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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인터뷰] igniteXL Ventures 클레어 장 대표 “K-뷰티 마피아, 글로벌 브랜드를 만든다”

실리콘밸리 투자자가 말하는 K-뷰티 확장의 조건과 다음 흐름

 

[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뷰티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서로 연결되는 흐름을 일컫는 ‘K-뷰티 마피아’라는 표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국 화장품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2024년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최대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고 대미 수출 규모는 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이제 K-뷰티가 마주한 과제는 몇몇 브랜드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있다. 창업가와 자본, 제조와 유통, 글로벌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K-뷰티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글로벌 확장 프로그램 ‘K-Beauty to Global’을 통해 K-뷰티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제시해 온 igniteXL Ventures의 클레어 장(Claire Chang) 대표를 다시 만났다.(https://cosinkorea.com/news/article.html?no=56782)

 

 

Q1) igniteXL Ventures와 대표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뷰티·웰니스·컨슈머 헬스 분야의 초기 기업에 투자하며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함께해 왔다. 단순히 자본을 투자하는 역할에 머무르기보다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략과 운영 전반을 설계하는 데 집중해 왔다.

 

igniteXL Ventures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국 정부 액셀러레이터와 협력해 200곳이 넘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제품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그 이후 단계에서 방향을 잃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을 반복해서 마주했다. 이러한 경험이 글로벌 확장을 전제로 한 투자 플랫폼을 직접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igniteXL은 이후 뷰티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코스맥스, 잇츠한불, CTK 등 주요 ODM 제조사와 협업 구조를 쌓아왔고 L’Oréal, Sephora, Ulta, Walmart 등 글로벌 브랜드 및 리테일 네트워크와도 연결돼 있다. ‘K-Beauty to Global’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뷰티 기업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구조를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Q2)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 보셨을 때 K-뷰티는 지금 어떤 단계에 와 있다고 보나요?

 

K-뷰티는 이미 트렌드의 단계를 지나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소비 구조가 안정적으로 형성됐고 수출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성과를 쌓아가는 단계라기보다 그 성과가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가깝다. 개별 브랜드의 성공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이 흐름이 자연스럽게 다음 브랜드와 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K-뷰티 마피아’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페이팔 출신 창업자들이 테슬라, 링크드인, 유튜브, 팔란티어 등 페이팔보다 더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냈듯 K-뷰티 역시 지금 등장하고 있는 창업가들 가운데서 메디큐브나 아누아를 넘어서는 브랜드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한 번의 성공이 끝이 아니라 그 경험과 네트워크가 다시 다음 창업과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Q3) K-뷰티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구조적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가장 큰 경쟁력은 제조 인프라다.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 노하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속도 역시 K-뷰티만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채널 환경의 변화가 더해졌다. 틱톡, 아마존 등 소셜 커머스의 확산은 브랜드가 대형 리테일을 거치지 않고도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메디큐브, CosRX, 아누아, 믹순 등의 성장은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Q4)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K-뷰티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하는 현실적인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일정 단계까지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 이후 확장에서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는 경우가 반복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통 구조, 자본 조달, 운영 경험, 브랜드 포지셔닝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준비되지 않으면 성장의 연속성이 끊긴다. 많은 K-뷰티 기업들이 바로 이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Q5) 이러한 문제의식이 ‘K-Beauty to Global’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K-Beauty to Global’은 단순한 교육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이 아니다. 글로벌 확장을 전제로 한 실전형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 기업에는 10만~15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가 함께 이뤄지고 프로그램 이후에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진다. 브랜드 전략, 유통 연결, 후속 투자 구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한다. 같은 이해관계를 가진 파트너로서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Q6) igniteXL의 방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해 주신다면요?

 

Gen Z를 타깃으로 한 클린 스킨케어 브랜드 Bubble은 igniteXL의 투자 이후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와 성분 중심의 명확한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월마트, 타겟, CVS, Ulta 등 주요 리테일 채널에 입점하며 Z세대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커뮤니티 기반의 브랜딩 전략 역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했다.

 

Musely는 텔레헬스 기반의 맞춤형 스킨케어 플랫폼으로 뷰티와 의료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개인별 처방과 온라인 진료 시스템을 통해 100만 명이 넘는 커뮤니티를 구축했고 60%에 달하는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Uncover는 아프리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대규모 마케팅 예산 없이도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기획과 커뮤니티 중심 전략을 통해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로레알의 라로슈포제, 세라비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자리 잡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들 사례는 단기적인 화제성보다 시장에 맞는 구조와 전략이 갖춰질 때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igniteXL은 이 과정에서 자본뿐 아니라 전략, 유통, 운영 전반을 함께 설계하며 브랜드의 확장을 뒷받침해왔다.

 

Q7) igniteXL이 찾는 K-뷰티 기업과 창업가는 어떤 모습인가요?

 

차별화된 제품력은 기본 조건이다. 여기에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기획과 빠른 실행력이 더해진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시간이 지나도 확장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이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무대를 전제로 움직이겠다는 태도 그리고 K-뷰티 창업가들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에 공감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진 창업가를 찾고 있다.

 

Q8) 대표님이 그리고 있는 igniteXL의 장기적인 방향은 무엇인가요?

 

igniteXL이 지향하는 목표는 단순한 투자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다. K-뷰티 창업가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 경험이 다시 다음 세대를 키워내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K-뷰티는 이제 또 하나의 국면에 들어섰다. igniteXL은 그 다음 단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기업을 배출하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다.

 

클레어 장 대표의 이야기는 K-뷰티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정리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 그 준비가 어떤 구조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짚는다. 개별 브랜드의 성과를 넘어 창업가와 자본, 제조와 유통, 글로벌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K-뷰티는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K-Beauty to Global’ 프로그램은 그 전환점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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