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친환경은 이제 트렌드이자 대세가 됐다. 이젠 친환경이 아니고서는 전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명함을 내밀 수 없게 됐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코트라(KOTRA) 캐나다 토론토 무역관은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화장품 시장의 키워드는 친환경과 프리미엄이며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화장품 시장은 2017년 대비 2.48% 증가한 110억7,800만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화장품은 시장의 29.8%를 차지하며 약 33억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소득 증가에 따른 화장품 소비 형태가 다량의 저가형에서 소량의 프리미엄 화장품 구매로 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소득 수준 증가로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결혼 시기가 점차 늦어지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잉여소득이 높은 미혼 여성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지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토론토 무역관의 설명이다.
여기에 캐나다 전반에 걸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장품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토론토 무역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주요 소매 채널에서 취급하는 친환경 제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또 건강과 미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제품 구매시 브랜드 인지도 뿐 아니라 친환경 성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때문에 친환경제품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로레알은 중저가 기초화장품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캐나다 유명 제약회사인 발린트의 세라비, 아크네프리, 앰비 등을 인수했고 미국 에스티로더도 2017년 화장품 기업인 데시엠 지분 28%을 인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지난 2013년 캐나다 현지 브랜드였던 후르츠 앤 패션을 인수해 시장에 진출했다.
캐나다 화장품(HS Code 3304) 수입동향 (단위 : C$ 천, %) (자료 : 캐나다 통계청)
이런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한국 화장품이 캐나다로 진출하는 것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토론토 무역관의 조언이다. 게다가 한국과 캐나다 자유무역협정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세철폐와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로 한국산 화장품의 캐나다 수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 규모는 2017년 대비 36.7% 가량 증가하며 7,542만 6,000 캐나다 달러를 기록,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에 이어 수입 규모 5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토론토 무역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천연 성분,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한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동물실험과 합성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에 친환경 요소를 더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구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캐나다의 화장품 회사들은 포화된 시장에서의 탈출구 마련을 위해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적인 신제품의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한류와 더불어 한국만의 독특한 멋을 나타내거나 사용자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도 가능해 보인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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