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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원료부터 남다르다 '청정 원료' 열풍

친환경 트렌드 확산 청정, 희귀 원료 화장품 속속 출시

‘청정’ 원료를 내세운 화장품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화장품 전성분표시제로 촉발된 화학 성분에 대한 거부감은 친환경, 내추럴 성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보다 청정한, 보다 희귀한’ 원료 경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청정 원료를 발굴해 개발한 화장품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히트’ 기록 후 쏟아지는 미투 제품 난립으로 인한 나눠먹기 폐해도 방지할 수 있어 시장 선점의 돌파구로 모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단체 등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희귀 원료의 발굴과 채집 과정에서 난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때문에 생산지의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일은 화장품 업계의 과제로 지적된다. 

청정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관련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외에 중소, 신생업체도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청정 원료 전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남극 미생물, 캐나다 빙하토 등 청정 이색 원료 눈길 



▲ 남극 미생물 성분을 함유한 이지함화장품 P.안타르티카 77크림, 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자생하는 식물 성분을 함유한 세븐드롭스의 카다프레이 아쿠아 수딩 겔 크림.


 

이지함화장품(대표 이유득)은 남극에서 답을 찾았다.  ‘P.안타르티카 77크림’은 남극이란 극한 환경에서 사는 미생물 ‘P.안타르티카’ 성분을 77% 함유한 수분 크림이다.

 

P.안타르티카는 강력한 수분막을 형성해 기온이 영하 90도까지 떨어져도 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P.안타르티카의 수분 코팅 기능에 천연보습성분인 아이스플랜트, 바오밥나무 추출물 함유로 수분 공급 기능도 더했다는 것이 이지함화장품 측 설명이다. 


세븐드롭스(www.sevendrops.co.kr)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희귀 원료 발굴에 성공했다.

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생존하는 카타프레이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은 뛰어난 진정, 보습 효과를 자랑한다. 세븐드롭스는 이 성분을 함유한 ‘카다프레이 아쿠아 수딩 겔 크림’ 출시해 시장 점령에 나섰다. 

또 ‘바닐라-플래니폴리아 쉴드 & 레디언스 CC크림’은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자생하는 바닐라-플래니폴리아에서 증류한 에센셜 오일을 원료로 사용했다. 이 에센셜 오일은 잡티와 피부톤 개선, 피부 보호에 효과가 있는 ‘플래어’를 풍부하게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마스크 장미, 캐나다 뉴펀들랜드 지역의 빙산수 등을 함유한 조성아22의 빌라드가든 
꽃물 에센스, 캐나다에서 공수한 빙하토로 만든 네오젠 코드나인 빙하토 모공팩.


 

조성아22의 ‘빌라드가든 꽃물 에센스’는 천연 보존 공법으로 처리한 진짜 꽃잎이 들어있는 기초 제품이다. 다마스크 장미, 캐나다 뉴펀들랜드 지역의 빙산수 등 자연유래성분 99%를 함유한 꽃물 에센스는 피부 결, 광택, 투명도, 균일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오젠 ‘코드나인 빙하토 모공팩’은 캐나다에서 공수한 빙하토를 원료로 한 모공 제품이다. 초미립 점토인 빙하토의 흡착력은 논문으로도 입증된 바 있는데 이 빙하토에 탄산수를 함유해 모공축소, 블랙헤드 제거 등 모공케어에 도움을 준다.

남은 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 

청정 지역의 희귀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은 상품성과 환경 문제라는 동전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한숙영 팀장은 “청정 원료의 발굴 과정에서 자원 고갈, 훼손 등 환경을 무시한 개발이 우려된다”며 “청정 원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고 하지만 윤리적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비난과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윤리적 소비 운동이 확산되는 만큼 기업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와 관련 세븐드롭스의 행보는 ‘기업 성장’과 ‘환경 보전’의 양립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세븐드롭스 고정규 과장은 “화장품에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는 자원을 채취하는 방법, 생산지의 농장에서 재배한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며 “전자의 경우 자원 고갈 방지를 위해 기금 조성, 생산지 확대 같은 활동으로 후자는 공정 거래를 통한 동반 성장으로 윤리적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빈곤 국가인 마다가스카르 어린이 후원 활동과 관련 캠페인 등 사회환원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원 고갈 방지 일환으로 원료의 자생지를 확대하기 위해 기금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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