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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조완구 대한화장품학회 회장

"회원들의 활발한 정보교류와 소통, 학술상 제정과 영문저널 창간 추진"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학회는 학회에 속한 회원들의 기술, 학문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대한화장품학회가 학술지 발행이나 다양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나아가서 해외 학회와 활발한 소통으로 활발한 학문 교류를 할 수 있는 학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대한화장품학회가 모처럼 학계 출신 회장을 맞았다. 보통 학회라고 하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올해로 51년째를 맞은 대한화장품학회는 조금 특이하다. 대한화장품학회를 창설할 때 중심이 됐던 것도 기업이었고 현재 기업 임직원들이 대거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학회가 학계 출신 회장을 맞은 것이 올해가 두 번째일 정도로 드물었다. 그만큼 신임 회장이 된 조완구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전주대학교 바이오기능성식품학과 교수)도 활발한 학문 교류를 통한 학회의 내실화를 지향하고 있다.

 

조완구 신임회장은 취임식에서 학문 교류와 소통을 매우 강조했다. 앞으로 논문상을 제정해 회원사 또는 회원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다양한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생각이다. 나아가서 활발한 해외 교류를 통해 학회의 세계화까지 이뤄내겠다는 것이 조완구 회장의 계획이다.

 

# 취임사에서 회원들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모든 학회가 그렇지만 학회는 모름지기 회원들의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술지 발행이나 학회 심포지엄 개최, 해외 학회 참석이 필요하다. 대한화장품학회는 대학교수는 물론이고 회사의 임직원과 연구원까지 회원으로 있다. 이들이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학회의 임무다.

 

# 사단법인 추진과 학술상 제정이 큰 과제로 보인다.

 

사단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절차상 회원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학회가 어느덧 50년 역사를 넘어가다보니 회원이 800명이 훨씬 넘는다. 동의는 구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 날인이 필요하다. 절차상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본다. 내부적으로는 사단법인이 되는 것에 동의가 된 상태다. 가능한한 올해 안으로 사단법인화를 위한 서류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술상에 대해서는 규정을 명확하게 만들지 못했고 초안만 어느정도 되어 있는 상태다. 처음에는 학술상, 논문상, 학생논문상, 공로상 등 여러 종류로 시작하려고 한다. 이후에 학술상이 정착되면 추가로 다양한 상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상 제정을 위해 기금 모집 공고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의 기금 출연을 유도하려고 한다.

 

 

# 국내에 많은 학회가 있지만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모두 있는 학회는 흔치 않은 경우인 것 같다. 그만큼 소통이 중요해보이는데.

 

대한화장품학회가 기업체 중심으로 시작됐고 이 때문에 기업체가 학회를 운영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점점 대학에서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교수들도 많이 늘었다. 이제 운영위원회나 이사진도 절반 가까이 교수로 채워지고 있다. 기업체 관계자와 대학 교수들이 반반씩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도 학회에 참여해서 산학관이 함께 소통하는 곳이 됐으면 한다.

 

특히 협업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학회는 제조나 제품에 국한해서 연구해 왔다. 그동안 미용이나 각종 화장품 제도에 대해서는 논문 투고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주로 화장품 내용물이나 용기 디자인 정도였다. 화장품학회가 생긴 이후 속속 미용학회, 뷰티학회 등 다양한 단체가 생겼다. 아직까지 화장품학회 차원에서 이들과 교류나 공동 심포지엄을 연 적이 없는데 이 역시 추진하려고 한다. 화장품학회에 미용 관련 업계 종사자들도 참석하고 회원들로 가입한다면 별도 위원회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화장품학회의 논문 주제도 다양해져야 한다. 그동안 제조나 제품, 구성 등에 대해서만 논문 투고가 이뤄졌는데 요즘은 그루밍족에 대한 논문 연구도 있다. 화장품 트렌드나 남녀의 피부 근본차이 등 다양한 논문 주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유관학회 말고도 화장품과 관련한 기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 분야만 연구해서는 차별성 있는 결과를 내기 어렵다. 화장품도 종합과학이다. 화학, 화공학회 등 여러 학회와 심포지엄을 많이 열고 정보를 교류해야 한다. 아직 열악한 상황이지만 공동 심포지엄을 자주 열 생각이다. 또 필요하다면 해외 학회와도 공동 심포지엄을 열려고 한다.

 

# 앞으로 화장품 산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화장품은 화학에서 점점 생명공학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래서 이전에도 생물공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연 적도 있다. 또 지속가능한 경영 등 환경친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젠 기업체에서도 안전성에 대해서 많이 고려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보건복지부 등에서도 안전성과 관련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환경친화와 안전성은 매우 중요한 것이 됐다.

 

안전성평가기관들도 국내에 10개 이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전성과 친환경에 대한 트렌드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지난달에 한국공업화학회와 공동으로 연 콜로이드 계면화학 심포지엄의 주제도 '유해 및 규제환경 대응을 위한 화장품 연구개발 동향'이었다. 환경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천연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트렌드도 빼놓을 수 없다. 인증과 관련한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학회에서도 내년에 천연 유기농 인증과 관련해서 유관단체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 현재 한국 화장품이 수출에서 고전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국내 소재산업이 미약하다.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만 자금 투자가 더 되어야 한다. 또 나고야의정서와 관련해 환경부 산하에 다양한 종(種)을 담당하는 부서가 만들어지고 보강되어야 한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입안 그리고 연구가 많이 이뤄져야 나고야 의정서 이슈를 극복할 수 있다.

 

앞으로는 품질에 대한 확실한 보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는 한두번 장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뤄진다. 품질이 확실하지 않으면 1, 2년 반짝하다가 소멸한다. 품질이 뒷받침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100년, 200년 가기 위해서는 품질이 우선되어야 한다. 품질이 보증되면 SNS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이 이뤄진다. 그러면 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본다.

 

화장품 교육도 필요하다. 이미 수요가 있어 교육 사업이 시작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회사 자체 사원 교육도 있지만 대학과 교육기관에 의뢰한 전문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교육 활성화가 되지 않았는데 교수나 전문가를 초빙해서 사교육기관에서 화장품 교육을 실시한다면 화장품 산업 인재 육성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햔다. 상업성도 있을 것이다.

 

# 2년 임기 뒤 대한화장품학회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화장품학회의 기본 틀은 변하지 않는다. 선대 회장들이 해왔던 사업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운영되는 것이다. 다만 학회가 국내 위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외국과 교류가 많지 않다. 우리에게는 영문저널도 없어 해외 학자들이 논문을 투고하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국내 편향적인데 유럽공동체처럼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여러나라들의 학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문저널 창간이 시급하다. 영문저널이 만들어지면 다양한 나라의 교수들과 연구원들의 투고를 유도할 것이다. 큰 사업을 하기보다는 학문 분야에서 외국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학회로 만들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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