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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라틴아메리카 공략 나선 K-뷰티…멕시코·브라질서 폭발적 성장세 전망

NIQ "K-뷰티, 글로벌 매출 2년 만에 131% 증가"
북미·유럽·일본은 현지 유통망 경쟁으로 확대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K-뷰티의 글로벌 성장축이 북미와 유럽을 넘어 중남미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디지털 유통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멕시코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의 ‘K-뷰티의 글로벌 확장(The Global Expansion of K-Beauty)’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K-뷰티 제품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최근 2년간 누적 성장률은 1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NIQ는 K-뷰티가 북미, 서유럽 등 기존 수출 시장뿐아니라 중남미, 중동 등 새로 진출한 지역에서도 성장세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빠른 소비 트렌드 대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 '가장 주목받는 시장' 라틴아메리카, 멕시코·브라질은 핵심 격전지

 

최근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와 브라질 시장에서 K-뷰티 매출은 1년 새 135% 증가했다. NIQ는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뷰티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멕시코는 K-뷰티 유입 속도가 빠른 핵심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수출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한국 화장품의 멕시코 수출액은 2022년 1,368만 달러에서 2025년 5,900만 달러로 증가하며 3년 만에 4배 이상 확대됐다. 2025년 한 해 증가율은 151.9%로 주요 K-뷰티 수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역시 라틴아메리카 시장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브라질은 인구 2억 1,000만 명을 보유한 라틴아메리카 최대 소비시장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뷰티 기업의 격전지로 꼽힌다. 한국 화장품의 브라질 수출액도 2022년 900만 달러에서 2025년 5,500만 달러로 증가하며 3년 사이 6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브라질과 멕시코는 새로운 수요층이 형성되는 신흥 시장이 아니라 이미 화장품 소비가 활발한 성숙 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장품 소비 기반이 약한 지역에서 K-뷰티의 신수요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쟁해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뷰티 업계 역시 라틴아메리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라틴아메리카를 현재 '미주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뷰티 시장'으로 꼽았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시장 성장률이 4~5% 수준인 데 반해, 라틴아메리카 시장은 매스 뷰티 부문은 26%, 프레스티지 뷰티는 12%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라틴아메리카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높은 성장률과 소비 잠재력을 바탕으로 주요 경쟁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화장품 기업은 물론 유통업체들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틴아메리카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는 젊은 소비층과 높은 뷰티 관심도가 꼽힌다. 라틴아메리카 소비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새로운 트렌드와 제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틱톡(TikTok) 등 SNS를 통해 K-뷰티 제품을 접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소셜커머스 플랫폼이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 경로를 구축하면서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향수와 헤어케어 분야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이 지역 소비자들은 단일 제품 구매를 넘어 샴푸, 바디워시, 바디미스트, 향수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향과 뷰티 경험을 만드는 방식으로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스킨케어에서 강세를 보여온 K-뷰티 기업들에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글로벌 기업들도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유통기업 울타뷰티(Ulta Beauty)는 지난해 글로벌 진출 첫 국가로 멕시코를 선택한 바 있다. 울타뷰티 측은 "멕시코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헤어케어 카테고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NIQ는 "향후 K-뷰티의 성장 동력이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등 신흥 시장 확대와 함께 웰니스 및 헤어케어 분야로의 카테고리 확장에서 나올 것"이라며 "디지털 콘텐츠 확산 속도와 지역별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대응력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북미·유럽에서 검증된 K-뷰티 성장 공식, 다음 경쟁은 유통 주도권

 

K-뷰티의 성장세는 중남미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기존 주요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브랜드들이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NIQ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K-뷰티 매출의 76%가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 시장은 2025년 기준 1억 6,4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K-뷰티의 존재감은 확대되고 있다. 서유럽 내 K-뷰티 판매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며, 한국 브랜드는 온라인 스킨케어 시장의 약 1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는 온라인 스킨케어 점유율이 15~20% 수준에 달하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플랫폼의 성장도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틱톡숍(TikTok Shop)을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가 구매로 이어지는 채널이 형성되면서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 판매액은 전년 대비 430% 증가했다. 영국 내 K-뷰티 관련 검색량 역시 같은 기간 1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온라인 중심의 초기 단계를 넘어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아마존, 틱톡숍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기업들이 세포라, 울타뷰티, 타깃, 코스트코 등 현지 주요 유통 채널로 판매 접점을 확대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온라인에서 형성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소비자의 구매 경험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유통망과 소비자 접점 확보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K-뷰티 기업들은 단순 입점을 넘어 현지 유통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확보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GS글로벌은 일본 프리미엄 클린·내추럴 뷰티 편집숍 ‘코스메키친’을 통해 국내 인디 화장품 브랜드의 일본 유통 확대에 나섰다. 또한 코스맥스는 일본 미용 전문기업 후지신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미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K-뷰티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인지도를 쌓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하는 국면”이라며 “북미와 유럽에서의 오프라인 침투 속도가 향후 K-뷰티 기업 간 격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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