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종 주가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이 반도체주 중심의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인 가운데, 화장품 업종은 실적과 성장성이 확인된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대장주 에이피알의 강세 속에 미국과 유럽 중심의 K-뷰티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은 ODM·OEM 기업과 글로벌 유통·플랫폼 기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일부 대형 브랜드주와 중소형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주차(5월 4일~8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 속에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주 초반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 출발했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되며 주 중반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실제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1.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화장품 섹터는 업종 평균 주가 등락률(시가총액 반영)이 -0.76%로 코스닥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다만 종목별 흐름은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코스인코리아 분석에 따르면 에이피알, 한국콜마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일부 대형 브랜드와 중소형 주는 조정을 받으며 종목별 수익률 차이가 확대됐다. 이번 분석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화장품 테마주 가운데 지주사 및 우선주, 거래정지 종목을 제외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2026년 5월 2주차(5.4~5.8) 화장품 테마주 종목별 현황 (단위: 원, %, 억 원)
지난 한 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콜마(5.52%)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ODM 수주 확대 기대감과 양호한 실적 흐름이 반영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7,280억 원, 영업이익은 31.6% 늘어난 789억 원을 기록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국내 법인은 상위 고객사의 수출 물량 확대로 스킨케어와 선케어 제품 주문이 증가했고 미국 법인 역시 주요 고객사 주문 회복으로 영업적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며 “1분기 실적 흐름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기업 실리콘투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3.80% 상승했다. 증권가는 실리콘투가 유럽과 북미 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3,200억~3,450억 원, 영업이익 570억~640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4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한다.
이외에도 인디 브랜드 강세 흐름이 반영된 마녀공장(2.03%)과 글로벌 사업 확대 기대감이 이어진 에이블씨엔씨(1.75%)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문 기업 라파스(1.30%), 염모제 브랜드 기반 세화피앤씨(0.72%), 국내 대표 ODM 기업인 코스맥스(0.48%) 등도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에이피알 분기 및 연간 실적 추정 (단위: %, 십억 원)
화장품 대장주 에이피알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업종 내 대표 강세 종목으로 부각됐다.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934억 원, 영업이익은 1,5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73.7%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5,281억원으로 179.9% 늘어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기존 47만 원에서 54만 원으로 상향했고 현대차증권은 52만 원, 유진투자증권은 51만 원을 제시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이피알의 유럽 직매출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미국 이커머스 성장 경험을 고려할 때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소형 종목과 단기 급등 종목 중심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오가닉티코스메틱(-35.12%)이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제닉(-13.60%), CSA(-11.45%), 현대바이오(-7.99%), 뷰티스킨(-7.63%) 등이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함께 실적 불확실성이 큰 중소형 종목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화장품주의 경우, 종목별 혼조세가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3.65%)과 LG생활건강(-1.43%), 달바글로벌(-5.15%) 등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주요 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 분기 및 연간 실적 추정 (단위: %, 억 원)
아모레퍼시픽(-3.65%), LG생활건강(-1.43%) 등 대형 화장품주의 경우 종목별 혼조세가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과 해외 사업 안정화 흐름이 확인됐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반영되며 조정을 받았다. 증권가는 코스알엑스, 에스트라 등 더마 브랜드 성장과 미주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 회복 지연과 면세 채널 부진 영향이 지속되면서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북미와 일본 시장 중심의 해외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성장 모멘텀 회복 여부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원료와 용기 관련 기업들은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화장품 원료 기업 선진뷰티사이언스(-0.74%)와 용기 전문 기업 펌텍코리아(-1.88%)는 시장 조정 국면에서도 비교적 제한적인 주가 변동폭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최근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해당 종목들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개별 브랜드 실적보다 화장품 업황 전반의 생산 물량과 수주 흐름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화장품 수출 성장세와 ODM 업황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료·부자재 기업까지 점진적으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은 ODM과 고성장 K-뷰티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일례로 에이피알의 외국인 보유율은 최근 1년 사이 18%대에서 37%대로 확대됐으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주요 ODM 기업 역시 외국인 보유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출 성장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31억3,5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업황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는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이 확인된 기업으로 투자심리가 집중되면서 종목별 온도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도 해외 성장 중심의 업종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에 대해 “미국과 유럽 중심의 유통 확장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현대차증권 역시 “글로벌 채널 확장과 디바이스·브랜드 성장으로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11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장 대비 10.58% 상승한 103,500원에 거래됐다. 되고 있다. 에이피알 역시 장 초반 전장 대비 3만 7000원(8.53%) 오른 47만 1000원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콜마와 에이피알은 지난 8일에도 각각 7.71%, 8.09%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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