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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 국제 천연 유기농 화장품 박람회

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한국이 '세계 화장품 연구소'라고 불리는 이유

야노 키쿠코(矢野貴久子) 일본 아이스타일 뷰티테크 편집장

한국 화장품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이 OEM 제조업체의 강한 힘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참신한 발상으로 한국 자체가 ‘세계 화장품 연구소’라고 불릴 정도이다. 약 10여 년 전에 한국에서 태어난 BB크림은 지금까지 화장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외선차단제,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의 3가지 기능을 갖고 있으며 그 편리함과 자연스러운 마무리로 순식간에 전 세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내놓은 것은 ‘한스킨’이라는 작은 브랜드였지만 이후 한국 뿐 아니라 각국의 브랜드로 퍼져 나갔다. 그 후 메이크업베이스와 컬러 컨트롤의 기능을 가진 CC크림이 뒤를 이었다.

 

# 한국산 화장품 BB크림에서 립 틴트까지

 

2012년 스펀지 형태의 쿠션에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묻힌 ‘쿠션파운데이션’이 한국의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브랜드에서 출시됐다. 이 제품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로 고급 브랜드에서도 빠짐없이 ‘쿠션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에서 탄생한 ‘눈썹틴트’, ‘립틴트’는 자연스럽게 색이 남아 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일본에서도 큰 트렌드가 되고 있다. 2018년 12월 발표된 ‘앳코스메(@COSME) 코스메틱 뷰티 어워드’에서는 일본 브랜드인 ‘오페라’의 립틴트가 2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를 받았다.

 

물론 성분에 있어서도 달팽이와 피부재생을 의미하는 시카(cica) 크림 등 연이은 화제를 몰고 왔다. 피부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지 그 여부까지 확인하는 철저한 검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성분 전문가’ 같은 한국 여성들의 엄격한 선택의 눈을 피할 수 없음은 세계적으로도 평가가 높다.

 

# 1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던 오픈 이노베이션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한국 화장품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대기업에서 특허를 취득하고 자사가 독점하겠다는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OEM 전문업체 탄생의 경위를 보면 알 수 있다. 2010년 전후 한국의 대기업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코리아나화장품 출신 직원들이 대거 한국의 인천지역 등에 모여서 OEM 업체를 시작했다. 서로 아는 사이로 인연도 깊기 때문에 경쟁하면서도 아이디어를 내놓고 서로 모두 성장하자는 공통 인식이 강했다.

 

한국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던 그들이 시간도 돈도 드는 기초연구 분야에서 역사가 있는 서양과 일본의 대기업 화장품, 원료 업체를 바로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이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목표로 한 것이 화장품으로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대기업, 신흥 브랜드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앞에서 소개한 것 같은 아이템이 탄생했다. 각각의 아이템이 세계에서 유명해져 흉내되게 되고 결국 BB크림이나 쿠션파운데이션 등과 같은 색조 화장품은 ‘한국에서 제조하는 것이 가장 품질이 좋다’는 호평을 받아 서양 럭셔리 브랜드도 생산을 한국에 발주하는 연결고리가 계속 되고 있다. 지금 세계의 쿠션파운데이션 대부분이 한국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브랜드 출시되는 환경

 

한국 발상의 아이디어가 가득한 화장품을 보고 있으면, 예를 들어 BB크림이나 쿠션파운데이션은 스킨케어 브랜드도, 메이크업 브랜드도 쉽게 출시하는 ‘베이스메이크업’ 아이템이 많다는 것을 알수 있다. 처음부터 시장을 크게 선정하고 같은 업계에서 함께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로 사업이 확장된다. 지금이야말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발상으로 대기업과 신생 업체, 경쟁하는 사이라도 아이디어를 공유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의 OEM 제조업체는 10년 전부터 깊은 통찰력을 갖고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이러한 OEM이 소량으로도 비교적 저렴하게 생산을 하청받는 것으로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화장품 제조업체를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가 많이 생기면 크게 성장할 확률도 높아진다. 현재 16,000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가 존재하고 그 수는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2013년경에는 한국에서도 화장품 사용후기를 공유하는 어플이 생겨 SNS의 보급으로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화장품이 팔리는 시대가 된 것도 크다. 학생들이 수백만원을 밑천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국민비누’라고도 불리는 천연 성분 주체의 ‘매직스톤’을 비롯해 다수의 히트 상품을 연이어 만든 ‘에이프릴스킨’ 등 신흥 브랜드의 성공 사례도 많이 들린다.

 

# 브랜드는 시작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목표로

 

인구 약 5,000만 명의 한국에서는 화장품 브랜드는 시작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보고 있다. OEM 전문 제조업체는 그런 요구에도 부응하고 중국과 일본, 북미 등 주요 수출국의 인허가와 설계 패키지 개발 업체와도 제휴, 말하자면 하나가 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정부도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

 

그 후에 제품이 잘 팔리면 세계를 석권하는 K-POP 스타를 기용해 더욱 지명도도 높여 나갈 수 있다. 한국 화장품 인기의 영향으로 이제 컨셉과 네이밍이 한국 화장품과 비슷한 느낌의 서양 상표, 그리고 중국 브랜드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화장품의 기획과 생산, 홍보의 구조를 보는 한 한국은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하고 독특한 화장품 대국이다. 2017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일본 금액 기준으로 약 4,321억 엔(한화 약 4조 8,141억 원) 으로 같은 해 일본의 수출액 3,715억 엔(한화 약 4조 1,396억 원)을 웃돌고 있으며 2018년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집중된 영향도 있으며 화장품에 대한 의식이 높은 여성들에 의해 엄선된 한국 화장품 이른바 K-Beauty는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야노 키쿠코(矢野貴久子, Kikuko Yano)

   (주)아이스타일 BeautyTech.jp 편집장 잡지 편집자를 거쳐 1999년 일하

   는 여성을 위한 미디어 'Cafeglobe.com'을 설립했다. 2012년부터 미디

   어 프로듀서로써 각 기업의 미디어, 언더 미디어 지원 등을 하고 있

   다. 2016년 3월까지 디지털 헐리우드 대학원 객원교수로 Web 사례

   연구 등의 교육을 담당했다. 2017년 7월부터 아이스타일에서 BeautyTe

   ch.jp 설립 준비에 참여. 2018년 2월에 편집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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