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K-뷰티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도 7월 1~10일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3사의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세청은 '7월 1~10일 수출입 통계자료(잠정)'를 발표하고,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298억 3,9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17.4% 증가한 234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3억 5,900만 달러로, 연간 누계 무역수지 역시 1,440억 달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0% 증가한 1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6%로, 전년 동기 대비 17.8%포인트 확대됐다. 이밖에 승용차(5.7%), 석유제품(22.7%), 컴퓨터 주변기기(208.1%) 등의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70억 5,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7% 증가했다. 이어 미국(43.2%), 베트남(92.8%), 유럽연합(EU·28.9%), 대만(49.7%) 등 주요 시장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대부분 국가에서 증가한 가운데,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수입만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화장품 산업 수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액 추정치를 보면, 기초화장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1억 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이크업 화장품 수출은 1.2% 늘어난 2,7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미용기기 부문에서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이 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한 반면, 병원용 의료 미용기기 수출은 22.3% 감소한 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스테틱 부문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이 2,400만 달러, 필러가 1억 3,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70.7%, 55.9%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화장품 ODM 업계의 실적 전망에도 반영됐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투자은행(IB)업계의 특성상 증권사들은 국내 ODM 3사(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국내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과 미국 현지 생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전방위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법인의 수주 물량이 3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콜마의 2026년 매출 컨센서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247억 원, 영업이익 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7,846억 원, 영업이익은 8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40.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 672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실적 2조 7,224억 원 대비 12.7% 증가한 규모다. 특히 3개월 전 전망치인 2조9,664억 원보다 1,008억 원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13일 기준 한국콜마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 9,105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상향했고, 흥국증권도 8만 8,000원에서 13만 6,000원으로 대폭 올리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했다.
코스맥스의 2026년 매출 컨센서스
코스맥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377억 원, 영업이익 69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3%,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은 6,693억 원, 영업이익은 5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26.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조 7,642억 원, 영업이익 2,32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2%, 18.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매출 전망치는 3개월 전 시장 추정치인 2조 7,110억 원보다 약 532억 원 상향 조정되며 실적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13일 기준 코스맥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24만 6,833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7만 원, SK증권은 25만 원을 유지했으며, 삼성증권은 기존 20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2026년 매출 컨센서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011억 원, 영업이익 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3%, 20.9%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에는 매출 2,082억 원, 영업이익 304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4.1%,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91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실적 6,409억 원 대비 23.4% 증가한 규모다. 3개월 전 전망치인 7,476억 원과 비교하면 434억 원 상향된 수치다.
평균 목표주가는 11만 6,500원이다.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13만 원, 12만 원을 유지했으며, 삼성증권은 기존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K-뷰티를 둘러싼 투자 환경도 한층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 K-뷰티 기업만을 전문적으로 담는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기네스 앳킨슨 K-뷰티(Guinness Atkinson K-Beauty·티커 KBTY)' ETF 출시를 위한 투자설명서가 게시됐다. 해당 ETF는 순자산의 80%를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ODM, 유통, 미용의료 등 K-뷰티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초 수출 데이터는 하반기 성장률이 약할 것이라는 시장의 편견을 뛰어넘는 신호탄”이라며 “현재 K-뷰티 밸류체인의 핵심인 ODM 3사의 수주 상황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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