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장품을 성장산업으로 제시... K-뷰티 대응은?

2026.06.16 15:04:27

현지 생산 역량 강화와 원료 자립 강조... BPOM 인증, 현지 안전·품질 기준 대응으로 협력 모델 모색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인도네시아가 2026년 10월 17일부터 화장품 할랄 인증을 의무화한 가운데 화장품·건강관리를 성장 산업으로 제시해 K-뷰티의 진출에 영향이 우려된다. 

 

2026년 5월 4일 인도네시아 산업부(Kementerian Perindustrian, Kemenperin)는 화장품과 향수, 건강관리 산업을 국가 산업성장의 핵심 축으로 공식화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뷰티 시장이 자국산업 보호와 지원을 선언한 것이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Agus Gumiwang Kartasasmita) 산업부 장관은 해당 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크고 국가 산업 성장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생태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기조는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확인되는 높은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5년 인도네시아 화장품 산업의 시장 가치는 약 97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4조 6,260억 원)에 이르며, 수출 실적 또한 2024년 41만 6,800달러(한화 약 6억 2,600만 원)에서 2025년 47만 3,800달러 (한화 약 7억 1,100만 원)로 증가했다. 여기에 젊은 소비층이 두터운 거대 내수시장이 화장품 수요 확대를 견인하면서, 정부가 이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끌어올리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장품 산업은 중소기업 중심의 제조 기반 위에서 성장해 왔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감독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사업자는 1,500개 이상이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산업부 중소·기타산업 총국장 레니 야니타(Reni Yanita)는 이러한 중소기업 중심 산업 구조가 산업에 활력을 더하고 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각 기업이 시장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과제와 관련해 산업부는 반텐(Banten) 주에 위치한 화장품 및 건강관리 제조기업 프리오리타스 웰니스 인도네시아(Prioritas Wellness Indonesia)의 생산 시설을 현대적이고 높은 표준을 갖춘 제조 거점의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거대한 내수 기반이 수요 확대를 이끄는 가운데, 중소기업 중심 제조 구조의 품질 및 표준화 역량이 인도네시아 화장품 산업의 질적 도약을 좌우하는 과제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중소·기타산업 총국을 통해 인력 역량 강화와 인증 및 유통 허가 취득 지원, 생산 설비 개선, 공급망 협력 관계 구축, 시장 접근성 확대를 위한 홍보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인도네시아를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는 한국 화장품 기업에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지 생산 역량 강화와 원료 자립을 앞세움에 따라, 완제품 수출로는 장기적 입지를 다지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다.

 

반면 빠르게 확대되는 내수시장과 현지 중소기업의 품질 및 기술 수요는 기술 협력이나 현지 생산 협력, 원료 공급 등 다각적인 협업 가능성을 넓혀준다. 특히 BPOM 인증을 비롯한 현지 안전·품질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은 시장 진입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가 뚜렷한 만큼, K-뷰티 기업은 현지 제도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단순 수출을 넘어선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전략적 접근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민석 기자 mkkim@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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