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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 선구자 임광정 회장 별세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창업주이자 산업 개척자···향년 95세 26일 별세

박일우 기자 free@cosinkorea.com
등록 2013.05.27 11:52:00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선구자였던 한국화장품(주)와 한불화장품(주) 창업자인 임광정(林光廷) 회장이 지난 5월 26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최근 건강이 악화된 임 회장은 며칠 전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한 뒤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1919년 4월 27일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임 회장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선구자이자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알린 개척자였다.

▲ 고(故)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임광정 회장.

'화장품 통한 삶의 질 향상' 모토로 우리나라 근대화와 함께한 경영자

1960년대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은 현대화로 가기 위한 역사적인 과정인 근대화를 거쳤다. 이때 화장품 산업의 출발점에는 임 회장이 있었다.

임 회장의 화장품에 대한 경영철학은 수많은 국내외 화장품 산업 관계자들에게 회자되며 계승돼 왔다.

임 회장은 시대의 변화와 산업화, 현대화를 거친 1990년대 지난 30여년 간의 경영철학을 2세들에게 물려주고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창업세대이자 생생한 역사 그 자체로서 자리를 지켜 왔다.

임 회장은 2003년 작고한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 故 서성환 회장과 더불어 국내 화장품 산업의 1세대 경영자 개척자로서 여성들의 생활과 삶에 변화를 주도했다.

1961년 한국화장품 창업 이후 ‘쥬단학’ 브랜드로 ‘단학포마드’ 제품을 출시했고 1990년대 ‘템테이션’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국내 화장품 광고에 처음으로 ‘현정화’라는 최고의 탁구 스포츠 스타를 기용하는 등 제품과 마케팅의 발상의 전환을 소비자에게 보여줬다.

1989년 한불화장품 창업 이후 이른바 ‘신세대 시장’이라 불리는 틈새시장의 화장품 브랜드 ‘오버클래스 I.D’. ‘바센 팩트’, ‘ICS’를 잇달아 출시해 국내 화장품 시장에 큰 이슈를 던졌고 2006년에는 ‘잇츠스킨’ 브랜드로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해 화장품을 통한 소비자와의 교감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1세대로서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스포츠 문화 발전에도 큰 역할과 기여

임 회장의 경영철학과 열정은 체육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임 회장은 1975년 한국화장품 여자농구단을 창단해 국내 농구계의 르네상스 시대를 개척했고 특히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74년에는 실업야구단을 창단해 1981년 국내 프로야구 출범의 계기를 만들었다. 1987년에는 실업여자탁구단을 창단해 ‘현정화’라는 세계적인 탁구스타를 배출, 세계탁구선수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통한 대회우승이라는 쾌거를 얻는 등 체육 문화 가치를 창출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야구협회 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큰 별 지다! "업적 기리고 열정과 유지이어야"

1961년 이후 30여 년간 국내 화장품산업의 유일한 역사로 남아 있던 임광정 회장. '부지런은 반복(半福)이다'라는 생활 신조를 좌우명으로 영면하는 그 순간까지도 매일같이 창업 당시의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영원한 장업인 임광정 회장.

국내 화장품 산업의 개척자이자 선구자 임광정 회장은 이제 타계했지만 그가 지난 52년 동안 이뤄놓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업적을 현재 화장품업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어받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세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지를 받들 차례다.

故 임광정 회장 약력

출생지 : 황해도 개성

생년월일: 1919년 4월 27일

1936년 개성공립상업학교 졸업

1961년 한국화장품㈜ 창업 및 대표이사 사장

1970년 대한야구협회 회장

1978년 대한 올림픽 위원회 상임감사

1981년 아시아 야구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