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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와 미생물 균형 깨지면 '아토피, 여드름' 등 위험성 증가

4월 26일 '국제 기능성 화장품 이노베이션 포럼’ 에디쓰 필레르 그린테크 R&D디렉터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개개인 몸 속에 있는 미생물은 항상성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생물과 우리 몸의 숙주의 공생관계가 깨지고 불균형이 유지되면 피부 염증 등 온갖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르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질병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몸 속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은 알레르기 피부 질환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를 밝히기도 했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국내 최초의 화장품 연구개발(R&D) 기술 전문저널인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창간 4주년을 기념해 4월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에메랄드홀에서 국내외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 7명을 초청해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의 최신 동향과 향후 기술 방향 등을 모색하는 ‘제5회 국제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R&D)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국내외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와 원료업체 대표, 연구소 책임자, 연구개발자, 대학 교수, 연구개발 기관단체 관계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에디쓰 필레르(Edith Filaire) 그린테크 R&D 디렉터 겸 교수는 '피부 미생물, 현대 환경이 피부 생태에 미치는 영향' 주제발표에서 피부에 있는 미생물의 중요함과 미생물 분포에 따라 피부 노화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발표해주목을 받았다.

 

 

199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그린테크는 식물과 바다에 있는 미세조류를 비롯해 미생물을 통해 화장품과 의학, 약학 분야에 활용하는 원료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그린테크는 10년 이상 미생물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생물과 피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디쓰 필레르 디렉터는 "피부는 몸을 구성하는 가장 중심되는 요소로 유기체의 본질과 정체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독소와 위험요소로부터 몸을 지키는 장벽 역할을 하지만 피부 유기물질 변질이 일어나면 알레르기와 종양 등이 일어난다. 바로 미세 박테리아, 효모 등 다양한 미생물이 피부에 존재하는 유기체이며 환경적인 영향에 따라 성질이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부 미생물(skin microbiota)은 피부층, 진피, 지방질 깊숙한 곳 등 다양하게 분포한다. 태어날 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고 환경 요소로 인해 바뀌기기도 하고 옮겨지기도 한다"며, "피부와 미생물 사이 균형관계가 깨지고 변질이 일어나면 피부 질환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는 아토피, 건선, 붉은 피부, 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부 미생물과 미생물이 살고 있는 숙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여기서 숙주는 결국 인간을 뜻한다. 필레르 디렉터는 "바이러스, 균류, 박테리아 등이 피부 표면을 덮고 있으며 이는 모낭이나 피지분비선, 땀샘에 존재한다. 우리 몸 속에 있는 숙주 단백질들을 활용해 미생물이 대사 작용을 하게 된다"며, "이 모든 것들이 병원균 침투를 막는 미생물이 된다. 결국 공생 미생물과 숙주는 상호보완이고 의존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필레르 디렉터는 "이런 미생물들이 상피세포, 면역세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피부 장벽 본질을 유지하는데 균형이 깨지면 교란이 생기고 발병의 원인이 된다. 미생물과 균형이 깨져서 교란이 일어나면 피부 염증으로 이어지는데 아토피나 여드름이 이와 관련이 있다"며, "여드름의 경우 미생물과 관련한 요소도 있지만 다이어트, 호르몬 등 비미생물 요소에서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여드름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생물은 피부 노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필레르 디렉터는 "나이에 따라서 미생물 분포를 연구했는데, 피부 노화와 미생물 다양성에서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라며, "노화된 피부의 경우 프로테오박테리아(대장균, 살모넬라, 비브리오, 헬리코박터 등 다양한 병원균이 이에 속함)가 증가하고 악티노박테리아가 감소한다. 엔자임을 생성해 항산화에 도움되는 프로피온박테리아 역시 나이 든 그룹일수록 객체수가 적어짐을 발견했다. 또 박테리아가 늘어남에 따라 피부장벽에 파괴돼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 축사에서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장은 "최근 소셜 미디어로 세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하고 "브랜드력이 약화되고 명문가의 명성이 퇴색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고객은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않고 단품 형태로 상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기술과 프로세스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기존의 물리, 화학적인 제형 측면의 신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서 여기에 더해 소셜 미디어 시대의 소비 행동에 맞는 감성적인 신기술 개발을 추진해야 하고 상품과 고객의 접점에 대한 프로세스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업계의 변화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랑문정 배제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박경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 겸 웰스킨 대표이사, 에디쓰 필레르(Pr Edith FILAIRE) 교수, 그린테크 Research and Development SD(Scientific Director), 오카베 미요지 일본 뷰티사이언스 대표 겸 뷰티사이언티스트, 사카이 토시오 신슈대학 공학부 생물화학과 준교수, 김제경 큐젠바이오텍 연구개발팀장, 이창연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김현정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피부과 부교수 겸 차바이오 F&C 연구개발총괄사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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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생물  박테리아  그린테크  코스인  제5회 국제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R&D) 이노베이션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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