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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뷰티 소비자 74% “AI로 피부관리 루틴 만든다”... AI로 나에게 맞는 제품 찾아

정보는 넘치는데, 맞춤형 제품 선택 어려워, 개인화의 미스매치 확대
中·유럽도 AI 수용도 높아져, 글로벌 뷰티 기업도 AI 맞춤화 공략 초점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여름철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피부의 노출이 늘어나면서 미국 여성들의 바디·스킨케어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해 관리에 나서지만, 비용 부담과 복잡한 루틴, 맞춤형 제품을 선별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처럼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스킨케어·바디케어 정보를 얻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기업들도 AI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개인의 피부 고민과 니즈에 맞는 제품과 관리 방법을 제안하는 개인화된 뷰티 솔루션 구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 시각)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오트AI(Haut.AI)는 미국 18~70세 여성 1,238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바디케어의 개인 맞춤화 한계(The Bodycare Personalization Gap)' 보고서를 공개했다. 오트AI는 사진 기반 피부 진단 및 맞춤형 제품 추천 AI 엔진을 제공하는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유세린의 지주사인 바이어스도르프, 울타 뷰티 등 글로벌 뷰티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81%가 바디케어 제품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에는 신체 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피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커졌다. 응답자의 91%는 여름철 피부 노출이 증가한다고 답했으며, 80%는 여름철 ‘완벽하거나 건강해 보이는 피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 고민은 소비자의 사회 활동, 심리 상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3%는 피부 고민 때문에 여름철 계획을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39%는 몸의 피부를 노출하는 것에 불안감이나 자신감 부족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여름철 소비자들이 경험한 피부 고민을 묻는 질문에는 '건조함'과 '고르지 못한 피붓결'이 각각 19%를 차지했고. 이어 색소침착 17%, 바디 여드름 14%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피부 고민으로는 '색소침착'이란 응답이 2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건조함 22%, 바디 여드름 17% 순으로 집계됐다. 

 

바디케어 루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비용 부담'이 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루틴의 단계가 너무 많고 복잡하다' 36%, '자신의 피부 고민에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3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바디·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해 사용했지만, 원하는 효능이 나타나지 않아 관리 루틴을 포기하거나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도 전체 32%를 차지했다. 

 

오트AI는 "바디케어 시장의 문제를 단순히 ‘제품 부족’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제품과 성분, 사용법, 리뷰 등의 정보가 제공되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골라 적절한 루틴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소비자들은 ‘유수분 밸런스, 피붓결, 색소침착 등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성분과 제품을 선택하고 이를 어떤 순서로 사용해야 하는지 확신을 갖기 어렵다. 즉,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 고민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이미 제공되는 정보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별하고 해석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트AI는 이 같은 미스매치를 ‘개인화의 간극(personalization gap)’ 관점에서 설명하면서, AI가 소비자의 피부 고민과 목표, 사용 환경 등을 종합해 필요한 선택지를 좁혀주는 방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I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도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2%가 이미 스킨케어 또는 바디케어 조언을 얻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AI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0%로 집계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74%가 'AI가 자신의 스킨케어·바디케어 루틴을 더 쉽거나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답해 상당수 소비자들이 AI가 실제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특히 제품 추천에 높은 신뢰를 보였다. AI를 신뢰할 수 있는 영역을 묻는 복수 응답 문항에서는 '제품 추천'이라는 응답이 전체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맞춤형 루틴' 34%, '사진을 통한 피부 고민 식별' 34%, '성분 교육' 28%, '관리 과정 추적' 22% 순으로 나타났다. 

 

AI를 활용한 소비자 맞춤화 수요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실시한 뷰티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가 'AI가 사람보다 더 나은 뷰티 제품 추천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맥킨지는 "AI에 대한 높은 신뢰와 뷰티 디바이스 사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소비자의 피부 상태와 선호도에 기반한 개인화된 뷰티 경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AI를 활용해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는 '2026년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What matters to today’s consumer 2026)'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12개국의 18세 이상 소비자 1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생성형 AI를 통해 자신의 선호도에 맞는 초개인화 콘텐츠와 제품·서비스 추천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6%는 '개인화된 추천을 받기 위해 디지털 어시스턴트에 자신의 쇼핑 이력과 선호도를 공유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실제 쇼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소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딜로이트가 2026년 유럽 15개국 소비자 1만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의 56%가 AI를 활용해 쇼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이용자의 57%는 제품 비교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나스타샤 게오르기예바(Anastasia Georgievskaya) 오트AI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소비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의사결정”이라며 “AI는 개인화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역할이 단순히 피부 고민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 문제에 맞춰 어떤 제품을 선택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결정하는 단계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AI 기반 개인화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화장품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오트AI가 제시한 비즈니스 사례에 따르면 AI 피부 분석 및 개인화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평균 주문금액(AOV)은 최대 60%, 전환율은 2배, 이메일 열람률은 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도 AI를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로레알은 AI 기반 뷰티 어드바이저 ‘뷰티 지니어스(Beauty Genius)’를 통해 소비자의 피부 고민을 파악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로레알이 투자한 멀티 브랜드 뷰티 플랫폼 ‘놀리닷컴(Noli.com)’ 역시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뷰티 프로필을 분석하고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로레알에 따르면, 뷰티 지니어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10만 건 이상의 소비자 대화를 생성했으며, 로레알의 AI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의 최대 70%가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반 개인화가 제품 추천을 넘어 구매 전환과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로레알은 2024년 기준 56개국에서 7개 브랜드를 통해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뷰티 루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사 측에 따르면 이러한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의 최대 70%가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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