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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상장기업 최대주주 1조206억 날렸다

15개사 13명 주식보유액 6월 24일 2조4381억으로 30% 급감

6개월만에 1조206억원이란 천문학적인 돈이 증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라 화장품 상장기업 15개사 최대주주 13명의 주식 보유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2일(종가 기준) 3조4587억원에서 6월 24일(종가 기준) 2조4381억원으로 무려 1조206억원의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이 안 되는 기간 동안 30% 가량의 주식 가치가 사라진 셈이다. 주가가 기업의 실적을 비롯한 전반적인 기업 가치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단순히 최대주주 개인의 손실을 넘어 업계 전체 입장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15개사 13명 대주주 가운데 주식 보유액이 증가한 최대주주는 이경수 대표(코스맥스), 이양구 대표(동성제약), 유상옥 대표(코리아나), 박종호 대표(대봉엘에스) 등 4명에 불과했고 증가액도 65억16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9명의 최대주주는 최저 6억3000만원에서 최고 8045억5100만원까지 ‘피 같은 돈’이 줄어 들었다.

화장품 상장기업 상반기 최대주주 주식 보유 현황
 



▲ 자료원 : 금융감독원. 기업명 : 시가총액순 
보유주식수 2013년 3월 31일 기준(한국콜마홀딩스 2012년 12월 31일)


최고 주식부자는 단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최대주주인 서경배 대표다. 서 대표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의 55.7% 소유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의 주식도 9.08%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모레퍼시픽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사실상 두 회사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서 회장의 6월 24일 현재 주식 보유액은 2조267억4100만원으로 나머지 12명 대주주의 총액 4113억7700만원을 압도한다. 사실 압도한다는 표현도 부족할 만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엄청난 격차다.



▲ 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백만원.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대표가 1205억200만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콜마홀딩스 윤동한 대표와 코스맥스 이경수 대표가 아슬아슬한 차이로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제닉 유현오 대표, 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 보령메디앙스 김은정 대표, 바이오랜드 정찬복 대표,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 대봉엘에스 박종호 대표,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대표, 네오팜 안용찬(애경 부회장) 대주주, 한국화장품 임충헌 대표(한국화장품제조 포함) 순이다.

엄청난 주식 부자답게 손실 1위도 당연히 서경배 대표다. 서 대표는 120만원이 넘던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90만원 아래로 폭락함에 따라 무려 8045억5100만원의 돈을 6개월만에 날렸다. 

이 금액은 코스닥 상장사 6개 기업을 합친 것(5349억원)보다 훨씬 크고 국내 OEM ODM 쌍두마차인 한국콜마홀딩스와 코스맥스를 더한 것(6026억원)보다도 크다. 브랜드숍 1위 에이블씨엔씨의 시가총액인 4297억원도 가볍게 제친다. 서 대표는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힘든 돈을 6개월만에 주식시장에서 잃은 셈이다.

2위는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대표인데, 수치상으로 재산이 준 것에 비해 실제 타격은 훨씬 커 보인다. 올해 초 2582억6600만원이던 보유액이 1205억2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여섯 달 만에 현재 주식 보유액인 1205억200만원 보다 큰 1377억64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승승장구하던 브랜드숍 업계가 주춤하면서 그 여파가 1위 기업인 미샤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백만원.
한국콜마홀딩스 윤동한 대표가 333억9500만원의 손실을 입어 3위를 기록했다. 윤 대표는 주가 하락으로 1125억6800만원이던 보유액이 791억7300만원으로 떨어져 서경배, 서영필 대표와 함께 했던 삼각편대를 이루던 1000억원대 주식부자 대열에서 탈락했다.

4위는 제닉의 유현오 대표(-249억8600만원)가 차지했고, 뒤를 이어 지난해말 '박근혜 대통령 수혜주'로 상종가를 치다 올해 급락세를 보이는 보령메디앙스 김은정 대표(-167억3700만원), 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46억1700만원), 바이오랜드 정찬복 대표(-31억5900만원),  한국화장품 임충헌 대표(-16억9800만원), 네오팜 안용찬 대주주(-6억3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같은 대폭락 장에서도 주식 보유량을 늘린 기업도 있다.

대봉엘에스 박종호 대표는 올해 초 84억2200만원이던 주식 보유액을 현재 115억3800만원으로 불렸다. 31억1600만원 늘린 수치로 약 40% 가까이 주식 가치가 상승했다.

이어 코스맥스 이경수 대표가 코스맥스의 해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16억700만원의 이득을 봤고,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가 15억5000만원, 코리아나 유상옥 대표가 3억500만원 주식 보유액을 키웠다.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모든 산업 지표가 하락하고 주식 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상황을 보이는 시점에서 이처럼 주식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해당 기업의 미래 가치를 시장이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향후 시장 상황이 호전될 때 타 기업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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