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이 이렇다 할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 ‘52주 최저가’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월 30일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뷰티(Beauty) 사업은 매출 7,711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3.2%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은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면서 매출이 하락했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이 진작부터 면세 채널 철수와 함께 해외 사업 확장, 다변화로 큰 폭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만이 안이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면세점 매출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비중이 급감하고 개별 관광객(FIT) 중심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게다가 외국 관광객들이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 체험형 매장을 선호하고 있고, 중소 인디 브랜드 위주의 실속형 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이 아직도 면세 물량 조절에 나섰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가맹점(더페이스샵) 채널에서 전면 철수한 이후 이렇다 할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한 점도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에 의문을 던진다. 후를 제외한 오휘, 숨37, 빌리프 등의 존재감은 사라졌고 더마 코스메틱 트렌드에 따른 브랜드 교체가 시급해 보인다.
매출을 견인할 브랜드가 고전하다보니 분기 매출은 계속 하락 중이다.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23년부터 ’26년 1분기까지 13분기 동안 11분기 매출 하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영업이익도 9분기째 감소했으며 ‘25년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매출 하락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임을 보여준다.
한때 ‘후’가 연 2.5조 매출(‘19년)을 기록했는데, ‘25년 화장품 전체 매출은 2.4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매출 침체가 심각하다. 일본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죄악이다”라고 했다. 대우 김우중 회장도 같은 말을 했다.
LG생활건강은 보도자료에서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도미나스, VDL 등 주력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새로운 비전인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 기반 뷰티·건강기업)기조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언제 턴어라운드가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실적 발표 날 주가는 소폭 하락(25만 4천원)하며 52주 최저가에 근접했다. 네이버 종목토론 방에선 “투자자 만 명, 평단 70만원, 그 외 손해 먹고 나간 개미 엄청나...” “식음료 생활 빼면 연간 천억도 간당간당인데” “2021년도 고점 찍은 후 5년간 하락 20만대에서”라며 장기 침체에 대한 실망이 가득했다.
’26년 1분기 LG생활건강그룹(3개 사업 합산) 매출은 1조 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분기 매출 1.1조원(6.4%), 영업익 1,267억원(+7.6%)을 공시했다. 화장품사업에서 AP vs LG 성장률이 K자로 벌어지는 추세가 고착화된다면 머지않아 빅2에서 '1강 체제'로 굳어질 것이 자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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