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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피시' 화장품원료 독성, 유효성 평가실험 모델 가능하다

4월 17일 ‘2019 화장품 신기술 신소재 세미나’ 김보애 목원대 교수 동물대체시험법 제시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동물 복지에 대한 이슈가 떠오르면서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 금지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국내 화장품 업계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vegan)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대체시험법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보통 인간의 질병 치료를 연구하거나 화장품 또는 의약품의 독성실험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동물을 대신해 제브라피시를 활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4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5홀 현장세미나실에서 ‘2019 국제 화장품 신기술 신소재 동향 세미나’를 실시했다.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9 국제 화장품원료 기술전(CI KOREA 2019)’의 특별행사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화장품 회사 연구소 책임자, 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김보애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과 교수는 ‘제브라피시 모델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의 독성 및 유효성 평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쥐 같은 포유류가 아닌 어류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의 독성과 유효성 평가방법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김보애 교수는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평가방법이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대체실험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며, “제브라피시도 동물인데 금지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지만 포유류나 영장류만 금지될 뿐 어류는 금지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어류인 제프라피시가 각광받는 이유는 스크리닝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보애 교수는 “탈리도마이드를 쥐 실험에 적용했더니 태아 독성이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 성분이 들어간 약을 복용했더니 기형아가 출산해 유럽 전체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며, “이후에 제브라피시를 대상으로 실험해 보니 지느러미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나타났다. 이후 제브라피시가 각광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보애 교수는 “몸에 줄무늬가 형성되어 있고 줄무늬 형성 기전이 멜라닌 기전과 동일하다고 판명돼 미백실험하기 좋은 모델이다”라며, “실제로 치어에 적용해 보니 멜라닌 스팟이 생기지 않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브라피시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관련 연구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해양소재와 자외선 케어 물질, 희토류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 오일류 등에 대한 독성 시험이 이미 진행되는 등 점차 제브라피시를 활용한 실험이 늘어나고 있다.

 

김보애 교수는 “제브라피시 알 하나하나가 세포고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치어 형태로 부화한다. 이때부터 제브라피시 배아와 관련한 독성관찰이 가능하다”며, “인간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유전적으로 80% 이상 동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어류이기 때문에 폐나 전립선, 모발 관련 실험을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인간 기관과 관련한 연구를 할 수 있다. 심지어 자폐와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까지 실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화장품 실험에서도 제브라피시를 활용할 수 있다. 독성을 유도했을 때 정상개체와 독성이 들어간 개체의 심장박동수가 달라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어 화장품 성분에 대한 독성 실험이 용이하다.

 

이어 김 교수는 “쥐처럼 제브라피시에 독성물질을 먹일 수 있고 2년 반, 3년까지 생존하기 때문에 장기간 효능 관찰도 가능하다. 또 물질이 물에 잘 녹는 용매라면 독성실험이 1주일 만에 끝날 수도 있다”며,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트리클로산 독성 실험도 직접 알에 처리했을 때 죽는 알의 개체수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발견되는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오는 6월 중국에서 제브라피시학회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고 국내에서도 세미나가 개최되는 등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많이 열리고 있다”며, “화장품 업체들이 독성이나 관련 실험을 원할 때 문의하면 무료 실험도 진행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실시한 '2019 국제 화장품 신기술 신소재 동향 세미나'는 김영현 바이오스펙트럼 이사, 조재열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교수, 김왕배 대봉엘에스 전무이사, 김제경 큐젠바이오텍 연구개발팀장, 부용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보애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과 교수, 이기무 세화P&C 연구소장 등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 7명이 강사로 나서 신원료 개발 트렌드와 신기술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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