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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3분기 "참담하다" 로드샵 업체 "추풍낙엽"

아모레퍼시픽 52주 신저가 기록…LG생활건강, 애경산업 최고실적 '대조'

 

[코스인코리아닷컴 고훈곤 기자] 올해 3분기에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예상을 훨씬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고 계열 중소형 브랜드숍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로드샵 업체들의 적자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며 암울함이 더했다.

 

이에 반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 일부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의 호황, 새로운 유통채널에 집중한 결과 이를 즉시 실적으로 반영하며 3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해 ‘채널 전략이 실적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월 1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화장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 줄어든 76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하로 떨어진 데 대해 큰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실적이 발표된 아모레퍼시픽은 '어닝 쇼크'로 하루 사이 주가가 13% 급락하는 등 52주 신저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계열사의 동반하락도 매우 컸다.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29%, 아모스프로페셔널은 -30%의 큰 낙차를 보였고 에스쁘아, 에뛰드 역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도 로드샵의 부진에 따라 줄줄이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국내 화장품 로드샵의 시초인 대표 브랜드 ‘미샤’를 운영중인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연결기준 132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2.1% 감소한 731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9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들과의 심화로 매출이 감소한 데다 5세대 신규 매장 오픈과 기존 매장 리모델링,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비용이 늘어 적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도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5억 원, 2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5%, 73.8% 감소했다. 잇츠한불은 내수 판매 부진에 효율이 낮은 가맹점과 유통점 위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가맹점과 유통점은 작년 말 대비 30개, 16개가 감소했다.

 

토니모리도 3분기 적자행렬을 피할 수 없었다. 토니모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8억 원의 영업손실과 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 역시 각각 17억 원, 20억 원 가량으로 연간 기준 적자가 예상된다.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회사도 나왔다. 스킨푸드는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채무를 조정하고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은 수년간 자체 원브랜드숍을 확장한 상황에서 중국 사드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자 어려움에 당면하게 됐다"며 “소비자 선호도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바뀌면서 기존 원브랜드숍은 가맹점 축소나 채널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의 화장품 로드숍 매장은 7,000개가 넘는다. 국내 원브랜드숍의 경우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에이블씨엔씨(미샤), 에뛰드, 잇츠스킨, 클리오, 토니모리, 더샘, 스킨푸드 등 매장이 전국에 5,860개 수준이다. 여기에 롯데 롭스, GS리테일 랄라블라, CJ 올리브영, 신세계 부츠 등 H&B스토어도 1,476개에 달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비효율 매장 축소와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내실화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 급성장하는 온라인쇼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용 상품 구성 등 온라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매장을 2015년 770개에서 상반기 680여개로 줄였고 3분기 매출은 588억 원과 영업이익 3억 원을 올렸다.

 

반면, 이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중국에서의 인기와 신 유통채널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들도 있어 큰 대조를 이뤘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10% 증가한 2,775억 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H&B 스토어와 온라인에 집중하며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철수시킨 상태며 대표적 원브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국내에서도 지난 4년간 매장 수를 3분의 2로 줄이며 매출 급등에 일조하는데 앞장섰다는 분석이다.

 

애경산업도 올해 3분기에 창사 이래 3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애경산업의 대표 브랜드 에이지 투웨니스는 면세, 온라인,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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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3분기 실적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로드샵  브랜드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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