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화장품 브랜드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 : 유럽 단일 화장품 등록포털) 인증과 관련한 한국 내 대행사에 대한 전면 전수조사를 대한화장품협회가 실시한다.

화장품협회는 유럽 CPNP 인증업체들을 대상으로 확인 절차를 거친 후 관련 내용을 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화장품협회가 CPNP 인증 국내 대행사에 대한 확인을 실시하는 것은 중국위생허가인 CFDA 국내 대행사 검증작업 이후 추가 조치사항이다.

CPNP는 유럽에서 화장품 판매를 위해서 진행하는 온라인 등록제로 EU 국가들은 화장품 원료와 성분에 대한 정보를 이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상에서 화장품 유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등록으로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내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유럽 아마존에서는 화장품 유통과 관련해 CPNP 등록을 필수사항으로 고지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약 20여개 업체가 등록 대행을 진행해 왔지만 이들 업체에 대한 명확한 검증절차를 거친 적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최근 유럽 내에서 활동하는 한국 대행사 중에서는 서류조작 의혹을 받는 등 이들 업체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 7월 4일자 보도 : http://www.cosinkorea.com/news/article.html?no=28417)

CPNP는 유럽 내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 등록하는 제도로 제품의 성분, 라벨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이를 확인하는 안정성 평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확인하고 자신이 직접 서명하기 때문에 정확한 신분이 중요하다. 따라서 안전성 평가사들은 의사, 대학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중국위생허가(CFDA) 대행사 조사 이후 유럽 인증과 관련한 대행사에 대한 부분도 조사할 필요성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조사 의의를 설명했다. 최근 유럽 내에서 문제됐던 CPNP 서류조작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과는 상관없고 계획에 있었던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국내 CPNP 인증 대행사 관계자는 “CPNP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신뢰성을 우선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조사와 명확한 서류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럽 내 서류조작과 같은 사안이 벌어진 것은 빨리 진출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조급증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화장품 성분이 다양할수록 그만큼 등록은 더디게 진행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 CPNP 서류조작과 관련해 “이런 사건이 터지면 결국 한국 화장품의 신뢰도가 떨어져 현지에서 입지만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칫 한국 화장품 전체가 자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