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K-뷰티 수요가 확대됐고 인디 브랜드 성장세가 ODM 업계 수주 증가로 연결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고성장 브랜드와 글로벌 채널 확장에 성공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 공개기업 81개사 매출 전년 대비 11.2% 증가, 영업이익 20.1% 증가, 당기순이익 61.3% 급증
코스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 81개사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은 9조 9,9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9,699억 원으로 20.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368억 원으로 61.3% 급증했다.
전체 81개사 가운데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HK이노엔, 글로본, 네오팜, 넥스트아이, 달바글로벌, 대봉엘에스, 동원시스템즈, 디와이디, 마녀공장, 메디포스트, 메타랩스, 미원상사, 바이오솔루션, 브이티, 삐아, 삼양케이씨아이, 선진뷰티사이언스, 셀바이오휴먼텍, 실리콘투, 씨앤씨인터내셔널, 씨큐브, 씨티케이, 아로마티카,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이큐어, 아이패밀리에스씨, 아크솔루션스, 애경산업, 에스엠씨지, 에이블씨엔씨, 에이피알, 에코글로우, 엔에프씨, 원익, 이노진, 잇츠한불, 잉글우드랩, 제닉, 제이투케이바이오, 차AI헬스케어, 차바이오텍, 케어젠, 코스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 코스메카코리아, 콜마비앤에이치, 토니모리, 파미셀, 펌텍코리아, 프롬바이오,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현대바이오랜드, 현대퓨처넷, 휴엠앤씨 등 56개사였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40개사였으며, 이 가운데 넥스트아이, 디와이디, 메디앙스, 메타랩스, 아이큐어 등 5곳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42개사였으며 동성제약, 디와이디, 메디앙스, 에스엠씨지, 에코글로우, 코리아나, 코스맥스비티아이, 현대바이오랜드, 현대퓨처넷 등 9개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CSA 코스믹, LG생활건강, 강스템바이오텍, 내츄럴엔도텍, 네이처셀, 동성제약, 라파스, 리더스코스메틱, 메디앙스, 본느, 뷰티스킨, 아우딘퓨쳐스, 에스디생명공학, 에이에스텍, 올리패스, 인크레더블버즈, 제로투세븐, 졸스, 코디, 코리아나, 콜마홀딩스, 클리오, 한국화장품, 한농화성, 현대바이오 등 25개사였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은 14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5개사, 영업손실을 지속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은 22개사였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13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3개사,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은 23개사로 나타났다.
# LG생활건강 매출 규모 1위, 상위 10개사 매출 전년 대비 9.7% 증가
81개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매출액 규모는 LG생활건강이 1조 5,766억 원으로 가장 컸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이 1조 2,227억 원, 1조 1,35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LG생활건강의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한국콜마(7,280억 원), 코스맥스(6,820억 원), 에이피알(5,934억 원), 실리콘투(3,466억 원), 동원시스템즈(3,378억 원), 차바이오텍(3,297억 원), HK이노엔(2,587억 원) 등이 매출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사의 매출 합계는 7조 2,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2026년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매출 상위 10개사(단위 :억 원, %)
매출 증가율에서는 넥스트아이가 839.1%로 선두에 섰다. 넥스트아이는 지난해 1분기 58억 원에 그쳤던 매출 규모를 올해 1분기에는 542억 원으로 끌어 올렸다.
메타랩스의 매출도 1년 만에 84억 원에서 304억 원으로 259.6% 급증했다.
에이피알은 글로벌 성과와 주력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은 5,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0% 증가하며 창사 이래 단일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되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가 발휘되고 있다”며 “신규 시장 진출과 유통 채널 다각화로 지속적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고객과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도 적극 출시해 퀀텀 점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에프씨(96.3%), 디와이디(74.8%), 제닉(64.7%), 코스메카코리아(56.4%), 셀바이오휴먼텍(53.8%), 제이투케이바이오(53.1%), 달바글로벌(50.5%) 등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올리패스의 매출은 1년 사이 4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급감(-77.4%)했고, 현대바이오의 매출도 반토막(-54.2%) 났다.
# 에이피알 영업이익 1위, 상위 10개사 영업이익 22.3% 증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에이피알이 1,523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3.7%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단일 분기 최대치다.
에이피알에 이어 아모레퍼시픽홀딩스(1,378억 원), 아모레퍼시픽(1,267억 원), LG생활건강(1,078억 원), 한국콜마(789억 원), 실리콘투(645억 원), 코스맥스(530억 원), 달바글로벌(451억 원), HK이노엔(332억 원), 코스메카코리아(219억 원)가 영업이익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8,2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을 제외한 9개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2026년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영업이익 상위 10개사(단위 :억 원, %)
영업이익 증가율은 콜마홀딩스가 549.8%로 가장 앞섰다. 콜마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1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04억 원으로 늘었다.
제이투케이바이오, 한농화성, 클리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476.6%, 428.2%, 404.2% 증가했다.
마녀공장(326.4%), 콜마비앤에이치(188.5%), 엔에프씨(186.1%), 에이피알(173.7%), 코스맥스비티아이(150.9%), 삐아(133.6%)의 영업이익 증가폭도 컸다.
반면 동성제약과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은 1년 사이 절반 이상(-61.1%, -59.3%) 줄었다.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당기순이익 1위, 상위 10개사 당기순이익 34.7% 증가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당기순이익 규모에서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1,325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4% 감소한 규모다.
에이피알이 1,1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그 뒤를 이었다. 에이피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34.8% 늘어나며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1,130억 원), LG생활건강(887억 원), 한국콜마(600억 원), 실리콘투(543억 원), 코스맥스(438억 원), 콜마홀딩스(398억 원), 달바글로벌(363억 원), HK이노엔(259억 원) 등이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7,1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다.
2026년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단위 :억 원, %)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콜마홀딩스가 3557.3%로 압도적 면모를 과시했다. 콜마홀딩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1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398억 원으로 불어났다.
콜마비앤에이치(1451.0%), 제이투케이바이오(567.6%), 넥스트아이(333.2%), 코스맥스(312.1%), 엔에프씨(218.4%), 휴엠앤씨(200.1%), 애경산업(172.2%), 한국콜마(158.7%), 클리오(152.8%), 에이피알(134.8%), 잇츠한불(122.5%), 마녀공장(119.5%), 잉글우드랩(117.7%), 코스메카코리아(112.8%), 토니모리(110.7%) 등도 높은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봉엘에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37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6억 원으로 84.2% 감소했다.
원익(-61.2%)과 아이패밀리에스씨(52.7%)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 더마·북미 앞세운 아모레퍼시픽 웃었다…LG생활건강, 유통 재편 속 ‘체질 개선’ 집중
국내 뷰티업계 양강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또다시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 브랜드와 글로벌 채널 확장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반면 LG생활건강은 면세 축소와 유통 구조 재정비 영향으로 전 사업부 부진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2,227억 원, 영업이익 1,37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5.0%, 6.9%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 1,358억 원, 영업이익 1,267억 원으로 각각 6.4%, 7.6% 늘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더마 기반 브랜드 성장과 해외 시장 확대가 자리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9% 증가한 6,264억 원, 해외 매출은 6% 증가한 4,97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구권과 일본, APAC 시장에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중화권 감소분을 상쇄했다.
국내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8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설화수와 헤라, 에스트라 등 프리미엄·더마 브랜드 판매 호조와 채널 효율화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5,766억 원, 영업이익 1,0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대비 1분기 매출이 7% 성장하며 1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주력 사업인 뷰티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뷰티 부문 매출은 7,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43.2% 줄었다.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마케팅 투자 확대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용품(HDB) 부문 역시 오프라인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은 3,979억 원으로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4억 원으로 7.4% 줄었다. 음료 사업인 리프레시먼트 부문도 국내 소비 둔화와 전통 채널 부진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6.8% 감소했다.

양사의 실적 희비는 결국 전략 전환 속도 차이에서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기업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았지만, 중국 현지 브랜드 부상과 한한령 여파 이후 대응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일찌감치 더마 브랜드와 디지털 채널 중심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했다.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 등 피부과학 기반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 확대에 속도를 냈고, 아마존과 틱톡샵 등 디지털 플랫폼 활용도 강화했다. 기존 럭셔리·색조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피부 건강’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긴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판매 경로별 매출 비중에서도 해외법인·수출 부문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며 국내 매출 비중(43%)을 넘어섰다. 과거 실적을 견인했던 면세 및 크로스보더 비중은 12% 수준까지 낮아졌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면세 중심 유통 구조 재정비와 브랜드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과 다이궁(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추고 브랜드별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반등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은 올해 1분기 35% 증가했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도미나스, VDL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닥터그루트는 북미 온라인 판매 확대와 세포라 입점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연구개발(R&D) 중심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후’의 NAD 기반 항노화 연구와 기능성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중장기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양사의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해외 성장 지속성과 뷰티 사업 회복 속도를 꼽는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일본·더마 브랜드 성장세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히고, LG생활건강은 면세 채널 재정비 효과와 북미 브랜드 확장 성과가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더마와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중심 전략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됐다”며 “LG생활건강 역시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 브랜드 혁신과 해외 채널 확대 성과에 따라 실적 격차가 점차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K-뷰티 훈풍에 ODM 빅3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 ‘역대 최대’ 실적
글로벌 K-뷰티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ODM 업계 ‘빅3’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 확대, 인디 브랜드 성장, 선케어·스킨케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K-뷰티 생태계 전반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 매출 7,280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31.6%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배경에는 스킨케어·선케어 중심 수출 수요 확대가 자리했다. 인디 브랜드들의 북미·유럽 수출 증가에 따라 ODM 수주가 함께 늘어난 것. 특히 여름 시즌을 앞두고 선케어 주문이 확대되며 국내 법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 역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새로 썼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8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0억 원으로 3.3% 늘었다.
코스맥스는 미국과 중국 법인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46% 증가한 420억 원, 중국 법인 매출은 20% 늘어난 1,947억 원을 기록했다. 선케어와 겔마스크, 미스트 등 수출 주력 품목 수요가 확대된 데다 현지 인디 브랜드 고객사 확보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코스맥스는 고객사 다변화와 인도 등 인접국 수출 확대를 통해 동남아 사업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코스메카코리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 1,851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56.4%, 78.0% 증가했다.
한국 법인 매출은 1,422억 원으로 91.3% 급증했다. 스킨케어 매출은 106.5%, 선케어는 173.6% 성장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법인인 잉글우드랩도 현지 생산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16.9% 증가한 497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3월 잉글우드랩 지분율을 66.7%까지 확대하며 북미 생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 법인은 원자재 수급 지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회사는 색조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반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ODM 업계 실적 호조 배경으로 K-뷰티 수출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중국 중심이던 성장 축이 미국·유럽·동남아로 확대되면서 ODM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 전략과 현지 대응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시장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선케어와 더마,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현지 인디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ODM 기업들은 AI와 스마트팩토리 중심의 기술 경쟁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AI 기반 상품 기획 플랫폼을 도입해 상품 콘셉트와 제형, 용기 타입 등을 자동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수개월 걸리던 상품 기획 시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올해를 AI 기반 업무 혁신 원년으로 삼고 연구개발(R&D)과 생산, 인사 시스템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텍스처 측정 기술과 스마트 조색 AI, 향 예측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제품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AI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과 ‘지능형 뷰티 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생산·R&D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처방을 제안하고 불량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식이다.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변화는 두렵지만 멈춤은 도태를 의미한다”며 “지난 26년이 우리의 저력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코스메카코리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ODM 업계 경쟁은 단순 생산 규모보다 글로벌 생산기지 운영 능력과 AI 기반 기술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기존 양강 체제를 유지해 온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향해 코스메카코리아가 빠르게 추격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로드숍 부활 조짐…주요 브랜드 회복세 주목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업계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해외 시장 확대와 온라인 중심 체질 개선 속도에 따라 엇갈렸다. 다만 주요 로드숍 브랜드들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재정비 전략 속에서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채널 재편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과거 대규모 로드숍 중심 구조를 축소하고 글로벌·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 중이다. 북미와 일본 시장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비건·친환경 콘셉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재정립하고 있다.
에뛰드는 색조 중심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일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Z세대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 기획과 온라인 마케팅 확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클리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404.2% 급증했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6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억 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 온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익성 중심 채널 재편 성과가 본격화한 결과라는 게 에이블씨앤씨의 설명이다.
특히 해외 사업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2%에서 올해 1분기 70%까지 늘어났다.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견고해진 수익성 중심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전역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도 해외 채널 확대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기반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고, 영업이익은 42억 원으로 두자릿수(14.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과거 오프라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잇츠한불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매출은 4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4% 늘어난 68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로드숍 브랜드들은 매장 수 확대 중심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글로벌 유통망과 디지털 채널 대응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브랜드 정체성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재정립하느냐에 따라 실적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화장품원료 기업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뒷걸음질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 81개사 가운데 화장품원료 기업은 내츄럴엔도텍, 대봉엘에스, 미원상사, 바이오솔루션, 삼양케이씨아이, 선진뷰티사이언스, 씨큐브, 에이에스텍, 엔에프씨, 제이투케이바이오, 케어젠, 한농화성, 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랜드 등 14곳이다.
이들 화장품원료 기업들의 1분기 매출 합계는 3,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44억 원으로 47.5% 늘었다.
화장품원료 기업 가운데 매출은 미원상사가 가장 컸다. 미원상사는 올해 1분기 1,1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케어젠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케어젠은 102억 원의 영업이익과 1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0.4%, 38.7% 증가한 수치다.
2026년 1분기 화장품 원료 공개기업 실적(단위 :억 원, %)
화장품원료 기업 중 매출 성장률에서는 엔에프씨가 가장 앞섰다. 엔에프씨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13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22억 원으로 96.3% 늘었다.
영업이익 성장률 면에서는 제이투케이바이오가 1년 사이 영업이익 규모를 3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476.6%나 끌어 올려 주목받았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567.6% 증가하면서 화장품원료 기업 가운데 당기순이익 성장 폭도 가장 컸다.
2026년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81개사 경영실적(단위 :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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