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생산액 기준으로 보면 7조1226억원으로, 2011년 6조3850억원보다 11.5%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국내 화장품 시장의 약 8%를 차지하는 것이 ‘원료 시장’으로 약 8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와 관련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내 화장품 제조에서 쓰이는 국산 원료는 전체의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8%는 수입 원료에 의존하는 실정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에서 수입원료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화장품 원료의 국산화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 자료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
국내 자체 개발 통해 수입 의존도 낮춰야
현재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해외에 지불하고 있는 로열티가 연간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 중 국산 원료 의존도가 극히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숙명여대 향장미용학과 김주덕 교수는 “연구개발 투자에 소극적인 것과 1~2년 단기투자가 아닌 장기적으로 투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이같은 문제를 해소해 화장품 산업과 원료 시장이 함께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 나가도록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료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
또 대한화장품협회 장준기 상무는 “기업이 새로운 원료를 개발한다는 것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국가들과의 원료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는 남과 같은 원료를 수입해 쓰는 게 아닌 국내에서 사용되는 제형원료, 정제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독일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 왔던 ‘세라마이드’와 ‘알부틴’의 경우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이후 가격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오는 2014년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될 경우 국내 화장품 제조에 쓰일 생물자원 원료를 80%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생물과 유전자원에 대한 주권 확보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한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원료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적된다.
김주덕 교수는 “줄기세포와 펩타이드 등의 콘셉트 원료 개발 기술은 좋지만 베이스 제형 원료 개발 등은 선진국에 비해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더욱 큰 문제는 소재 개발을 연구하는 인력이 적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사업 또한 필요하다.
화장품 산업은 반도체시장의 1.5배, 의료기기 시장의 약 1.6배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 대비 고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 향후 지속성장 가능한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의 신소재 연구개발비는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 산업을 7대 국책산업으로 지정한 프랑스의 경우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정부가 제약 산업의 10분의 1만 투자를 한다면 화장품 산업이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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