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전국 곳곳에 ‘K뷰티 랜드마크’를 구축해 방한관광객의 발길을 전국으로 확산시킨 올리브영이 지난해보다 3개월 빨리 외국인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올해 8월 기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1~8월 누적 결제 건수는 1101만건으로, 매장 영업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0.9초당 1건꼴로 외국인 구매가 이루어진 셈이다.
글로벌텍스프리(GTF) 세금 환급 데이터에 따른 구매 외국인 고객의 국적 수는 192개국이다. 올리브영이 ‘K뷰티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22년에는 2%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 기준으로 33%까지 확대됐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올리브영의 구매 상위 5개국은 (가나다순으로)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태국이다. K뷰티와 K웰니스 상품을 넘나들며 평균 6개 상품을 구입했고, 3명 중 1명(35%)은 한 번에 1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액 구매자로 집계됐다.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헤어케어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비수도권 매장에서 외국인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올해 1~8월 강원 매장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05%에 달했고, 경주(88%), 대전(80%), 전주(62%)처럼 내국인 관광이 주를 이뤘던 지역에서도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국적 수도 증가했다. 강원 지역은 지난해 76개국에서 올해 85개국, 경주 지역은 지난해 88개국에서 올해 100개국까지 늘어나는 등 방한관광객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올리브영이 비수도권 지역에도 평균 면적이 200평 이상인 대형 ‘타운’ 매장이나 지역색이 반영된 특화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등 상권에만 머물지 않고, 여행 동선에 따라 전국의 올리브영 거점 매장을 찾는 쇼핑 트렌드가 만들어졌다. 올리브영이 올해 5월 한 달 간 글로벌관광상권 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인당 평균 2.8개의 매장을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올리브영의 글로벌관광상권 매장 수는 올해 8월 기준 전국 151개로, 전체의 10%가 넘는 매장이 해당된다.
중소·인디 브랜드들은 올리브영 매장에 진열된 것만으로 전 세계 190여 개국 소비자와 만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과거에는 각국에서 입소문을 탄 대표 상품을 찾아 구매하는 ‘목적형 구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올리브영이 큐레이션한 제품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상품을 발견해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올리브영은 앞으로 비수도권 지역에 고유의 매력과 차별화된 체험 요소를 극대화한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부산, 제주 등 주요 거점 도시에는 급증하는 관광 수요에 발맞춰 대형 리뉴얼 및 지역 특화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전국으로 넓혀 지역 상권을 살리고, 비수도권 관광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쇼핑 편의성도 꾸준히 개선한다. 지난 6월 서울 일부 매장에 도입한 ‘AI쇼핑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경우, 음성으로 이용 가능한 언어가 8개국어(한·영·일·중·독·러·태·인니어)에 달한다. 올리브영은 연말까지 상권별로 외국인 고객의 구성과 구매 특성을 분석해 국적뿐만 아니라 연령대, 취향, 방한 목적에 따라 최적의 쇼핑이 가능하도록 매장 운영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대형매장과 지역색을 살린 특화매장을 활용해 ‘K관광산업의 인프라스트럭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미국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K뷰티와 K웰니스를 소개하고 신진 브랜드를 육성함으로써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렌드를 보면 K더모 스킨케어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기능성 K헤어케어도 주목받았다. 피부과학에 기반한 K더모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경우, 올해 1~8월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8% 급증했다. 미용 관광은 물론 매일 스킨케어 루틴 속에서 피부 고민을 완화하려는 외국인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기능성 스킨케어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반영해 올리브영은 최근 K더모 카테고리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 ‘어드밴스드 더마’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제약사 6곳의 제품 IP와 연계해 매일 사용 가능한 스킨케어 상품을 개발하고 큐레이션했다.
기능성 K헤어케어도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헤어케어 카테고리 전체로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18% 정도지만, 헤어토닉·앰플 상품군은 평균치를 웃도는 28%로 집계됐다. △라보에이치 △릴리이브 등 브랜드에서 롤온이나 브러시처럼 사용하기 편리한 형태로 출시한 두피 진정·탈모관리 상품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이너뷰티의 인기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하다. 올 들어 이너뷰티 카테고리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이 밖에 여행 기념품으로 선물하기 좋은 핸드케어 카테고리도 전체 매출의 40%가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올리브영 필수 쇼핑템’이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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