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인도 화장품시장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올해 4월~5월 각 4주차 top10에 선케어는 4개, 2개 등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데일리 스킨케어 루틴의 필수 단계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현지 전문가는 전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인도 선케어 시장은 최근 3년간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즉 과거 바캉스나 야외 행사에만 꺼냈던 계절 제품이 세안 직후 가장 먼저 바르는 데일리 루틴의 첫 단계가 됐다는 것.
이는 인도의학연구위원회(Indian Council of Medical Research, ICMR)가 연간 약 150만 건의 피부암 발생을 보고하면서 자외선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피부과 전문의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가 연중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강조함으로써 점차 일상 습관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 건수가 2019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수요가 늘면 소비자 기대 수준도 높아진다. 자외선 차단 기능만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기는 어렵고, 보습·미백·항노화 등 복합기능을 요구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 선+스킨케어를 결합한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가 가속화되며, 최근 틴티드 선스크린이 파운데이션 대체재로 주목받는 등 선케어와 색조 화장품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유통구조의 변화도 선케어 시장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커머스와 옴니채널 전략으로 현재 인도 선케어 판매의 약 3분의 2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도시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티어 2·3 도시 소비자들도 다양한 브랜드를 폭넓게 접하게 됐다.
뷰티플랫폼 나이카(Nykaa)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매출 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주요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제품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소비자의 64%가 자외선차단+스킨케어 기능을 융합한 제품에 높은 구매 의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선케어 신제품의 절반 이상이 보습 기능을 강조하는 추세로 인도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제형 측면에서 로션·크림 포맷의 신제품 출시 비중이 각각 74%, 50% 감소한 반면 젤·스틱·스프레이 등 가벼운 제형의 도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끈적임 없이 쓸 수 있는 제형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라는 해석이다.
스틱 포맷은 간편한 휴대성과 메이크업 위 덧바르기에 적합한 특성 덕분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8% 성장이 예상되는 세그먼트로 꼽힌다. 미네랄 선스크린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나 백탁현상이 걸림돌이다. 아이언옥사이드를 활용한 틴티드 선스크린이 색보정까지 가능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인도 선케어 시장은 성분 투명성과 피부톤 다양성을 앞세운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스킨케어 브랜드 더더마코(The Derma Co.)는 운동선수 사니아 미르자(Sania Mirza)를 선케어 앰배서더로 기용해 자외선차단+히알루론산 보습을 결합한 제품의 과학 기반 포지셔닝을 강조한다.
뷰티 브랜드 폭스테일(Foxtale)은 소비자가 직접 자외선 차단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V 스티커 카드를 삽입한 신문광고와 디지털 캠페인을 병행하며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닷앤키(Dot & Key)는 인체 피부에서 직접 측정하는 in vivo 테스트 결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일상 선케어 습관을 강조하는 젠Z 타깃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인도에서는 SPF를 검증하는 단일 표준 테스트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브랜드마다 서로 다른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으며, 광고 속 주장과 실제 효능 사이의 차이가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기업에게 인도 선케어 시장은 유망한 기회다. 정밀한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 고SPF 소구는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보습·색보정·블루라이트 차단 등 복합 기능과 함께 인도 소비자의 다양한 피부톤에 대응하는 제품 설계가 요구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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