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가 가른 빅2 실적, 아모레퍼시픽 웃고 LG생활건강 울었다

2025.11.12 09:31:21

AP, 국내외 고른 성장세로 3분기 영업이익 39%↑…LG생건은 뷰티 부문 적자 전환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극명한 실적 격차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고른 성장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LG생활건강은 뷰티 부문 구조조정 여파와 중국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 2분기에도 엇갈린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기업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 1,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1,04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매출이 1조 5,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2억 원으로 반토막(-56.5%)났다.

 

# 아모레퍼시픽, 국내외 사업 ‘쌍끌이 성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사업의 고른 성장세가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조 169억 원,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91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내 매출은 5,5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었다. 온라인 중심의 성장세와 함께 면세·백화점 등 전통 채널에서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멀티브랜드숍(MBS) 매출도 크게 개선됐다. 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소비자 접점이 확대되며 전 카테고리 수요가 증가한 것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해외 매출은 4,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7억 원으로 73% 급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라네즈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스트라, 한율 등 신규 브랜드 확산이 본격화됐다. EMEA(유럽 및 중동)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과 더불어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 진출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중화권에서는 사업 구조 및 체질 건전화로 흑자 전환했다.

 

이니스프리(영업이익 +159%), 에뛰드(+145%), 오설록(+40%) 등 주요 계열사도 일제히 성장했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 글로벌 톱3 진입과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 LG생활건강, 뷰티 적자 전환…국내 매출 급감

 

LG생활건강은 뷰티사업 재정비에 따른 단기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뷰티 부문 매출은 4,7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줄었고, 영업손실은 58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사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국내 매출이 1조 870억 원으로 13.1%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을 키웠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내수 부진 속에서도 생활용품(HDB)과 음료(Refreshment) 사업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성장했지만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에 나선 화장품(Beauty) 사업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중장기 실적 회복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뷰티 외 사업 부문은 선방했다. 생활용품(HDB) 사업은 매출 5,964억 원, 영업이익 42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6.8% 성장했다. 닥터그루트 등 주요 브랜드의 해외 확장이 기여했다.

 

음료(Refreshment)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제로콜라, 에너지음료, 스포츠음료 등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6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6.9% 증가했다.

 

해외 부문에서는 북미(+21.1%), 일본(+6.8%)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매출은 4.7% 하락했다. 특히 ‘더후’ 등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이선주 신임 사장 체제 아래 북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사장은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에서 국제전략을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로, 북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 브랜드·포트폴리오 전략이 ‘화장품 빅2’ 승패 갈라

 

업계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희비가 브랜드 전략과 시장 포트폴리오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설화수·에스트라 등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미주·유럽·중화권에서 고르게 성장한 반면 LG생활건강은 면세 중심 구조 조정으로 단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경쟁력이 뚜렷한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은 채널 재편 과정의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실적 흐름은 글로벌 확장 전략의 실행력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미래를 위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중국 사업의 부진과 채널 조정 여파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반면 성장성이 높은 육성 채널들은 아직 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이어서 당분간 실적 부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은 과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내 제품의 가격 정상화 등을 위해 면세 매출을 조절했던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과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향 판매제품의 가격 회복과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해 면세 채널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관리했을 때 면세 매출이 1년 이상 부진했었다.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 부진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국내외 사업의 체질 개선 속도 또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뷰티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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