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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2018년 OEM ODM 업체 TOP 70 입체분석해 보니

한국콜마, 코스맥스 매출 ‘1조 클럽’ 가입, 마스크팩, 색조 특화업체 성장 괄목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2018년 화장품 업계는 희비가 교차됐다. 화장품 수출이 6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총 수출 1%에 기여했고 7년 연속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K-뷰티의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화장품 산업 전체에 적신호가 켜진 한 해이기도 했다.

 

화장품 로드숍들은 지난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국내 제약사들이 약국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본격 공략하면서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다. 중국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고 고전을 편치 못했다. 반면 화장품 OEM(Original Equpment Manufacturing)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업체들은 어려운 화장품 시장 여건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

 

특히 로드숍이나 백화점, 면세점 위주에서 H&B(Health & Beauty)스토어로 대표되는 멀티숍과 온라인 등으로 유통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확대되면서 중소 화장품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 중소 화장품업체들의 시장 진출은 화장품 ODM OEM 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ODM OEM 업체들에게는 날개가 달린 셈이다.

 

ODM OEM 업체들의 수요 필요성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부분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자체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에 OEM ODM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것이다. 또 유통채널이 많아지고 브랜드까지 다양해지면서 ODM OEM 수요 필요성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ODM OEM 업체들은 이미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야말로 황금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연결, 개별) 매출액 기준 상위 70개 업체 분석 

 

코스인은 국내 화장품 ODM OEM 관련 70개 업체의 2018년 경영실적을 분석, 화장품 OEM ODM 시장과 업계의 흐름을 살펴봤다. 2018년 경영실적 자료는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연결, 개별)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70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5조 5,687억 원으로 2017년(4조 2,421억 원)보다 31.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72억 원으로 2017년(1,781억 원)에 비해 27.6%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533억 원으로 2017년(555억 원)보다 3.8% 줄었다.

 

OEM ODM 업계 ‘톱2’이자 라이벌 회사로 꼽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기업이 됐다. 한국콜마는 2017년보다 65.3% 늘어나 1조 3,578억 원을 넘어섰고 코스맥스 역시 2017년에 비해 42.5% 증가한 1조 2,597억 원을 기록했다. 이 두 업체의 매출 규모만 2조 5,000억 원을 넘으며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이어 코스메카코리아(3,033억 원), 코스비전(1,703억 원), 씨엔에프(1,594억 원), 잉글우드랩(1,188억 원), 코스온(1,103억 원) 등이 매출 1,000억 원을 넘겼지만 ‘투톱’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와 현격한 차이가 났다. 아우딘퓨처스(894억 원), 한국화장품제조(882억 원)도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주목할 것은 매출 11위인 서울화장품(842억 원)까지 2017년보다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500억 원을 넘긴 업체는 에버코스(818억 원), 엔코스(804억 원), 이미인(802억 원), 씨앤텍(693억 원), 씨앤씨인터내셔널(692억 원), 제닉(690억 원), 에이텍(632억 원), 우일씨앤텍(569억 원), 화성코스메틱(552억 원), 케미코스(543억 원), 제니스(531억 원)까지 22개 업체로 지난해 19개보다 3개가 늘었다.

 

아이썸은 2017년 80억 원에서 지난해 169억 원으로 2배가 넘는 210%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삼성메디코스가 24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91.2%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상위 30위권에서는 엔코스(89.2%), 아우딘퓨쳐스(75.3%), 코스메카코리아(66.3%), 한국콜마, 케미코스(52.4%) 등이 매출성장률 50%를 넘겼다.

 

매출에서는 2017년에 이어 대부분 업체들이 괄목할 성장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에서는 여전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27.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8% 떨어졌다. 특히 적지 않은 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본 업체가 절반에 가까운 30개사나 됐으며 이는 매출 하위권일수록 심화됐다.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본 업체 역시 33개 곳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영업이익에서는 엠엘에스가 2017년 2,600만 원에서 4억 1,600만 원으로 무려 1500%로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오마샤리프화장품(191.6%)이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100억 원을 넘긴 업체는 한국콜마(899억 6,700만 원), 코스맥스(523억 3,800만 원), 씨엔에프(405억 4,800만 원), 케미코스(164억 7,200만 원), 이시스코스메틱(104억 600만 원) 등 5개 업체였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성장했던 한국콜마는 368억 원으로 2017년보다 24.3% 감소했고 이시스코스메틱도 64억 9,600만 원으로 38.6% 떨어졌다. 흑자 업체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2017년보다 늘어난 업체는 21개에 그쳤다.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화장품 업계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ODM OEM 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인디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긴 했지만 이는 다품목 소량생산으로 이어졌다. 다품목 소량생산 추세라면 대량생산과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K-뷰티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마스크팩과 색조화장품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마스크팩이나 색조화장품 등은 원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 한국콜마, 매출 1조 돌파 CJ헬스케어 인수 효과 '톡톡'

 

한국콜마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돌파하며 1위로 올라섰다. 국내 반도체 경기둔화와 미국 중앙은행 금융완화 기조 마감 등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매출 신장을 이뤘다.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세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한국콜마의 제약 부문 한 축으로 자리하면서 성공적인 인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별도 화장품 매출에서도 42.5%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고 다양한 유통 채널과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와 거래를 하는 ODM 기업 특성으로 특정 채널이나 브랜드에 대한 매출 증감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카버코리아, JM솔루션 등 대형 고객업체들이 중국과 면세점 등 여러 판매채널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성장에 힘입어 42.5%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한국콜마가 기초화장품에 대한 노하우와 끊임없는 고객사 발굴 노력을 해낸 것에 대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CJ헬스케어 인수와 화장품부문 성장이라는 ‘더블 점핑’ 효과로 매출에서 8,216억 원에서 1조 3,579억 원으로 늘어나며 65.3% 성장을 이뤄냈고 영업이익도 670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34.3% 늘어났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CJ헬스케어 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3,350억 원으로 한국콜마 전체 매출액의 25%를 차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86억 원에서 368억 원으로 24.3%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관계자는 “CJ헬스케어 인수와 국내 화장품 부문 주요 거래처 영업 호조, 신규 대형 거래처 확보로 매출이 확대됐다”며, “CJ헬스케어 인수로 영업이익도 증가했지만 인수로 인한 비용 발생과 금융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매출과 영업이 익은 물론 당기순이익도 계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코스맥스, 세계 최대 시장 ‘중국, 미국 급성장’ 최대 실적 달성

 

코스맥스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실적이 향상되면서 199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실 적을 올렸다. 한국콜마와 함께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맥스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한국콜마에 내준 것에 대한 위안을 삼았다. 매출액이 8,840억 원에서 1조 2,560억 원으로 42.5%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351억 원에서 523억 원으로 4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55억 원에서 211억 원으로 35.7%나 증가했다. 매출규모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흑자로 전환한 아우딘퓨쳐스를 제외하고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늘어난 곳은 코스맥스가 유일하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적지 않은 업체들이 부진을 겪었지만 코스맥스 만큼은 상하이와 광저우 이원화 전략 효과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매출이 2017년 대비 29% 증가한 4,776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2017년과 비교해 무려 335% 나 늘어난 1,65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200여개 중국 고객사의 신제품 주문량이 늘어나고 색조 메이크업 제품군에서 히트상 품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며, “한국법인을 비롯한 모든 법인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늘어났고 중국법인 이익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철저한 현지화로 앞으로도 세계 1위 화장품 ODM 업체의 지위를 공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 인수 ‘약일까 독일까’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결매출액이 2017년 대비 66.3% 증가한 3,033억 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잉글우드랩 인수 영향이 컸다. 잉글우드랩 인수로 코스메카코리아는 매출 8.4% 하락한 코스비전(1,703억 원)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잉글우드랩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따라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함께 '톱3'를 형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스메카코리아의 전반적인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영업이익은 110억 원에서 98억 원으로 10.6% 떨어졌고 당기순이익 역시 99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7.8% 하락했다.

 

 

이에 대해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신규 공장 증설 등으로 인한 인원 증가가 있었고 인센티브 등으로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이 증가했으며 영업원 감가상각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잉글우드랩 인수로 생산능력은 크게 향상됐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54.4%, 60.7% 성장을 이루며 호조를 보였지만 4분기 영업이익 감소로 이익률이 떨어졌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의 4분기 영업이익은 6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물론 잉글우드랩을 인수함에 따른 단기성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지만 업계에서는 잉글우드랩 실적 부진이 코스메카코리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평가한다. 달리 생각하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아무 문제가 아닐 수도 모른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잉글우드랩의 실적이 코스메카코리아에 포함되기 시작하는 올해부터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신공장까지 열면서 생산능력이 크게 확충돼 매출 증대 및 수익 개선을 이뤄낼 기회를 맞았지만 수주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인수한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매출 1,188억 원으로 2017년의 871억 원 보다 36.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89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고 당기순손실 역시 139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 화장품 Top 1, 2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OEM 계열사 희비교차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OEM 계열사인 코스비전은 모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라 매출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폭까지 커졌다. 코스비전은 2017년 매출액이 1,858억 원으로 업계 3위였지만 지난해는 1,703억 원으로 8.4% 떨어졌다.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매출액이 떨어진 곳은 코스비전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36억 1,700만 원에서 36만 4,700만 원으로 소폭 늘어났고 당기순손실도 34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8년 실적이 계속된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6년 16.2%, 2017년 12.1%에서 지난해 9.0%까지 떨어졌다. 이는 수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역시 화장품 로드숍이 몰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회사 부진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코스비전의 매출 하락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비전이 잉글우드랩을 인수한 코스메카코리아에 밀려 3위에서 4위로 떨어진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순위가 더 떨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부진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달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생활건강의 화장품 OEM 계열사인 에프엠지(옛 제니스)는 실적이 2017년보다 좋아졌다. 에프엠지는 지난해 5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7년(461억 원)에 비해 15.1%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22억 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당기순이익은 16억 5,000만 원으로 2017년(15억 4,000만 원)보다 7.3% 증가했다.

 

에프엠지는 지난 2015년 지분 70%를 넘기면서 LG 생활건강의 계열사가 된 색조화장품 OEM 업체다. 에프엠지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인수 직후 색조화장품 경쟁력이 제고되는 효과를 거뒀다. 에프엠지의 인수 역시 LG생활건강의 비상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회장의 작품이다. 에프엠지의 원래 사명은 제니스로 지난해 7월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 씨엔에프, 마스크팩 독보적 경쟁력 구축 성장세 

 

코스비전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씨엔에프의 성장도 지켜볼만 하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모두 지난해 405억 원과 317억 원으로 각각 2017년 대비 13.8%와 13.1% 감소하긴 했지만 매출에서는 1,594억 원으로 2017년보다 8.2% 늘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비전과 달리 씨엔에프는 마스크팩이라는 전문업체라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씨엔에프는 마스크팩 부직포(시트) 등 독자 소재를 개발하는 등 전문업체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7년 1,472억 원으로 1995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긴데 이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씨엔에프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대형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미샤, 클리오, 잇츠스킨,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더페이스샵, 올리브영, 스킨푸드 등에 공급하는 마스크팩이 모두 씨엔에프의 작품이다. 또한 씨엔에프는 마스크시트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1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마스크팩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투명하고 얇은 원단 시트를 독점 공급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량에 씨엔에프는 지난해 8월 연 7억 5,000만 장 규모의 생산 규모를 갖춘 군포 제2공장을 완공하며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 작지만 강한 ‘ODM OEM 강소기업’ 급부상 주목

 

씨엔에프처럼 ODM OEM 업계에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많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지정한 글로벌 강소기업 가운데 이시스코스메틱, 아우딘퓨쳐스, 엔코스, 씨앤씨인터내셔널, 유씨엘, 지디케이화장품, 라파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마스크팩 전문 OEM 업체인 이시스코스메틱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며 마스크팩 차기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613억 원에서 2017년 773억 원으로 26.0% 성장했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1,050억 원으로 36.0%나 늘었다.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겼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시스코스메틱은 메디힐의 마스크팩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글로벌 기업에 스킨케어와 마스크팩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해 500만 달러 수출의 탑 달성을 한데 이어 올해는 1,000만 달러 수출을 계획할 정도로 패기로 가득하다.

 

아우딘퓨쳐스의 행보도 눈부시다. 2017년 510억 원에서 지난해 894억 원으로 매출이 75.3%나 성장한 아우딘퓨쳐스는 영업이익 81억 원, 당기순이익 91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억 원과 3억 원 적자를 본 것을 생각한다면 대반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마스크팩과 코팩을 생산하는 OEM ODM 업체인 엔코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2014년 277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302억 원, 2016년 452억 원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425억 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804억 원으로 무러 89.2%의 성장률을 보였다. 무서운 매출 성장세에 영업이익 30억 원, 당기 순이익 34억 원으로 2017년(영업손실 6억 원, 당기순 손실 9억 원)과 비교할 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매출 692억 원, 38.0% 성장)도 주목할 업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전문 ODM OEM 업체로 지난해 품질관리기준에서 CGMP 인증을 받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상해 화장품 박람회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던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메이크업 인 파리에서 립제품 260만 개를 계약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디케이화장품(매출 282억 원, 38.9% 하락)은 매출은 물론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유씨엘(매출 403억 원, 29.7% 성장), 라파스(매출 101억 원, 44.9% 성장) 등도 지난해 매출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유씨엘은 최근 병풀 추출물을 포함하는 산화성 염모제 조성물 특허를 취득하는 등 앞선 선진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화장품, 뷰티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화장품 ODM 기업 으로 손꼽힌다. 라파스는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화장품과 의료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 매출 폭락한 아이피어리스, 끝내 매각 수순

 

스킨푸드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의 매출 폭락은 실적 부진 업체에 경고장이나 다름없다. 아이피어리스의 매출 폭락으로 결국 매각으로 몰리는 상황까지 갔기 때문이다. 아이피어리스는 2017년 매출액이 503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238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7년 200만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27억 원 적자로 이어졌고 2017년 3억 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238억 원으로 적자가 악화됐다.

 

아이피어리스의 역사를 흘러 올라가면 1990년대 중반까지 중견 화장품회사로 존재했던 피어리스가 있다. 피어리스가 IMF 사태를 보내며 사라진 뒤 조중민 전 피어리스 회장의 장남인 조윤호 대표가 스킨푸드를 창업했다. 스킨푸드는 중저가 화장품 전략을 내세우며 2000년대 후반부터 2012년까지 호황을 이뤘다. 아이피어리스는 화장품을 제조해 스킨푸드에 납품하는 ODM 업체였다.

 

하지만 스킨푸드의 부진은 아이피어리스의 동반 몰락으로 이어졌다. 아이피어리스는 2016년 당기순 손실도 3억 원으로 적자가 계속 누적된 상태였다. 이는 결국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스킨푸드를 인수하는 것으로 종결됐다. 물론 아이피어리스도 함께 매각된다.

 

이는 실적 부진 업체들에도 경각심을 일으키게 한다. ODM OEM 업체들의 수요가 많아지긴 하지만 역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아이피어리스처럼 적자가 지속 되거나 확대되는 업체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화장품 외에도 제약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업체가 나오고 있지만 사업성과 미래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적자가 확대됐거나 전환된 업체가 눈에 띄게 늘어났기에 아이피어리스의 몰락은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

 

2018년 화장품 OEM ODM 70개 업체 경영실적

 

출처 :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연결/개별),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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