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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화장품 개발 패러다임, "다양한 단계 복합기전 고민해야"

4월 26일 '국제 기능성 화장품 이노베이션 포럼’ 박경찬 서울대 교수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송아민 기자] 미백에 대한 관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이지 않았다. 흰 피부란 자신의 지위를 드러내는 방법의 일종이었으며 동시에 젊음을 유지하려는 욕구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미백 화장품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학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국내 최초의 화장품 연구개발(R&D) 기술 전문저널인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창간 4주년을 기념해 4월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에메랄드홀에서 국내외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 7명을 초청해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의 최신 동향과 향후 기술 방향 등을 모색하는 ‘제5회 국제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R&D)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국내외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와 원료업체 대표, 연구소 책임자, 연구개발자, 대학 교수, 연구개발 기관단체 관계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박경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는 ‘미백제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그동안의 미백 기능성 화장품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박경찬 교수는 “멜라닌 세포 내에서 멜라닌 형성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150여가지가 넘는다”며, “그 중 가장 중요한 효소는 티로시나제이며, 따라서 색소성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타겟이 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미백제 연구에서는 이러한 티로시나제를 억제하기 위한 직접 억제제 위주로 개발이 진행됐다. 대표적인 것이 하이드로퀴논(Hydroquinone)이다. 하이드로퀴논은 약물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이를 함유한 원료로는 트리루마(Tri-luma)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하이드로퀴논 제재인 트리루마는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연구를 통해 남미지역 보다 다소 높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티로시나제를 억제하기 위한 ‘로보데놀’의 경우 사용자 2만여 명에게서 백반증이 발생하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안전하다고 알려진 타로시나제 직접 억제제는 4-n-부틸레소시놀 등의 성분이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티로시나제 직접 억제제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미백제를 만들고자 하는 연구는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경찬 교수는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티로시나제 직접 억제제가 필요하면서도 세포의 안팎 다양한 단계에서 복합기전을 유도하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세포의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C2세라마이드(C2 ceramide), 터레인(Terrein) 등 원료를 소개하며 이들 원료가 직접억제제가 아니었음에도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으로 티로시나제를 억제하지 않고도 멜라닌을 만드는 것을 억제하거나 티로시나제의 회복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진 여러 원료의 생산 가능성을 연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세포 외적으로도 기미, 흑자 등 멜라닌 세포 주변환경에 대해 조절해 ‘미백’ 기능을 도울 수 있다. 특히 박 교수는 기미와 흑자 등은 기본적으로 빛에 의한 광노화 반응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혈관, 기저막, 염증세포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따라서 항노화 기능성은 미백과 무관한 기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경찬 교수는 “기능성 미백 화장품의 개발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티로시나제 억제제의 개발 연구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단계의 복합기전을 유도하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진피에 그치지 않고 표피, 순환인자 등 다양한 효과를 고려하고 법제적인 부분 역시 검토해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 축사에서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장은 "최근 소셜 미디어로 세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하고 "브랜드력이 약화되고 명문가의 명성이 퇴색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고객은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않고 단품 형태로 상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기술과 프로세스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기존의 물리, 화학적인 제형 측면의 신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서 여기에 더해 소셜 미디어 시대의 소비 행동에 맞는 감성적인 신기술 개발을 추진해야 하고 상품과 고객의 접점에 대한 프로세스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업계의 변화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랑문정 배제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박경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 겸 웰스킨 대표이사, 에디쓰 필레르(Pr Edith FILAIRE) 교수, 그린테크 Research and Development SD(Scientific Director), 오카베 미요지 일본 뷰티사이언스 대표 겸 뷰티사이언티스트, 사카이 토시오 신슈대학 공학부 생물화학과 준교수, 김제경 큐젠바이오텍 연구개발팀장, 이창연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김현정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피부과 부교수 겸 차바이오 F&C 연구개발총괄사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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