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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진입 장벽 높아진 중동·아프리카 화장품 시장…인허가 확보 등 규제 대응력이 수출 성패 좌우

여성 경제활동 확대, 할랄·클린뷰티 성장, K-뷰티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
사우디 SFDA·GSO부터 아프리카 PVoC까지, 국가별 규제 꼼꼼히 준비해야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국내 화장품 수출 시장이 미국 중심 구조에서 유럽,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는 가운데 중동과 아프리카가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류 확산과 소비력 증가, 젊은 인구구조, 도시화 및 중산층 확대를 배경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특히 중동 최대 화장품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SNS를 통한 뷰티 소비 증가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할랄(Halal) 화장품과 클린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뷰티 수요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우간다, 탄자니아 등 동·중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경제 성장과 중산층 확대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뷰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각국 정부가 화장품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대한화장품협회와 TÜV 라인란드 코리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제품 등록 및 통관 절차를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라크·이집트·쿠웨이트도 국가별 인증과 등록 절차를 정비하고 있다. 아프리카 주요국도 수출 전 적합성 검증(PVoC) 제도를 확대하는 등 수입 화장품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 중동 최대 시장 사우디아라비아, 한류 속 성장한 이라크·쿠웨이트

 

중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은 단연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비전 2030(Vision 2030)’ 추진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SNS와 뷰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클린뷰티와 할랄(Halal)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TÜV 라인란드 코리아에 따르면 사우디 화장품 수입시장은 2022년 8억 1,490만 달러에서 2025년 약 10억 7,15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 내 대표적인 K-뷰티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스킨케어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수입 점유율 10.4%로 3위에 올랐으며, 전년 대비 성장률은 34.1%로 주요 수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 화장품 인증 절차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규제 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화장품을 통합 관리하는 주관 부처는 사우디 식품의약품청(SFDA)으로 제품 등록 시스템 ‘GHAD’와 통관 인증 플랫폼인‘FASEH’를 운영하고 있다.

 

GHAD는 화장품을 제품 단위로 등록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수입 화장품은 사전 등록이 의무화돼 있다. FASEH는 선적 전 검사와 적합성 평가를 통해 적합성 인증서(CoC)를 발급하는 통관 시스템으로, 실제 수출을 위해서는 두 절차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걸프표준화기구(GSO)의 최신 규격 적용도 강화되고 있다. GSO 1943:2024는 화장품 안전성 및 품질 기준을 규정하고 있으며, GSO 2528:2024는 화장품 광고와 효능 표방(Claim)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특히 “주름 완전 제거”, “탈모 치료”, “여드름 치료” 등 의학적 효능을 연상시키거나 소비자를 오인시킬 수 있는 표현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어 마케팅 단계부터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역시 최근 K-뷰티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자국 내 화장품 제조 기반이 열악해 대부분의 화장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제품 등록은 현지 대리인(Local Agent)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보건부(MoH) 허가를 받은 업체가 등록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 등록 완료 후에는 통상 5년간 효력이 유지된다. 

 

쿠웨이트 화장품 인증 절차

 

 

이라크는 규제 대응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중앙표준품질관리기구(COSQC)를 중심으로 화장품 안전 규격과 품목별 기준을 운영하고 있으며 TR Chem 132, IQS 규격, 선적 전 검사, 아랍어 라벨링 등을 요구한다. 또 ISO 17025 공인 시험성적서, 제품 라벨, MSDS, COA 등 다양한 기술 문서를 갖춰야 하며, 제품명과 사용 목적, 전 성분, 사용상 주의사항 등을 아랍어로 정확하게 표기해야 통관이 가능하다.

 

# 북아프리카의 전략적 거점 이집트, 이중 인허가 체계 주의해야

 

인구 1억 2,000만 명을 보유한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최대 소비시장이자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내수시장 규모뿐 아니라 주변 국가로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이집트 화장품 인증 절차

 

 

이집트 시장 진출 시에는 수출총수입관리청(GOEIC)과 이집트 의약품청(EDA)이 운영하는 이중 규제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제조공장 등록과 제품 승인 절차를 각각 진행해야 하며, 적용 가능한 규격 기준에 따른 적합성 입증과 적합성 인증서(COI) 확보도 요구된다.

 

최근에는 우간다와 탄자니아, 카메룬 등 동·중부 아프리카 국가들도 K-뷰티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국가는 중산층 증가와 도시화, 소비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연 5~6%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확대와 함께 수입 화장품에 대한 안전관리 기준도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우간다와 탄자니아, 카메룬은 모두 수출 전 적합성 검증(PVoC·Pre-Export Verification of Conformity)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시장 진출 시 관련 인증 절차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우간다·탄자니아 화장품 인증 절차

 

 

우간다는 국가표준국(UNBS)을 통해 동아프리카 공동 규격(EAS)에 기반한 라벨링 및 성분 규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하이드로퀴논과 수은 등 특정 유해 성분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탄자니아표준국(TBS)을 중심으로 PVoC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적 전 제품 시험과 실물 검사를 거쳐 적합성 인증서(CoC)를 발급받아야 한다.

 

카메룬 역시 PECAE 프로그램을 통해 적합성 인증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승인서(AoC)와 적합성 인증서(CoC)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통관 거부는 물론 과태료 부과, 제품 반송 또는 폐기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아프리카 시장이 향후 K-뷰티 수출 다변화를 이끌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가별 규제 대응 역량이 시장 안착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가마다 인증기관과 시험 규격, 통관 절차, 라벨링 기준이 상이한 데다 최근에는 디지털 등록 시스템 도입도 확대되고 있어 단순한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안정적인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가별 금지 성분과 클레임 규정을 검토하고, 제품정보파일(PIF), 시험성적서, MSDS, COA, 상업송장, 포장명세서 등 필수 서류를 국제 기준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한 현지 대리인과 인증기관, 시험기관 등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최신 규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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