입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IFC몰 스트리트샵은 지하철 5호선, 9호선 여의도 환승역과 IFC몰 L2층을 연결하는 통로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무빙워크는 이 스트리트샵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다.

 

실제로 이 곳을 방문한 결과 화장품 브랜드숍은 4개 입점해 있었고 이중 1개 매장에만 친구로 보이는 3명의 일행이 방문해 상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6시 퇴근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무빙워크와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현상은 화장품 매장 뿐이 아니었다. 주변에 커피숍과 팬시점 등 다양한 매장이 입점돼 있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며 주요 상권으로 급부상한 지하철 환승로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직장인 손모(28, 여)씨는 "무빙워크가 포화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무빙워크로 다닌다"며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인데 굳이 운동하겠다고 밑으로 걸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FC몰 스트리트샵에 입점된 A브랜드숍 관계자는 "이동 고객의 90% 정도가 무빙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목적 구매가 아닌 이상 고객 유입이 잘 안되는 게 사실"이라며 "초기에는 매장 철수까지 불사하려고 했다. IFC몰 측과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지만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IFC몰-대리점주 고객 유입 방안 논의 지속 "무빙워크 한시적 운영"

 

무빙워크로 인해 입점 대리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본사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입점 전부터 무빙워크 설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A브랜드숍 관계자는 "IFC몰이 제시한 도면에 이미 무빙워크가 포함돼 있었다"며 "하지만 대리점주들이 이동 경로이기 때문에 IFC몰 메인 중앙로보다 고객 트래픽이 좋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B대리점주 역시 "무빙워크 설치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무빙워크가 이렇게까지 방해될 진 몰랐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고무적인 점은 IFC몰 측과의 계속되는 논의를 통해 '무빙워크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IFC몰과 입점 대리점주들간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본사에서는 어떻게든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C브랜드숍 관계자는 "무빙워크 설치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빙워크 정지 시간 확대, IFC몰 차원의 프로모션 운영 등 스트리트숍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빙워크 문제를 떠나 지하철 환승로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잃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숍들이 경쟁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지하철 환승로 매장에 대한 신선함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무조건적인 매장 확대보다는 유동 인구와 여러가지 지형적인 조건을 파악한 후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