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코스인이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제12회 기능성화장품 R&D 이노베이션 포럼’이 5월 29일 COEX 317호에서 열렸다. 코스메틱저널코리아(CJK) 창간 기념으로 2015년 시작돼, ‘기능성화장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독자 성분 개발’과 ‘새로운 카테고리 선점’의 R&D를 자극하는 학술잔치로 기능해왔다. 올해 행사엔 스피큘 전문기업 유니즈랩이 공동 주관했다. 아울러 대한화장품학회도 학술 후원했다.
포럼에는 산·학·연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창간 때부터 참여한 랑문정(CJK저널편집위원장)·서성수(해피콜 대표)·조완구(전 대한화장품학회장)·김승중(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 회장) 등 CJK저널 편집위원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코스인(COS'IN) 박지현 전무는 환영사에서 “‘프래그런스 저널’ 창간과 함께 기능성화장품을 주제로 K-뷰티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혁신형 화장품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포럼을 출범했다. 어언 12회째를 맞아 산·학 전문가들의 학술적 토론장이자 이론과 상품을 검증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됐다“라며 감격해했다. 이어 그는 “올해 세계적인 차세대 연구자로 꼽히는 다학제 전문가 8분을 모시게 돼 매우 기쁘다. 또한 창간 이후 수고해주신 CJK 편집위원들, 성원해준 독자들에게도 새삼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화장품 R&D 전문지 CJK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랑문정 위원장은 축사에서 “12년 전 당시 화장품산업계에 R&D 전문잡지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인이 프로그랜스저널을 발행하고, 매년 한번도 빠지지 않고 포럼을 개최해왔다. 제목에서 보듯 ‘기능성’에 포커스를 맞춘 포럼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20회 30회 50회 100회가 이어지길 바라며, 우리나라 기능성 화장품의 트렌드,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포럼으로 계속 발전하길 기대한다”라며 격려했다.
포럼의 좌장은 이창석 을지대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연구원을 거쳐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코스인의 발전하는 모습을 매년 지켜보면서 좌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오늘 8분의 피부과학, 생명공학 전문가들이 기능성 화장품의 혁신을 이끌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실 예정”이라며 인사했다.
이제 기능성화장품(functional cosmetics)은 단일, 이중 성분 효과에서 벗어나 원료(Ingredients)-제형(Formulation)-피부과학(Dermatology)의 유기적 결합으로 효능을 가진 최종산물인 어셈블리(Assembly, 함께 모으다)로 새롭게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즉 ‘함께 모으는’ 과정에서 피부과학의 피부 구조, 장벽 기능,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하여 어떤 원료가 어느 피부 층에 도달해야 하는 지 과학적 목표를 설정 → 메커니즘에 따라 피부 세포에 작용하여 효과를 내는 핵심 성분 개발 → 화학적·물리적 공법을 통한 원료의 안정성과 피부과학적 경로를 통해 흡수시키는 캐리어(carrier) 등 시스템적 조합이 요구된다.
올해 발표된 전문가들의 R&D 키워드는 ➊ 마이크로바이옴 ➋ 발모↑+탈모↓ 물질 cADPR ➌ 인간 콜라겐 Type III ➍성장인자(GF) ➎ 피부진단인자 ➏ 유기촉매 & 클릭화학 ➐ AI 플랫폼의 소재 발굴 ➑ 500Da 법칙 등이다. 발표 내용마다 어셈블리의 매 공정에서 번뜩이는 ‘inno'로 포럼 참가자들을 혁신의 세계로 안내했다.
주제1; ‘마이크로바이옴이 피부장벽을 조절하는 방식’-신정우 교수(차병원)
첫 순서로 강단에 오른 신정우 교수(차병원)는 ‘마이크로바이옴과 피부 장벽의 건강한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표피 분화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며 피부장벽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신 교수는 미생물 유래 신호에 의한 피부 기능 저해 또는 회복을 설명하고 이를 안전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D 세포 배양 환경과 3D 인공피부 환경에서 반응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설명하고, 3D 모델 도입을 제안한다.
신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시장 규모는 4-10억달러(‘24) → 20-30억달러(’30)로 연평균 10~14% 성장이 예상된다. 미생물이 어떻게 피부 장벽과 상호작용하고 화장품엔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 소개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피부 부위별 마이크로바이옴 우점균과 관련 제품들을 살펴보면 △ 피지선 풍부 (T존·두피·가슴·등) Cutibacterium acnes, Malassezia → 여드름·지성 케어 △ 습한 부위 (겨드랑이·사타구니·손가락 사이) Corynebacterium, Staphylococcus → 데오드란트 등 항취 케어 △ 건조부위 (팔 외측·다리·손등) 다양한 균, 낮은 밀도 → 보습·장벽 강화 △ 두피 (피지 풍부 환경) Malassezia restricta/globosa → 비듬 케어 등이 있다.
신 교수는 “각 부위에 따라 상재하고 있는 균들이 다르므로, 이들을 목적에 따라 타겟하는 게 도움이 되며, 팔이나 다리 바깥 부위는 균 자체는 적지만 건조함으로 인해 균의 다양성이 변할 수 있어 보습을 잘해주는 것이 정상 상재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라며 “부위별 맞춤 케어는 마이크로바이옴 관점에서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우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피부 미생물이 피부 장벽에 미치는 역할을 연구했다. S. aureus 는 평소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상재균이지만,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면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한다. 아토피피부염의 악화 시에는 S. aureus의 빈도 높아지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신정우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S. aurues는 피부 장벽 단백의 발현을 감소시키거나 지질 생성을 감소시켜 피부장벽 기능을 저해하는 반면, S. hominis나 C. acnes는 피부장벽 단백의 발현을 증가시키거나 지질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서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피부에 상재하고 있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피부 장벽 기능 유지에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의 균형을 무너졌을 때 피부 장벽 기능 저하 또는 피지 과다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 및 치료적 중재에 대한 임상 수준 검증 데이터가 쌓이고 있으며, 분석 비용이 낮아지고 있어,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을 고려할 시대가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 이상을 바로잡는 방법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지만, 앞으로는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연구도 필요하다. 더불어 화장품에서 생균 사용 등의 규제 환경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라며 말을 맺었다.
주제2: ‘cADPR 기반 모발 성장주기 조절 메커니즘 검증’-양미경 박사(콘스탄트 연구소장)
30여 년 탈모 전문의 양미경 박사는 탈모 치료 1세대 의사이자 미국 모발이식 전문의, 몇 안되는 여성 탈모 치료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양 박사는 “임상 경험에서 기존 탈모 관리 제품의 한계를 체감했고, ‘발모 신호는 높이고 탈모 인자는 낮추는 물질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30여 년 탈모 노하우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전념하겠다라는 생각으로 기업 연구소장으로 첫 걸음을 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발표 중간 슬라이드에서 다양한 탈모로 고생하는 환자 치료 과정과 효과 등을 소개하며, ‘Quality of Life’를 낫게 하고 싶었다는 열망을 보여줬다.
양 박사는 “탈모 치료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입소문은 많았지만 모두 FDA 승인을 못받았다. 사실 FDA 승인 탈모치료제는 28년째 단 2종에 불과하다. 이는 사이언스가 없고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사이클릭 ADPR’이라는 물질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탈모와 발모에 모두 도움을 주는 물질로 개발했는지 등을 소개했다.
cADPR (사이클릭 ADP-리보오스)은 세포 내에서 두 번째 전령(Second Messenger) 역할을 하는 생체 물질. 칼슘 신호 조절로 탈모 기전에서 모낭 세포 내의 신호전달 시스템을 직접 조절한다. 모발이 자라는 성장기(Anagen) 신호는 자극하여 촉진(발모)하고, 퇴행기 유도 인자나 세포 사멸 신호는 억제하는 이중 조절 메커니즘을 가진다.
양 박사는 “Wnt/β-catenin 경로는 모발 연구에서 ‘스위치’ 역할이다. 세포 외부에 있는 Wnt 단백질이 세포막의 수용체와 결합하고 세포 내부에서 β-catenin이 세포핵 내부로 모발 성장에 필요한 유전자들을 활성화한다. 탈모 기전에서 모낭 줄기세포 활성화로 모발이 자라도록 유도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탈모 이유는 남성호르몬(DHT), 스트레스 등으로 Wnt/β-catenin 신호가 차단되어 모낭이 위축되기 때문. 양 박사는 “기존 탈모 치료 성분들이 단순히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돕거나 외적인 영양을 공급하는 수준이었다면, cADPR이나 Wnt/β-catenin을 겨냥한 물질들은 세포 내부의 유전자 신호 자체를 바꾸는 접근법이다. 즉, 세포에게 "이제 머리카락을 만들고 키워라"라는 명령을 직접 내리도록 만드는 유전적·생물학적 재생 의학 기반의 차세대 탈모 관리 기전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박사의 논문은 스위스 MDPI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pplied Sciences(2026년, Vol. 16, Article 950)'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cADPR은 0.05 ppm의 농도에서도 세포 내 칼슘을 6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Wnt/β-catenin' 전사 활성을 약 2.3배, 핵심 지표인 'LEF-1' 유전자 발현을 약 2.5배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모낭 퇴행을 유도하는 인자인 'TGF-β2'의 발현은 약 0.3배 수준으로 현저히 감소했으며 전 농도 구간에서 독성 없이 98% 이상의 세포 생존율을 기록해 성분의 안전성도 함께 입증됐다.
양미경 박사는 cADPR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엑소좀 기법의 신제품을 개발 중임도 덧붙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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