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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식물정유은행 박미진 과장·김나현 임업연구사... “국내 고유 수종의 식물정유로 K-향수 수출 기반 마련 중”

특허 등록·출원 18종 분양... ‘비자&길마가지 향수’ 등 시제품 제작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식물정유(essential oil, perfum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을 요청하는 대학,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식물정유은행은 연구용으로만 제공하고 있어, 사업화를 원하는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 임산소재연구과 박미진 박사는 “학위 논문 등 연구용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 스크리닝 또는 효능 테스트를 위해 일단 소량을 분양해주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대량으로 요구를 하는 데가 많은데, 그만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정유 자체가 워낙 수율도 낮은데다 최소 1년 이상의 채취 기간,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등 여러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식물정유은행의 분양 서비스는 1단계(‘24~’26) 2단계(‘27~’31)로 구분해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박미진 박사는 “산림청 소속이라는 특성으로 주로 수목류의 잎이나 열매, 초본류의 전초·열매 등에서 채취하고 전 단계 처리를 거친 후 추출하게 되는데 수율이 너무 낮아서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 어렵다”라며 “2단계 기간에는 추출 수요를 높이기 위한 투자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일반적인 추출물과 다른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식물정유 추출 수율은 거의 0.5~1%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이렇게 해서 추출된 시료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 평가를 위해 규격화, 표준화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기준 마련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식물정유은행에서 시제품으로 나온 게 ‘비자&길마가지 향수’다. 박미진 박사는 “시트러스 계열의 싱그럽고 청량한 향을 갖는 항천식 효과가 우수한 비자나무 잎 정유를 탑 노트로,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 길마가지 꽃 향으로 조향했다”라고 과정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특허 출원 중이며,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전체 18종 가운데 편백 정유로 만든 ‘아토피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이 특허 등록 및 기술이전 됐다.

 

 

식물정유란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향기 성분. 주로 식물의 잎, 꽃, 열매, 줄기, 뿌리 등에서 증류나 압착 등의 방법으로 추출된다. 즉 식물 속에 숨어 있는 향기로운 성분만 모아낸 것을 말한다. 

 

‘식물정유은행’의 김나현 박사는 “대부분 휘발성이 강한 탄화수소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어 공기 중에서 쉽게 퍼지며, 각 식물 고유의 향기와 진액(essence)을 전달해 ‘essential oil’로 불린다”라고 설명했다. 

 

식물정유는 식물이 살아가는데 직접적으로 필요한 1차 대사물질(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과는 달리, 식물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2차 대사물질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식물정유는 특유의 향과 생리활성(항균, 진정, 방충 등)을 지닌다. 향기 치유나 천연 소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식물정유은행은 2023년 국내 산림자원의 고부가가치 산업화 촉진 및 바이오·향료 산업 소재로의 활용도를 높일 목적으로 발족했다. 박미진 박사는 “약 50종의 식물정유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각 식물정유의 특성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구축해 화장품, 향수, 의약품 등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물정유은행, 240종 보유,... 50종 특성 정보 제공, 분양 서비스 

 

식물정유은행은 ➊ DB 구축 ➋ 향장 소재화 ➌ 식·의약 소재화 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화, 표준화, 산업화 기반을 구축 중이다. 

 

먼저 산림과학지식서비스(http://know.nifos.go.kr) 내 ’식물정유은행‘에서 정유 240종을 보유 중이다. 이중 국내 식물정유 50종의 특성 정보를 제공하고 분양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요 수종별 분포는 △ 녹나무과(7) △ 소나무과(14) △ 측백나무과(9) △ 운향과(9) △ 국화과(5) △ 기타(6) 등이다. 

 

현재 천연물 클러스터 사업으로 식물정유은행 DB 구축은 2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식물정유의 활용은 기능성 화장품 원료 및 향수 소재 발굴이 주 목적이다. 실제 ▲ 미백 효과 우수 정유: 구상나무, 생달나무, 새덕이 ▲ 주름개선 효과 우수 정유: 생달나무, 감국, 실화백 ▲ 대한화장품성분사전 등재: 구상나무,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등 13건 ▲ 기능성 향수 시제품 제작: 숲, 나무, 벚꽃 향으 표현한 향 및 항천식 효능 정유 등이 개발됐다. 

 

이밖에 호흡기 질환 개선 효과 평가 및 작용 기작 구명도 활발하다. ① 항천식 효과 우수 정유: 비자나무, 배초향 ②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 산초, 상산 ③ 항염증 효과: 곰취, 새덕이 등이 확인된다. 물론 식물정유 성분 기반 위해성 평가 및 허용량 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식물정유은행 발족에 따라 식물정유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나현 박사는 “최근 10년간 식물정유 관련 연구 논문이 1,562건(’15) → 3,416건(‘24)로 약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산업재산권 지정도 659건(’15) → 1,039건(‘24)으로 1.5배 확대됐다. 대부분 식물정유의 성분, 특성, 기능성 연구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 성분 연구는 465건(’15) → 807건(‘24)으로 1.7배 △ 특성 연구 280건(’15) → 1,165건(‘24)으로 4.2배 △ 기능성 연구 139건(’15) → 507건(‘24)으로 3.6배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학, 산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정유 기반 소재화를 위한 분양을 신청하고 있다. ’23년 분양서비스 실시 후 47점 →  ‘24년에는 69점으로 약 47% 증가했다. 

 

김나현 박사는 “소재개발을 위한 스크리닝용으로 200㎕/vial을 분양하고 있으나 효능과 임상연구 등을 위한 정유의 대량 분양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식물정유은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산 자생식물을 활용한 K-뷰티 향수 수출 기여 때문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식물정유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국산 자원 활용 및 산업화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정유 및 향료시장은 ‘24년 1조 5200억원(향미료 8,885억원, 향장료 6,315억원)으로 추산된다. (Grand View Research, Statista) 

 

이 가운데 주요 글로벌 기업의 국내 매출액은 약 9천억원으로 추정된다.(지보단, IFF, Symrise 등) 국내 주요 향료기업 매출액은 2,117억원이며 주요 기업은 서울향료, 보락, 한불화농, 아로마라인 등이다. 이로 인해 정유 및 향료의 무역 적자액은 4,139억원에 달한다.(수출액 495억원, 수입액 4, 634억원, 한국무역협회) 

 

세계적으로 K-뷰티 인기가 확산되며 향수 카테고리에서도 국내 자생식물의 식물정유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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