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확신의 K-뷰티,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2026년 화장품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오른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고 안전·품질을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와 글로벌 규제 협력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이날 기념식에는 ▲ 오유경 식약처장을 비롯해 ▲ 이만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 김원이 국회의원 겸 국회 K-뷰티포럼 회장, ▲ 이달희·조배숙·백선희 국회의원, ▲ 서경배 대한화장품협회 회장, ▲ 류형선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부회장, ▲ 전계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부회장, ▲ 황재성 대한화장품학회 회장, ▲ 강래규 LG생활건강 전무 등 정부·국회·산업계·학계·소비자단체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백종헌 국회의원 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는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기념식은 개회사와 축사, 기념 세리머니, 유공자 포상, 축하공연으로 꾸려졌다. 정부는 화장품 산업의 정책적 중요성을 알리고 화장품 안전과 국제 경쟁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화장품법 제정일인 9월 7일을 ‘화장품의 날’로 지정했다. 지난해 법 개정을 통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올해 두 번째 기념식을 맞았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계 2위에 올랐다.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선 101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수출 대상국도 200여 개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역대 상반기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K-뷰티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식약처는 현장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화장품의 안전과 품질 경쟁력을 토대로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오래도록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수출 규모와 진출 국가가 확대될수록 세계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기반은 안전성과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소비 환경과 기술 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는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업계를 대상으로 한 규제 지원 서비스는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국가마다 다른 화장품 규제가 기업의 수출을 가로막는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규제외교에도 힘을 싣는다. 오 처장은 이날 오후 출범하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통해 다자·양자 규제외교를 추진하고 해외 규제당국과 협력해 수출 장벽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이 안전과 품질을 세계 소비자 신뢰의 기반으로 제시했다면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를 수출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인허가 기준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한 총리는 영상축사에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K-뷰티의 해외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하며 세계 1위 화장품 수출국 도약을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한 총리는 “우리의 화장품 인허가 기준을 세계화해 규제 때문에 수출이 막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보다 많은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품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소비자의 신뢰를 K-뷰티의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지원 방향도 설명했다.
정부가 제시한 규제외교의 실행 기반은 기념식 당일 오후 공식 출범한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다. 식약처가 세계 최초로 신설한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력 플랫폼으로 한국과 아세안, 중동, 중남미 등 12개국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참여 국가의 화장품 수출액은 세계 전체 수출액의 약 46%를 차지한다.
7일부터 9일까지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제1차 회의에서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포럼과 규제기관 간 양자 회의, 국내 기업이 해외 규제당국과 직접 상담하는 기업간담회가 진행된다. 참여 기관들은 협의체 운영규정과 상설사무국, ‘2026 지코라스 선언문’, 분야별 실무그룹 구성 등을 논의하며 국가 간 규제 차이로 발생하는 수출 장벽을 줄이기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정부가 안전·품질과 규제 협력을 세계 1위 도약의 정책 기반으로 제시한 데 이어 산업계와 소비자단체는 수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시장 대응과 소비자 신뢰의 중요성을 짚었다.
서경배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은 한국 화장품 산업이 2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만 70억 달러를 수출했다며 K-뷰티의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확인해 주는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화장품 업계의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 정부와 유관기관의 정책·제도적 지원을 꼽았다. 대한화장품협회도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과 협력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류형선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부회장은 제품력과 혁신을 앞세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시장의 경쟁 기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과학적 효능에 기반한 헬시 에이징과 웰니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개인 맞춤형 제품·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화장품 수출입 지원과 글로벌 규제·시장 정보 제공을 확대할 방침이다. 류 부회장은 규제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K-뷰티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 기준 형성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계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부회장은 세계 화장품 수출 2위 달성에는 연구자와 제조업체, 브랜드, 유통·수출 현장 종사자들의 노력과 함께 까다롭고 현명한 국내 소비자의 선택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 부회장은 화장품을 아름다움을 위한 제품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일상과 피부 건강에 직접 닿는 생활제품으로 규정했다.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 관리와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시·정보, 광고와 효능 표현에 대한 책임, 소비자 의견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친환경적인 생산·유통과 소비자 안전·권익 보호도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국회에서는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한 규제 정비와 중소·인디 브랜드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만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해외 방문 당시 한국 화장품이 받고 싶은 선물로 꼽혔던 경험을 소개하며 K-뷰티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을 평가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세계 2위 수준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기업 현장의 연구와 안전관리 노력, 식약처 등 관련 부처의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안전성 확보라는 원칙 아래 산업 현장과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하고 신산업과 수출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입법과 제도 개선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이 국회의원 겸 국회 K-뷰티포럼 회장은 화장품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 70억 달러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한 비중이 72.5%에 달했다며 중소·인디 브랜드가 K-뷰티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수출국이 200여 개국으로 늘어난 만큼 해외 규제 강화와 위조 화장품 문제가 중소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K-뷰티포럼을 중심으로 해외 규제 대응과 지식재산권 보호, 수출 확대를 위한 입법·예산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희 국회의원은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재임 당시 중소 화장품기업의 판로 개척과 수출을 지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국회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도 단순한 규제기관을 넘어 안전성과 산업 성장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종헌 국회의원 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K-뷰티가 기술력과 창의적인 디자인,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K-뷰티 산업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배숙 국회의원은 과거 프랑스와 일본 화장품이 선물로 선호됐던 흐름이 K-뷰티가 주목받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세분화된 제품군과 기능성 제품이 K-뷰티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AI와 바이오, 줄기세포, 항노화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백선희 국회의원은 ‘확신의 K-뷰티, 꽃을 피우다’라는 행사 주제가 현재 K-뷰티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화장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AX 시대를 맞아 화장품 업계를 넘어 국가 주요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정부와 국회가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화장품 안전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포상이 처음 신설됐다. 정부포상은 동탑산업훈장 1명, 산업포장 2명, 대통령표창 3명, 국무총리표창 4명 등 총 10명에게 돌아갔다. 정부포상과 국회의장 공로장, 식약처장표창, 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 식약처장상장을 포함해 총 48점의 포상·표창·상장이 수여됐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강래규 LG생활건강 전무는 이번 훈장을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을 대표해 받는 상으로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강 전무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부터 제조와 품질관리,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에 이르는 현장 종사자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K-뷰티가 세계인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재성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에게는 국내 화장품 과학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회의장 공로장이 수여됐다.
기념식과 연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광장에서는 화장품 기업 10곳과 정부·유관기관 6곳이 참여한 ‘K-뷰티체험관’이 운영됐다. 기업관에서는 최신 화장품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으며 정책관에서는 화장품 관련 제도와 수출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OX·상식퀴즈와 스탬프 투어, K-뷰티 남성 아티스트 메이크업쇼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 앞 로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에이피알, LG생활건강, 클리오가 참여한 K-뷰티 제품 전시관이 설치됐다.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40분까지 더 플라자 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는 대한화장품학회와 함께 ‘피부 건강과 미용을 위한 통합 과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최신 화장품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화장품의 날을 전후한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는 화장품 기업 22곳이 자사 온라인몰 등을 통해 할인 판매와 기획전, 제품 증정, SNS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 주요 포상·공로장 수상자 명단
동탑산업훈장
▲ 강래규(LG생활건강 전무)
산업포장
▲ 허민호(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 연재호(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
대통령표창
▲ 김규봉(단국대학교 교수) ▲ 황성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장) ▲ 정학((주)유한코스메틱 부문장)
국무총리표창
▲ 이언엽(한국콜마 부장) ▲ 임경민(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임두현((주)엘스안전성효능연구원 이사) ▲ 정인용(씨티케이 대표이사)
국회의장 공로장
▲ 황재성(대한화장품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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