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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컬럼] 개방과 소통 통한 새로운 창조

강학희 한국콜마 연구원장 사장, 대한화장품학회 회장

[코스인코리아닷컴 강학희 전문위원] 다사다난 했던 2018년이 지나고 희망의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수고해 주신 업계, 학계, 언론, 학회 관계자들분께 수고의 박수와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서는 BB크림을 시작으로 시트마스크, 에어쿠션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상품들이 개발되면서 전세계 화장품의 트렌드를 이끌게 됐다. ‘k-beauty’ 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한국 화장품 기술의 명성이 높아졌고 세계의 화장품 업계와 소비자는 한국의 혁신적인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업계에 몸 담고 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2018년은 세계화장품학회 IFSCC를 통해서도 한층 더 향상된 우리나라의 연구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현재 IFSCC는 72개국 16,0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서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에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2018년 10월 뮌헨 총회에서 중국이 새롭게 회원 국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세계 화장품 학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IFSCC 세계 랭킹은 회원 수와 발표 논문 수로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 화장품 업계가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 한다면 역시 ‘유통’ 일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증가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진 통합적인 거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전통산업과 IT 기술의 통합에 의한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하고 있다. Amazone, Apple, Google, Facebook 같은 대형 플랫폼 회사의 등장으로 기존 세력이었던 브랜드의 몰락을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경쟁사 간 선보이는 기술과 제품 품질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차별화되고 가성비가 높은 상품 개발을 요구 받고 있다. Amazone의 매우 낮은 수익 전략은 제조회사에 엄청난 원가 부담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부가 상품을 개발하려면 더욱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러한 Amazone의 강력한 영향력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혀 기존의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고사시키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언젠가 Amazone이 우리 나라에 진출하거나 유사한 자생적 플랫폼 회사가 생겨날 경우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기술 분야에 대한 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다.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 ‘IoT’,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들이 화장품 분야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피부 진단과 솔루션, 미용 디바이스, 미용 도구들의 성능향상 등 혁신적인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업체들은 IT 기술과 유전자 분석기술 등을 접목해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이를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 시키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개방’과 ‘통합’을 통한 ‘창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술간 융합이 이루어지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제까지 접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가 창출될 것이다. 흔히 말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집단지성의 힘은 한 개인의 노력, 한 업체의 의지만으로 구현되기는 어렵다.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는 개개인과 업체, 학계는 물론 관련 언론매체 등 관계자들 모두가 협력할 때 우리 업계의 생태계는 원활한 흐름을 만들고 이와 함께 발전적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화장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와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원료 차원에서의 위해성 평가와 완전품의 인체 안전성 평가 등에 대한 법적인 장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치는 장기적으로 화장품의 품질 향상과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기반이 약한 원료업체나 화장품 기업에게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정부와 업계, 학계가 긴밀히 협의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처방을 단순화해 제품에 포함되는 원료의 종류를 최소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 고객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어야 한다. 요즘 같은 SNS로 정보의 공유가 빠른 시대엔 특히 상품의 안전성과 기업에 대한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고객의 높은 눈높이와 함께 4차 산업 통합 기술, 고령화, 바이오 과학의 발달에 따른 미래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한 한국적 가치를 담은 K-beauty 기술의 개발로도 이어질 것이다. 여기에 고품질의 성능이 더해져 해외 고객들도 만족할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세계 시장에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고 많은 원료나 소재의 국산화가 병행되면 화장품 업계는 더욱 활성화 될것이다.

 

또 각 나라별 법규와 소비자 선호도,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등 많은 자료 조사 또한 필요하며 그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여러 개의 작은 기술보다는 핵심적인 기술이 더해진 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9년에도 그 변화의 흐름을 계속될 것이다. ‘변신을 하지 않고 살이 토실토실 오른 애벌레는 가장 먼저 잡아 먹힌다’ 라는 말이 있다. 바야흐로 혁신적인 변화의 길을 걷는 자만이 살아남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는 도태되기 쉬운 한 해가 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랜드에 민감한 우리 화장품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가치를 고민하고 대응하며 발빠르게 움직일 때 고객 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속해 있는 대한화장품학회도 K-Beauty 의 글로벌 위상을 더 높이고 업계의 모든 분들의 목표와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K-Beauty의 힘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올한해도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여러분의 회사와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 사장

          대한화장품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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