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화장품전문지 공동취재단] 코이코(KOECO, 대표이사 조완수)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Cosmoprof North America Las Vegas 2026)’에서 K-뷰티 기업들의 참가 규모 확대와 기술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브랜드와 공급사 250개 이상이 참여해 지난해 약 190개사보다 규모를 키웠다. K-뷰티는 완제품 브랜드부터 패키징, 제조설비, 유통까지 뷰티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회장 김승중)와 코이코가 지원한 기업은 총 105개사다. KOBITA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스킨케어 14개사, 헤어케어 1개사, 코스모팩 1개사 등 16개사로 한국공동관을 구성했다. 코이코는 독립부스와 한국공동관 67개사,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8개사, 강남구·한국무역협회 6개사,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8개사 등 총 89개사의 참가를 도왔다.
현장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성분 중심 소비 흐름과 K-뷰티의 제품 기획력이 맞물리는 흐름도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성분의 작동 원리와 효능 근거를 확인하는 소비가 늘고 있으며 피부·모발 고민을 세분화하고 사용 효과를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전시 부스 구성에서도 드러났다. 성분명을 패키지 전면에 배치하거나 피부 고민별 효능을 강조한 제품이 다수 소개됐으며, 간결한 패키지와 성분 중심 제품명, 세분화한 라인업 등 K-뷰티식 제품 기획과 유사한 사례도 눈에 띄었다.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 쇼케이스인 ‘코스모트렌드(CosmoTrends)’에서도 드러났다. 코스모프로프의 파트너사이자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업인 뷰티스트림즈가 선정한 올해 전시의 5대 트렌드인 NAD+ 기반 스킨, 롱제비티, 선케어, 두피·헤어케어, 콜라겐 적용 전 부문에 K-뷰티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코스모트렌드에 선정된 23개 제품 중 한국 제품은 10개를 차지했다. 특히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인 NAD+ 부문에서는 선정작 4개 중 3개가 한국 제품으로 나타났다. NAD+에 NMN, PDRN 등을 배합하고 나노리포좀, 세포외소포 등의 기술로 안정화해 피부 전달력을 높인 점이 주목받았다.
혁신 제품을 선정하는 ‘2026 코스모프로프·코스모팩 북미 어워즈’에서도 한국 기업의 성과가 이어졌다. 전체 결선작 24개 중 7개가 한국 제품으로 집계됐으며 향수 부문을 제외한 5개 부문에 진출했다.
전시 현장에서는 북미와 중남미 유통망 확보를 위한 상담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첫날 오전에는 사전 약속된 바이어 미팅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통 관계자들의 방문이 늘며 한국 기업 부스의 상담 열기가 높아졌다.
국내 뷰티 브랜드 300여 개를 해외로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 어미티(Amity)는 이번 전시에 처음 참가해 북미 신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어미티 관계자는 “전시회 첫 참가라 생소했던 신청 단계부터 현장 운영 노하우까지 코이코로부터 세세하게 안내받아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자체 역량만으로는 개척하기 힘든 미주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진출에 있어 코이코의 든든한 지원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화윤설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 부스를 꾸리고 직접 바이어 맞이에 나섰다. 화윤설 이윤설 대표는 “2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쌓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유통 접점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속 참가를 통해 북미 네트워크를 다지는 기업들도 눈길을 끌었다. JM솔루션은 지난해 전시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라스베이거스를 찾았으며 르베라쥬는 지난해 코스모프로프 마이애미 참가에 이어 올해 첫 미국 전시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하며 현지 영업망 확장에 속도를 냈다.
한의학 원료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편강율, 향 중심 생활용품 브랜드 나드·부케가르니를 운영하는 브리드비인터내셔널은 편강율의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해 북미 지역 벤더 발굴에 나섰다. 이들 관계자는 “북미는 시장 규모가 크면서도 타 권역 대비 소비 특성이 비교적 균일해 확실한 벤더만 확보하면 전역으로 빠른 확장이 가능하다”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에서 실질적인 미국 유통 파트너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에센스 팩트를 앞세워 미국 주류 유통망 진입을 노리는 애경산업도 현장 상담에 나섰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첫날 오전엔 브랜드 오너 중심의 탐색전 성격이 강했지만 오후부터 본격적인 유통 바이어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일정 구역에 공동관 형태로 모여 있어 바이어들의 주목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유리했다”고 말했다.
페인 매니지먼트(Pain Management) 뷰티라는 독자 영역을 개척한 파워풀엑스의 부스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려는 바이어들이 몰렸다. 파워풀엑스 측은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유통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남미 지역 파트너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은 현장의 관심보다 전시 이후의 후속 관리가 실질적 성과를 좌우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마이애미 전시에 이어 연속 참가한 브랜드 샤이샤이샤이 측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계약이 성사되기보다는 이곳에서 나눈 상담을 바탕으로 귀국 후 지속적인 후속 미팅을 거쳐 유통망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K-뷰티 유통을 담당하는 실리콘투 미국 법인 스타일코리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시에 참가했다. 스타일코리안 측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마다 시장 특성이 다른 만큼 현지에서 바이어를 직접 상대하는 유통사의 의견을 브랜드사도 세밀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비타 김성수 명예회장은 “한국 부스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데다 독립 부스까지 더하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영향력은 그 이상”이라며,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우리 기업들에게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도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명예회장은 “특히 올해는 단순한 규모의 경쟁을 넘어 차세대 성분과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까다로운 바이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며, “K-뷰티가 확실한 질적 성장을 이뤄냈음을 현지 시장에 증명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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