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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다음 타깃은 '화장품' 될 수 있다?

2017년부터 '실리콘, 이산화티타늄' 수급 차질 2차 규제땐 타격 위험성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한국 산업의 심장부인 반도체를 겨냥했던 일본의 수출규제 정책이 다음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K-뷰티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화장품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이 최근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불화수소를 수출규제 품목으로 선정하면서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불화수소 공급을 우리측에 제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한국 정부와 기업으로서는 이만저만 고민거리가 아니다.

 

반대급부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제품을 쓰지 말자는 캠페인이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화장품의 경우 SK-II나 시세이도 등을 사지 않겠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선택자유 측면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 오히려 일본의 수출규제 정책이 일본 기업에 대한 배상책임 판결 등으로 불만이 쌓인 가운데 나온 일종의 보복 정책이어서 규제 품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규제 품목을 늘린다면 2차 타깃은 화장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이른바 K-뷰티를, 미용 한류를 세계에 확산시켰기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일본 수출규제에 영향을 받는다면 또 하나의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중화권 수출 부진으로 K-뷰티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어서 수출규제까지 나온다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인 격이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것 가운데 자외선차단제 성분으로 쓰이는 이산화티타늄(티타늄디옥사이드)이다. 이산화티타늄은 굴절률이 높은 광학적 성질을 가진 무기화합물로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산란시키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에 많이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화학적 차단제 성분의 유해성이 알려진데다 사용감이나 백탁 현상 등에 거부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이산화티타늄이 들어간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찾고 있어 화장품 산업에 충분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을용 아스트힐 선임연구원은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실리콘과 이산화티타늄이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으로 들어가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며, "실리콘이나 이산화티타늄의 경우 이미 2017년부터 수급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일본의 1차 수출규제가 있고보니 이미 오래 전부터 공급을 조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만약 일본이 추가 수출규제로 실리콘과 이산화티타늄을 포함시킨다면 수급 상황은 더 나빠진다"고 밝혔다.

 

또 박 연구원은 "실리콘과 이산화티타늄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생산되는 물질이어서 대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원료공급처를 바꾸게 되면 품질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국내 화장품업계도 품질 유지를 위해 일본산을 포기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수출 규제 품목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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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출규제  실리콘  이산화티타늄  자외선차단제  수출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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