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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마스크팩 전문 기업 씨앤텍 박한욱 대표

CGMP 공장 준공 통해 세계시장 누빈다


▲ 씨앤텍 박한욱 대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부화뇌동하지 않고 현재 내가 잘 알고 또 잘 할 수 있는 것을 십분 활용해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마스크팩 전문기업 씨앤텍 박한욱 대표의 사업철학은 “내가 잘 아는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물론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외면하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화장품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추구하되 단순히 인기 시류를 쫓아 부화뇌동하다 경쟁에 뒤쳐져 결국 실패하고 마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부화뇌동 않고 내가 아는 길 간다


이런 박 대표의 철학은 그가 씨앤텍을 설립한 후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사실 박 대표는 화장품 업계 출신이 아니다. 대기업 계열 제지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한 후 1998년 독립해 제지 코팅 사업과 함께 무역 사업을 병행하다 우연한 기회에 물티슈를 취급했던 게 화장품과의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가 됐다.


박 대표가 화장품 업계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들어낸 작품은 메이크업용 티슈였다. 처음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바로 미국에 수출하는 등 첫 작품 치고 괜찮은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하이드로겔 패치 등 마스크팩 제품을 중심으로 취급 품목을 조금씩 확대해 나갔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 욕심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더디더라도 제품 소재, 포장방식, 액상 종류 등과 관련해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꾀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쪽을 택했다.


특히 제지(코팅)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1회용)포장 관련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포장 관련 특허를 다수 취득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직접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 대신 우수 OEM 업체를 선정해 납품을 받은 방식을 통해 단가를 낮추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 나갔다. 이는 박 대표가 오랜 시간 동안 제지 분야에 종사하며 쌓아온 인적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이렇듯 착실히 내실을 다져가던 박 대표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생산 비중이 60%나 되는 하청업체가 부도를 맞아 당장 제품을 조달받는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이미 예정돼 있던 수출 계약들 중 상당 부분이 취소될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를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 생각하고 전격적으로 해당 업체(공장)를 인수했다.

 

“사실 회사 몸집이 커져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에 별도로 공장 운영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분명 (하청업체 부도가)위기상황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오히려 제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 대표는 부도난 하청업체의 공장(경기 화성시 기재리 소재) 인수를 계기로 아예 법인명도 지금의 씨앤텍으로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초기에는 OEM을 통해 파우치 샘플을 많이 생산했지만 해외 시장을 겨냥해 점차 대형 파우치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며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 씨앤텍 평택 CGMP 공장 전경.


그리고 3년 전에는 경기도 평택(송탄)의 3140m² 부지에 기초화장품은 물론 개별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는 액상, 젤 등의 제품과 염색약 등 의약외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CGMP 공장을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혹시 있을지 모를 변화에 대비해야


씨앤텍의 제품은 사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일반 팩 ‘퓨어덤’, 고급 팩 ‘스킨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해외 시장용 브랜드이다. 박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미국에서 론칭한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셀틴’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평택 CGMP 공장 준공은 이같은 박 대표과 씨앤텍의 미래 로드맵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었던 것이다.


씨앤텍은 이미 지사가 설치돼 있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 70여 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올해는 총 2200만 달러 수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2월 5일 무역의 날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출의 탑 ‘1천만불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시선은 여전히 먼 미래를 향해 있다. 지금까지 거뒀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인 시선을 견지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변화의 흐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 11월 홍콩에서 열렸던 국제 화장품 박람회(코스모프로프)에서 앞으로 있을 시장 변화의 기미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매년 코스모프로프에서 주요 품목으로 취급받던 마스크 팩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시장 후미로 배치돼 전시됐다는 것이다.

 

“물론 마스크 팩이라는 제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당장의 변화가 없겠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은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현 상황만 보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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